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영 서암초 영양선생님

제가 근무하는 학교는 통진읍 서암리에 위치한 전교생 211명의 작은 학교입니다. 학교라는 곳이 다양한 아이들과 함께 수업하는 공간인지라 아이들에게 여러 가지 종류의 식품알레르기가 있을 수 있는데 갑자기 올해 들어 버섯알레르기가 있다는 아동이 생겼습니다. 작년까지 별 탈 없이 급식을 먹던 아이라서 더 의아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어떤 버섯에 알레르기가 있는지 물어봐도 그냥 버섯 알레르기라고만 이야기하는 아이에게 무슨 사연이 있을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이상 물어보기를 중단하고, 버섯이 포함된 급식이 있을 때는 대체식을 제공하여 학생이 급식을 잘 먹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김포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학습용으로 가능한 버섯배지를 지원해 주신다는 말을 듣고 버섯 네오포비아(neophobia : 새로운 것을 싫어하며 공포심을 유발하는 증상으로 식품과 관련 있는 것은 food neophobia라고 한다) 혹은 버섯알레르기인 아이들에게 수업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하성면에 있는 한 농장으로부터 표고버섯 배지를 받아 버섯 키우기 영양수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버섯의 영양, 버섯의 종류, 버섯을 키우는 법, 버섯으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 등등 버섯에 대해 소개하며 실물 버섯을 준비해 가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버섯을 만져보고, 냄새 맡아 보고, 버섯의 색을 이야기하게 하고, 버섯의 크기를 말해보게 해보니 아이들은 “좋은 느낌이 난다”, “냄새가 좋다”, “ 버섯의 색은 하얀색이다”, “버섯의 크기가 생각보다 크다” 등등 버섯에 대한 자기의 생각을 친구들에게 말해주었고, 코로나로 많은 아이들에게 버섯을 만질 기회를 주지 못하였더니 많은 친구들이 직접 버섯을 만져보고 싶어 하여 모든 아이들에게 손소독 후 버섯을 만질 수 있게 해 주었더니 아이들이 더욱더 버섯과 친해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간단히 버섯에 관해 알려드리자면 어른들은 버섯이 항암효과가 있다, 그래서 먹어야 한다고 말을 합니다. 로마의 폭군 네로 황제가 버섯을 좋아하여 버섯을 캐오는 사람에게 버섯의 무게만큼의 황금을 주었다고 하죠? 그만큼 버섯은 고유의 맛과 향이 좋을 뿐 아니라 고단백 저칼로리 식품으로 다이어트와 건강을 모두 잡고 싶은 사람에게 좋은 식품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식이섬유, 비타민, 철분, 아연 등 무기질 또한 풍부해서 우리 몸속의 배설물을 배출해 주는 데 도움을 주고 혈액을 깨끗하게 해줍니다. 버섯에 들어있는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도와 성장기 어린이들에게 좋은 식품입니다. 버섯은 종류도 다양하여 학교에서는 볶음, 찌개, 조림 등 다양한 버섯을 다양한 조리법을 이용하여 급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올 가을 비가 자주 와서인지 날씨도 유난히 습해 아파트나 학교 주변에서 자란 버섯들도 많이 있어 학생들에게 독버섯에 관한 간단한 안내도 하였기에 학생들이 주변의 이름 모를 버섯을 만지지 않겠다고 약속도 하면서 재미있는 수업을 하였습니다.

서암 초등학교는 2018년, 2019년 고추장 만들기, 2020년 우리밀 쿠키 만들기, 2020년 무농약 콩나물 기르기, 2021년 표고버섯 기르기까지 김포시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지원을 받아 왔으며 이로 인해 학생들이 식재료와 친숙해지고, 건강증진이 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특히 식물 기르기를 통한 영양 식생활교육은 어린이들에게 먹거리에 대한 편향된 생각을 교정해주고 식습관 개선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영양교사로 학생들과 수업을 하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김포시 학교급식지원센터에서 학생들의 올바른 식생활 개선을 위해 더욱 다양하고 폭 넓은 식생활교육지원 사업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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