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역사와 문화>펴낸 정현채 김포시사편찬위원, 16일 아트센터서 출판기념회 개최

“30년을 김포에서 활동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크면서 자기가 자라온 지역에 대해서 물어볼 때 말문이 막힌다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누구나가 한 눈에 김포를 볼 수 있고, 읽을 수 있는 책이 필요했습니다. 두 번 탈진 끝에 책이 나왔습니다. 이제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독서토론부 활동으로 지역 내 작은 도서관을 만들고, 김포 전통의 민속예술을 이어오면서 전국대회까지 나가게 한 이, 지역문화의 뿌리를 찾고 튼튼히 하는데 한 목소리를 꾸준히 내 온 사람, 그런 사람이 김포에 있다.

통진고등학교 교사에서 김포문화원 사무국장까지, 다양한 위치에서 오랫동안 지역을 연구해 온 정현채 김포시사편찬위원이 그 주인공이다.

김포 태생이 아닌 그가 김포학 박사라는 별칭을 얻게 되기까지 오랫동안, 그리고 깊이있게 김포에 대한 연구를 이어왔다. 김포에 대한 애정으로 역사와 문화, 생태 자원까지 하나의 책에 아우르면서 김포연구를 이어온 그는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경쟁력으로 ‘연구’를 손꼽았다.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데 진보와 보수의 구분은 필요없습니다. 역사문화생태자원을 데이터화하고 시민들에게 자료 제공을 끊임없이 해야 합니다. 그런 맥락에서 상시적인 연구 기관이 설치되어야 할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그는 연구 기관이 설립된다면 재콘텐츠화가 원활해 질 수 있을 것이라 말한다.

“김포이 문화와 민속, 역사 등 유산을 재정립하고 가공해야 합니다. 그러나 김포의 현실은 이를 주도적으로 이끌어나갈 기관이 없습니다.  이제 분야를 따지지 말고 협업의 자세를 갖춰야 할 때입니다. 연구기관이 스토리를 수립하고, 지역작가와 예술인이 재콘텐츠화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그런 구도속에서 시민들이 일상 속 문화를 통해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면 하는 생각을 했어요. 이번 책이 예술가와 교육가들이 김포를 쉽게 알 수 있는 자료로서 활용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앞으로 밀도있고 다양한 역사서가 이어 출간될 수 있길 간절히 바랍니다”

 

김포의 문화유산 지침서 <김포 역사와 문화>

 

정현채 김포시시사편찬위원회 위원(이하 위원)이 펴낸 <김포 역사와 문화>는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많은 정 위원이 그동안 청소년을 위한 행사와 답사를 위해 축적한 자료를 한 데 모아 엮은 책이다.

책은 제1부 고전에서 읽는 김포문학, 제2부 불꽃같은 전쟁 풀꽃같은 백성, 제3부 물꽃이 피고 지는 조강문화, 제4부 소리없는 꽃 불교문화, 제5부 들꽃같은 김포문화, 제6부 기록으로 읽는 김포역사 등 총 6부 433쪽으로 구성돼 있다.

제1부 고전에서 읽는 김포문학 편에는 고려 시대 이색과 정도전, 조선 시대 이목, 조헌, 신흠, 최명길, 박제가 등 김포와 관련된 선현들의 글과 행적으로 기록했다.

제2부 불꽃같은 전쟁 풀꽃같은 백성 편에서는 몽고의 침입, 정묘·병자호란, 병인양요 등 역사적 전쟁 속에서 주요 전장이 된 김포 당시의 모습과 항쟁 속에서 순절한 백성의 모습을 담았다.

제3부 물꽃이 피고 지는 조강문화 편에는 조강의 유래와 의미, 장만 장군과 김시습, 남효온 등 선인들이 남긴 조강 관련 일화와 행장을 수록했다.

제4부 소리없는 꽃 불교문화 편에서는 김포에 발자취를 남긴 고승들의 행장과 문수사, 금정사, 용화사 등 고찰들을 소개하고 있다.

제5부 들꽃같은 김포문화 편에는 지경다지, 퉁진두레놀이 등 김포의 민속과 투금포 설화, 여우재 고개 이야기 등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들을 한 데 모았다.

제6부 기록으로 읽는 김포역사 편에서는 김포시의 시대별 변천과정, 김포현과 통진현의 역사, 향교와 서원, 장릉 등에 관한 내용을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국여지지> 등 옛 문헌 속의 자료를 인용, 수록하고 있다.

정현채 위원은 <김포의 역사와 문화> 서문에서 "지난 30여년 간 지역에서 문화활동을 하면서 필요한 것을 그때마다 찾아야 하고 답사 후 기록을 정리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해서 시민에게 제공할 때 도시의 가치와 품격이 높아질 수 있다고 믿기에 그동안 모은 자료를 한 데 모아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 미약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곳을 아는 데 도움이 되는 자료가 되었으면 한다"고 책 발간의 취지를 설명했다.

 

16일 김포아트센터서 <김포 역사와 문화> 출판기념회 열린다

 

정현채 시사편찬위원이 펴낸 <김포 역사와 문화> 출판기념회가 오는 16일(화) 오후 5시 김포아트센터 다목적홀에서 열린다.

'칼에서 꽃으로, 김포를 열면 한반도가 열린다'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출판기념회는 <김포 역사와 문화> 책 소개, 축사, 김포의 문화와 예술, 교육 콘텐츠와 관련한 토크콘서트 순으로 진행된다.

정현채 위원은 초대의 글에서 "출판을 겸하여 우리고장의 역사와 문화에 관하여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며 "알면 아는 대로 모르면 모르는 대로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김포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이해하고 다듬어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가 열리는 다목적홀 입구에서 <김포 역사와 문화>를 구입할 수 있으며, 카드 결제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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