도시개발공사 설립 건 등 주요사안 4건이 지난달 24일 김포시의회 임시회서 부결됐다. 김동식 시장 임기말 레임덕 현상의 극명한 징후다.

김 시장이 추진하는 각종 사안들은 집권 상반기만 해도 부결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 대다수 사안들이 회기 논의 과정에서 수많은 논란을 거쳤지만 결국 의결과정에서는 통과되기 일쑤였다. 때문에 의회가 시민들로 부터 종종 따가운 눈총을 받았다.

신도시가 발표된 이후 집권하반기에 들어 경전철·한강습지 등 김 시장과 의회간 부딪히는 사례가 잦았다. 이 과정에서 집행부 각 부서장 등의 김동식 시장 보좌역할의 문제점도 지적이 됐다.

김 시장의 의회 석상에서의 견공발언 등에 대해 보좌진은 적절한 통제를 해주지 못했다. 결국 말기에 이르며 시장의 권한이 축소되고 오히려 의회 권한이 강화되면서 과거 ‘큰 문제가 없던’(?) 조직개편안마저 부결되기에 이르렀다.

레임덕 초래에 대한 원인은 임기말 측근 비리 등에 한꺼번에 이뤄진 것은 아니다. 오히려 김 시장 자신의 발언에서 비롯됐다. 신도시 유치논쟁과 대처방법, 의회의 잦은 해외 벤치마킹 지적, 한강습지에 대한 시의 대처 등에서 시민들은 김 시장의 능력에 대해 동요하기 시작했다.

결국 임기말이 되자 레임덕에 대한 징후가 곳곳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경전철 예산안 부결, 도시개발공사 부결등이 그것. 한나라당 소속으로 현 시장이란 프리미엄을 갖고도 한나라당 공천을 받기 힘들다는 것 등이 권력 누수 내외부적 징후로 지적됐다.

이번 임시회 심의과정에서 실무진에 대한 장악력도 대두됐다.
시 중요사안인 조직개편에 대해 실무 과장조차 명확한 의미를 몰랐던 것으로 나타나 김 시장의 청내 장악력 마저 급격히 누수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또한 도시개발공사에 대한 타당성 분석과 김 시장의 의지가 매우 강했음에도 불구 일부에서는 시장이 지방선거관련 세불리기 일환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돌아 의회 의원 사이에서는 선거이후로 미루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더우기 시장이 도시개발 필요성에 대해 누누히 시민들에게 필요성을 역설한 것도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김동식 시장은 의회와의 관계속에서 신도시, 경전철 유치 발언 등 각종 사건에 휘말리면서 의회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 결국 김포시 최고의 권력자인 시장이 권력 자체를 인정받지 못한 셈이 됐다.
김 만 구 취재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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