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의 여러 자기 중에서 간은 가장 큰 단일 장기이며 자기 체중의 2%를 차지한다. 간은 탄수화물, 지방, 빌리루빈, 알코올, 비타민 등의 대사작용을 하며, 단백질의 합성과 각종 노폐물, 독성물질의 해독작용을 한다. 따라서 간은 인체가 생명을 유지하는데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불행하게도 간염환자가 매우 많다. 만성간염으로 인한 간경변증, 간암의 발병 확율이 매우 높고, 이에 따른 사망률도 높다. 따라서 여러가지의 간염을 감별진단하고 적절하게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성간염이란 간 조직내에서 간세포의 파괴손상과 염증반응이 6개월이상 지속된 상태를 뜻한다. 만성간염은 발병원인에 따라 크게 바이러스 간염, 약인성 간염, 자가면역성 간염, Wilson씨병 등으로 구분한다.
여러가지 간염 바이러스 중 B형, C형, D형, G형 간염바이러스는 만성간염을 일으키며 이중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서는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각종 질환에 대한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양약제나 한약제도 부작용에 따른 간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기호식품으로 이용되는 식물성 물질도 간염을 일으킬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자기 몸에서 발생되는 단백질에 대하여 비정상적으로 항체가 발생하는 ‘자가 면역성 간염’은 항체의 종류와 임상적 특징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구분된다.
간은 병세가 심각해질 때까지 자각증세가 적기때문에 ‘침묵의 장기’로 알려져 있어 진단이 쉽지 않다. 하지만 증상이 나타난 과정과 경과 소견을 잘 분석하면 간염을 진단하는 일은 그리 어려운 일만은 아니다. 갑자기 식욕을 잃거나 구역질이 나고 담배 맛을 잃어 버렸을 때, 그리고 전신 피로감, 황달등이 발생하는 경우는 일단 바이러스성 간염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황달증세가 나타나기 이전에도 환자는 심한 전신쇄약감과 함께 소변색이 짙어지며 때로는 대변색이 회색과 같이 옅어지는 것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담즙정체성 간염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단지 몸이 가려운 증상만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혈액화학검사를 통해 간세포 손상, 단백질 항성 능력, 빌라루빈 대사, 담즙 분비에 관련되 정보 등을 얻을 수 있다. 혈액화학검사의 여러가지 검사항목들을 종합하여 간세포의 손상정도나 간기능의 이상정도를 파악할 수 있으나 간염을 일으킨 원인을 파악하는데에는 간염바이러스 검사와 자가면역 검사는 필수적이다. 또한 원인 질환을 영상적으로 확인하고 그 정도를 파악하는데 복부초음파나 복부 전산화 단층 촬영, 자기공명 촬영등이 이용될 수 있는데 이중 복부 초음파가 해상력인 진단의 정확성이 우수하여 널리 이용되고 있다. 간염환자의 진단은 환자에 대한 전문의의 자세한 문진과 함께 체계적인 진찰과정을 통하여 이뤄져야 한다. 특히 간염은 그 증상이 뚜렷하지 않은 경우가 많으므로 이상증세가 조금이라도 발견될 경우 간염증세에 대한 의문을 갖고, 즉시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일반인의 경우에도 정기적인 검진이나 집단 검진을 통하여 간의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독일내과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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