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전용 ‘중앙차로’ 지정으로 혼잡 가중

현장 확인 안 한 전형적인 탁상행정 질타

市, 전용차로 시행 후 대책 모니터링 용역

 

김포시가 시행하고 있는 고촌읍 신곡사거리~개화역 서울방향 3.4km 구간 버스전용차로와 관련 오히려 시민불편이 가중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김포시는 지난해 11월 이 구간에 ‘중앙 버스전용차로’를 출퇴근 시간대((07:00~10:00, 17:00~21:00)에 한해 운영하기로 결정하고 김포시 공고 제2021-2781호를 통해 12월 15일까지 시민들의 의견 수렴을 거쳐 올해 1월 3일부터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로 출퇴근하는 시민들은 버스전용차로 시행이 오히려 불편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지난 15일 한 시민은 김포시 홈페이지 민원상담(신문고)에 ‘신곡사거리~개화역 버스전용차로 신설에 대한 민원제기’라는 제목으로 민원을 제기, 이 구간 버스전용차로를 당장 폐지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 시민은 “아침마다 고촌에서 송정역까지 버스를 이용, 송정역에서 지하철 환승을 하는 대중교통 이용자”라고 소개한 뒤 “얼마 전 신곡사거리에서 개화역까지 버스전용차로가 생겼는데 어차피 아라대교 정류장은 중앙차로가 아니라 대부분의 버스는 4차로쪽으로 운행하고 있고 아라대교부터는 버스전용차로로 들어서지 못하는 자가용들 때문에 개화역까지 더 밀린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버스랑 자가용 이용자들 모두 불편하게 하는 정책을 왜 돈까지 들여가면서 만든거냐? 당장 폐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다른 한 시민은 “전형적인 탁상행정의 표본이다. 김포 관내 버스전용차로는 도로 맨 우측에 설치해 놓고 이 구간은 중앙차로에 지정해 놓아 버스와 자가용이 서로 교차해야 해 혼잡이 더 가중되고 있다”며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하려면 차라리 도로 맨 우측에 설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버스전용차로를 중앙에 설치하면 버스정류장도 중앙차로에 설치해야 하는데 이용객이 버스를 탑승하게 하기 위해서는 횡단보도를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이 구간은 야간에는 차량들이 질주하는 대로이기에 교통사고 위험이 너무 크다”고 사고 위험을 우려했다.

이에 대해 김포시 교통과 담당자는 “골드라인 혼잡률 해소 및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를 위해 버스전용차로를 추진하게 되었다”며 “버스전용차로 시행 후 버스전용차로와 교통전반에 대한 분석 및 개선대책 마련을 위해 모니터링 용역을 추진중에 있다. 빠른 시일 내에 교통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대중교통수단인 버스의 원활한 통행과 정시성 확보를 위해 설치되는 버스전용차로에는 가로변 쪽 차선을 버스 전용으로 제공하는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와 기존 도로의 중앙차선을 버스 전용으로 하는 중앙 버스전용차로로 나뉜다.

가로변 버스전용차로와 비교하여 중앙 버스전용차로는 비용이 많이 들고 일반차선의 용량이 감소하는 단점이 있으나 그 효과가 확실하고 일반차량과의 마찰이 방지되는 장점이 있다.

처음 버스전용차로가 시행된 것은 지난 1985년 서울시 한강로와 왕산로에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한 것이 최초다.

가로변 버스전용차로가 도입된 것은 정류장이 인도 쪽에 있기 때문. 하지만 골목길에서 회전하는 차량, 조업을 위해 주차된 차량, 불법주차 차량, 승객 승하차를 위한 택시 정차 등으로 한계가 발생, 등장한 것이 중앙 버스전용차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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