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김포시 중국-러시아 화상무역사절단 행사

물꼬 터준 ‘김포시와 상공회의소’에 감사

지난 18일부터 김포시와 김포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장기동 아셈호텔에서 중국-러시아와 화상무역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해외 전시회나 바이어 상담을 하지 못하고 있는 관내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작년부터 화상무역사절단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작년의 경우 9개 기업이 참여해 99건의 상담을 통해 1,470만 불의 수출계약이 성사됐다.

 

2021 김포시 중국-러시아 화상무역사절단 행사에는 관내 12개 업체가 참여했고, 18일부터 중국바이어와 진행되고 있는 화상을 통한 상담 현장을 김포신문이 취재했다. 호텔 객실에 각 업체별로 화상을 통해 상담할 수 있는 데스크를 만들고, 기업과 외국바이어가 전문 통역사의 통역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품 상담이 가능하도록 환경을 조성했다. 당일 중국바이어와 상담을 끝낸 ▲이·미용 전문브랜드 파테크 오경수 대표 ▲산업 ·건설용 바닥재 생산업체 동양에폭시 오미옥 대표를 만났다.

 

이·미용 드라이기 업체 ‘파테크’

“BLBC 모터 개발로 제품 차별화... 세계시장 진출”

 

파테크는 1978년부터 이·미용 드라이기를 생산하는 업체다. 아버지가 시작한 사업을 아들인 오경수 대표가 이어 2세 경영을 한 지 14년이 되었다. 27년간 내수와 수출을 해왔고, 이 중 수출 비중은 30% 정도 된다. 주요 수출국가는 북미와 일본이며 연간 매출 100억 원 정도의 사업규모를 갖추고 있다.

화상으로 제품을 설명하고 있는 파테크 오경수대표

제품의 특성을 묻는 질문에 오경수 대표는 “주력 제품은 이·미용 드라이기다. 제품에 BLBC 모터를 장착했다. BLBC 모터는 일반 모터보다 수명은 20배 길고, 바람의 세기 또한 일반 제품보다 2배 이상 강하다. 같은 크기의 타사 제품보다 무게가 100그램 정도 가볍다. 2015년 BLBC 모터를 직접 개발해 한국·미국·일본·중국에 특허등록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반제품의 경우 국제보건기구 WHO가 지정한 유해물질인 카본이 발생하는데, 우리가 생산하는 드라이기 제품에는 카본을 사용하지 않아 안전하다”며 제품의 장점을 소개했다. 일반 국산 드라이기 제품의 경우 한국산 제품이 중국산 제품보다 2.5배가 비싸게 가격이 형성돼 이미 경쟁력에서 밀렸다면서, BLBC모터를 장착한 파테크 드라이기 제품의 경우 중국산 카피제품이 출시되었지만 내장되는 IC칩이 한국산이나 일본산을 사용할 수밖에 없어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오경수 대표는 “중소기업의 경우 국내 내수도 중요하지만 수출이 어느 정도 뒷받침되어야 한다. 유통망이 없는 제조업체이기 때문에 직접 판매가 가능한 외국 바이어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 외국에 나가서 전시회도 하고 상담회도 해야 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이 막혀 버렸다. 올해까지 코로나 이전에 받아놓은 수출물량으로 버텄는데, 내년에는 수출물량이 없어 불안하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내수는 코로나로 인해 미세하게 성장했다. 소비자가 외출을 하지 못하니 온라인을 통한 소비가 늘어났다. 다만 수출과 관련해서는 10% 정도의 매출 감소가 있었다. 예전엔 전시장에서 바이어와 만나 직접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관계를 맺어 판매했는데, 코로나로 인해 2년을 만나지 못하니 거래가 끊겼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작년 화상무역사절단 행사를 통해 9개 업체와 상담을 했고, 그중 6개 업체에 샘플판매를 통해 2,000달러 정도 수익을 올렸다. 한 업체와는 2만 달러 정도의 수출상담을 진행 중에 있다. 김포시와 상공회의소가 관내 중소기업을 위해 화상으로 바이어와 상담할 수 있게 여건을 마련해줘 감사하다”며 “작년 4군데 해외 전시회 참여를 계획했지만 무산됐고, 올해도 연기한 상태다. 내년에는 자가격리를 하더라도 외국 전시회에 참여할 계획이다. 하루속히 코로나가 극복돼 수출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산업·건설용 바닥재 ‘동양 에폭시’

“7년 내 매출 1,000억 목표... 아트용 에폭시로 국외시장 공략

 

1986년도에 설립된 동양에폭시는 산업·건설용 바닥재인 에폭시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후된 건물 외벽에 크랙을 메우는 보수 보강제 생산과 응용을 통해 아트 인테리어 바닥제를 생산하고 있다.

 

현장에서 만난 동양에폭시 오미옥 대표는 “응용상품들이 회사 매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전 세계에 이슈가 되고 있다. 에폭시는 어떤 제품과 접목해도 되는 소재가 되었다”며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었다.

중국바이어와 상담을 진행하고있는 동양에폭시 오미옥 대표

오미옥 대표는 “2009년 전무로 입사해 현재 대표를 맡고 있다”면서, “전문적인 경영능력은 부족하지만 지혜롭게 회사를 운영해 인정을 받았다”며 겸손해했다. 그는 “동양에폭시는 화학원료를 완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연간 매출이 130억 정도이고, 작년 매출은 20% 정도 감소했다. 코로나로 인해 재난지원비로 예산이 전용되어 관공서 발주 물량이 줄었고, 수출이 순조롭지 못해 20% 정도 매출이 감소했다”며 “학운산업 단지에 제 2공장을 신설해 회사를 글로벌하게 성장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향후 7년 안에 1,000억 원 매출이 목표다. 현재 수출 비중은 5% 정도다. 수출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 이번 중국-러시아 화상무역사절단 행사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본사가 생산하는 제품이 생산시설의 자동화를 통해 경쟁력이 높아지고, 국내 제품과 가격경쟁에서도 뒤지지 않는 수준이 되었지만, 중소기업 제품이란 이유로 시장에 알려지지 않아 성장하지 못한 면이 있다”며 “앞으로 국내외시장 공략을 통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새로 개발한 아트용 레진 에폭시를 중국·러시아 바이어에 소개하기 위해서 행사에 참여했다. 제품에 대한 러시아 바이어의 문의도 있었는데, 행사를 통해 중국 6개 업체와 러시아 2개 업체와 상담이 잡혀 직접적인 수출의 발판이 마련된 것 같다”면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제품도 뛰어나야 하고 가격경쟁에서도 뒤처지지 않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 오늘 행사를 통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해준 김포시와 상공회의소의 지원에 감사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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