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한 역사탐방 소감문

최정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김포시협의회

정착지원분과 위원장

북한이탈주민을 일컬어 ‘먼저 온 통일’이라고 한다.

한반도 평화통일의 성공적인 귀결점은 북한이탈주민이 남한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하는가가 통일의 시작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김포시협의회 정착지원분과는 김포시 800여 명의 북한이탈주민의 정착을 돕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년여 시간 동안 코로나19로 인해 물리적 거리두기는 심리적 만큼이나 그들을 위한 정착지원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지나가고 있었다.

 

11월 위드코로나와 함께

만남의 시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북에서 온 손님을 위해 백신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한 ‘북한이탈주민 역사탐방’사업을 계획하였고, 남과 북이 마음의 거리를 좁히기 위한 하나됨 작전을 정착분과 임원진과 사무처 협조로 방역수칙에 맞추어 일사천리로 준비 진행하였다. 관할 김포경찰서의 협조로 참가 신청을 받았다. 1박2일이지만 그 과정 또한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생업을 포기하고 시간을 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고 한다.

 

드디어 출발한 ‘북한이탈주민 역사탐방’

남과 북 2명씩 총 4명이 한 개 조로 편성된 조별모임은 2일 동안 많은 대화를 할 수 있었다. 탈북민, 새터민이라는 호칭보다 같은 동네 이웃으로, 대한민국 국민으로 불려지고 살아가길 원했다.

민주평통 김포시협의회 이미연 회장님은 북쪽에 고향을 둔 사람이란 뜻에 북향민이라는 호칭을 제안했고, 탈북민 모두 북향민이라는 호칭에 만족했다. 이미연 회장님은 민주평통 사무처에 호칭 변경에 대한 의견을 전달해 주시기로 했다.

이번 ‘북한이탈주민 역사탐방‘은 북향민 간의 소통의 장이 되었다. 30년 동안 같은 고향에서 자라난 친구를 이번 기회에 만나게 되어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공감되는 이야기들로 꽃을 피울 수 있었다. 김포에 정착하여 살고 있지만, 고향 친구를 만날 공간도, 그럴 여유도 없었다고 했다. 월차를 내고 어렵게 참여했는데, 오길 잘한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정착하고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을 여행이 될 것 같다고 감사인사를 하며, 민주평통 봉사일정에 참여해서 돕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그들과 함께 했던 매 순간이 따뜻했다.

생활방식과 문화에 있어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틀리지 않았다. 함께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경험해 볼 수 있었다.

하나 된 마음으로 우리는 함께 살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 서독인의 동독여행이 가능해진 것처럼 우리는 통역을 거치지 않아도 대화할 수 있는 상대가, 우리와 한 핏줄이, 바로 지척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본다. 가족과 친구가 그립다는 북향민들의 소원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며 한반도 평화통일 그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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