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시가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종합청렴도 4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대비 2등급이나 하락한데다, 외부청렴도에서 4점대를 받은 것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교육청, 공직유관단체 등 592개의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2021년 공공기관 청렴도’를 측정했다. 지방자치단체는 전년에 이어 여전히 타 유형에 비해 낮은 수준이나, 광역자치단체의 경우 점수가 가장 큰 폭으로 올라 개선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초자치단체는 전년보다 종합청렴도 점수가 0.01점 상승했으나, 기관 유형 중에서는 여전히 점수가 가장 낮게 나타났다. 기초자치단체 부분에서 외부청렴도의 업무과정에서의 특혜제공과 부정청탁, 내부청렴도의 퇴직자의 부당한 영향력 관련 항목이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일선에 여전히 남아있는 연고·청탁 등으로 인한 불공정한 업무처리 관행을 해소할 수 있는 반부패 정책의 중점 추진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김포시는 공공기관의 공직자가 평가한 내부 청렴도에서는 1계단 상승한 2등급을 받았으나, 직접 업무 경험이 있는 국민이 평가한 외부청렴도는 2계단 하락한 4등급을 받았다. 시가 올해 상반기에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간부공직자 자체청렴도 측정과 청렴교육을 진행해 전년대비 3점에 가까운 점수가 향상돼 앞선 평가에서 저조한 등급을 받았던 ‘공정한 업무수행 저해 업무지시 경험’ 항목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정작 국민이 평가한 외부청렴도는 ‘공사관리 및 감독’ 업무 분야에서 4.93점을 받았다. 내부 공직자들의 청렴도 평가는 외부에 견줘 주관적 측면이 있음을 감안하면,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외부 청렴도 결과가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포시의 종합청렴도는 전년도에 비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자치단체(시) 중 종합청렴도가 2등급 이상 하락한 곳은 6곳에 불과하다.

김포시의 이번 청렴도 성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민선7기 이후 청렴도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천명하고, 지난해까지 순위가 상승하는 등 성과를 이룬 바 있으나 올해 다시 급하락하면서 공직사회 기강해이의 우려가 다시금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공공기관의 청렴도가 급하락한 것은 대충 넘길 일이 아니다. 시민의 자긍심에 큰 상처를 준 것으로 철저히 자성이 필요한 문제다.

청렴도는 공직자의 가장 기본 요건이다. 어떠한 능력과 성과도 청렴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안 되는 것, 그것이 공공업무다. 청렴이 무너질 때 리더십 부족 및 관리능력 부족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권익위의 청렴도 측정 조사는 매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공공기관과 업무경험이 있는 국민(외부청렴도), 공공기관의 공직자(내부청렴도)가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와 부패사건 발생현황을 반영해 종합청렴도를 평가했다. 또한 올해 총 20만 6,306명(외부 청렴도 145,006명, 내부청렴도 61,300명)을 대상으로 8월부터 11월까지 4개월간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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