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사랑으로 만나
안스러움으로
영글어 가는가

등 구부리고 자는 모습에서
술 취해 휘청이는 모습에서
아무렇게나 벗어 놓은 구두에까지

살아가는 세월이
쌓여갈수록
그 두께만큼
모든 것에 짠한
아릿함이 쌓여간다

뙤약볕 같은
사랑도
폭풍우 같은
미움도
세월에 밀려
저 멀리로 떠나고

그저
질그릇 같은
정만이...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