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10월 20일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추위를 김포와 강화사람들은 ‘손돌이 추위’라고 합니다.
손돌이라는 사람은 본래 강화도 광성진과 김포시 대곶면 신안리 사이의 해협을 지나 다니는 뱃사공이었습니다. 그런데 고려 고종왕때(1231년) 몽고병들이 쳐들어와서 부당하게 조공을 요구하자 고종은 1232년에 (고종19년)강화로 파천하게 됐습니다.
고종은 신하들과 함께 개경(개성)을 떠나 예성강 벽란도를 거쳐 강화도로 가던중 대곶면 신안리 앞 해협을 지나게 되었는데 그곳의 급류가 너무 심하게 흐르자 당황하였습니다. 그때에 사공인 손돌이가 험한 곳으로 배를 저어가자 고종과 신하들은 의심을 하고 손돌이의 목을 치기로 했답니다.
그때에 손돌이는 “내목을 치는 것은 좋으나 임금님은 꼭 무사히 가셔야 하니 내말대로 하시오”하며 바가지 하나를 던지며 “저 바가지를 따라 가시면 안전할 것입니다.”라고 했답니다. 신하들이 바가지를 따라 배를 저어갔더니 무사히 강화에 도착하였답니다. 고종은 손돌이의 충섬심에 크게 감복, 장사를 잘 지내주고 사당까지 지어주어 넋을 위로하였답니다. 그로부터 올해가 768주년이 되는 셈입니다.
그후 그곳해협을 “손돌목”이라고 칭하게 되었고 매년 그시기에 닥쳐오는 추위를 ‘손돌이 추위’라고 합니다. 금년(2001년 음력 10월 20일)에도 김포문화원 주관으로 김포시장, 김포시의회 의장, 김포시교육장을 비롯한 200여명의 어른들과 대곶중학교 학생들의 “바라춤”동아리등이 모여서 손돌공의 넋을 기리는 “손돌공진혼제”를 잘 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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