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무동 해물로 노기종 사장님

매일 아침저녁 장릉산 오르며 병해목,고사목,잡초 정리하는 노기종씨

풍무동 해물로 식당 운영하며 틈틈이 장릉산 정리, "자연아픈데 그냥 지나칠 수 있나"

벌 쏘이고 진드기 물리며 환경 정리, 산 오르던 다른 주민이 본지에 미담 제보

아침저녁으로 장릉산을 보살피고 있는 이가 있다.

벌집을 건드려 정수리 부근을 벌에 쏘이기도 하고, 진드기로 인해 다리가 부어오르기도 하지만, 어김없이 장릉산에 방치된 고사목과 병해목을 정리하며 아침 저녁으로 장릉산을 오가는 사람. 풍무동 식당 해물로를 운영하는 노기종 사장님의 이야기다.

한번에 2~3시간씩 아침저녁으로 하루에 2번 남짓 장릉을 오르는 노기종 사장은 김포에 식당을 차린 후 장릉 인근에 있는 폐비닐과 쓰레기 등을 치우며 솔선수범해왔다. 습관처럼 동네를 치우는데 앞장선 그는 코로나19 이후 외부 활동이 위축되자, 산을 오르내리며 산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코로나가 한창이었던 어느날이었나봐요. 외부활동을 하기는 그렇고 장릉을 다니고 있었는데 장릉산을 한참 걷다보니 산이 관리가 안되고 있는게 보였어요. 여기저기 나무는 죽어 있고, 나무 사이사이 잡초 같은 것들도 보이고 병해목들도 그대로 있는게 보이고. 자연이 힘들어하는게 눈에 보이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나요. 그때부터 죽은 나무들도 정리하고 잡초도 정리하고 그랬죠. 그러다보니 1년 반이 훌쩍 지났네요. 호미 2자루, 낫 3자루를 버릴 만큼 양이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또 정리할 것들이 보이곤 하네요”

덤덤한 목소리로 당연한 듯 이야기하지만, 그가 장릉산을 오르내린 시간동안 그의 몸에는 여러 상처들이 남았다. 말벌에 두 번 쐬기도 하고, 낫과 호미에 상처가 나기도 하고, 가시덤불에 온 몸이 긁히기도 했다. 위험하다는 걸 알고도 보고 지나칠 수 없어서 가시덤불에 들어간 적도, 해충이 있다는 걸 모르고 넝쿨 속에 들어간 적도 있는 그는 이 일을 지속하는 이유에 대해 웃으며 말했다.

“기자님, 여기 같이 와 보니 (병해목,고사목,잡초 등이) 엄청 많죠? 여러 가지 혜택을 주는 자연이 이렇게 아픈데 그냥 지나칠 수 있나요? 아낌없이 내주는 자연에게 작게나마 보답을 하고 싶어서 매일 2번 장릉을 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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