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SNS에 ‘한복챌린지’라는 해시태그를 단 글이 부쩍 늘었다. ‘한복챌린지’란 자신이 그린 한복 캐릭터, 아니면 본인이 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올리는 것이다.

이 챌린지는 ‘샤이닝니키’라는 한 중국 모바일 게임 어플리케이션에서 한복을 한국의 아이템이라고 선보인 데 대해 몇몇 중국 네티즌들이 한복을 ‘중국 전통의복’이라고 주장하자 이에 분노한 한국인들이 한복을 뺏기는 일이 없도록, 또 전 세계가 중국 동북공정의 실태를 알았으면 하는 마음에 자신들의 트위터 계정에 직접 그린 한복 그림을 올리며 한복챌린지 운동을 전파하면서 시작됐다.

뿐만 아니라 몇몇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게임을 환불하겠다는 의견도 쏟아져 나왔다. 구글플레이에서 샤이닝니키 앱에 대한 평점은 1점대로 추락했고, SNS 실시간 트렌드에 ‘샤이닝니키’는 물론 ‘문화열등감’, ‘생활한복’ 등 관련 검색어가 올라왔다. 노(NO) 재팬 운동에 빗댄 ‘노(NO) 중국’ 운동을 제안하며 ‘한복은 한국의 것, 매국하지 않는다’고 적은 이용자도 있었다.

한편 한복판 동북공정 논란을 일으킨 중국 모바일게임 업체 ‘샤이닝니키’는 “한복은 한국 전통의상이 아닌 중국 한족의 전통의상 ‘한푸’로부터 유래했다”며 크게 반발했다. 결국 이 업체는 자신들은 조국의 입장과 항상 일치한다면서 한복 아이템 폐기를 넘어 아예 한국 시장 철수를 결정하여 사과나 환불 안내도 없이 돌연 한국 서비스 중단을 선언하면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샤이닝니키 한복 사태를 통해 중국 내 소비되던 매체 혹은 한-중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만 이루어지던 한푸-한복 왜곡 논란이 전과 달리 직접적으로 한국 내에서 발생하자 한복, 한푸를 둘러싼 한중간의 마찰은 한국에서 과거 중국의 동북공정과 유사하다는 의미로 한복 동북공정 논란으로 불리며 격화되기 시작했다.

중국이 동아시아에 끼친 영향이 지대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또한 일본의 기모노가 당나라의 영향을, 베트남 아오자이가 송나라와 치파오의 영향을, 한국의 한복이 중국 특히 명나라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 역사적으로 자명한 사실인 것처럼 이것은 어디까지나 ‘영향을 끼쳤다’는 주장에서 그쳐야 한다. 기원을 따져보면 고려양이 원나라를 통해 한푸에 기여한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서 조선족의 한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말할 수는 있어도, 한민족의 한복을 중국의 의상 중 하나라고 확대해석하여 차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 비록 중국의 한푸와 한국의 한복의 생김새도 명칭도 비슷하여 한국입장에서 기분이 나쁠 수 있지만 중국이 한국의 전통의상을 베꼈다라고 서로 비난하기보다 중국과 한국 각 국가 간 서로의 전통의상이 비슷할 수밖에 없었던 역사적 배경과 문화를 이해하고 이를 포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포시청소년재단 김포청소년상담복지센터 청소년문화정보지 <싹>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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