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무동 소재 양도중학교 2학년 국어시간에 시를 짓는 수업이 진행됐다. 정성 들여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표현한 작품 중 가을 나뭇잎 색깔이 달라지는 단풍을 소재로 한 시 3편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단풍

 

젊고 푸르른 꿈을 꾸던 날들이 지난다.

한여름을 지나칠 때 세상의 푸르름과

별들이 훤히 비추던 날들을 노래할 수 있었다.

점점 색을 입혀가며 절정에 이르렀을 때,

가장 좋은 색으로 즐거움을 선물할 수 있었다.

인생도 긴 포물선을 그리며 절정에 이를 때

또 다른 누군가에게 새로움과 기대로 나의 색을 전해준다.

 

누군가에게는 기대, 누군가에게는 절정

누군가에게는 추억으로.

  정희재 양도중학교 2학년

 

 

변해가는 단풍잎

 

햇빛은 쨍쨍, 바람이 쌩쌩 부는

초가을의 어느 날

 

단풍나무의 푸른색 잎들의

색깔은 점점 곱게 변하네.

 

점점 단풍이 돼가네

점점 성장하는 단풍임.

 

시간 흘러 겨울 다가오니

아름답던 색깔은 사라지네.

 

나는 어떻게 되는 걸까

이제 마음속엔 두려움이 생기네.

 

하지만 용기를 얻은 단풍잎은

마치 진정한 어른이 되는 것처럼

더 성장하네.

 

겨울이 되면 가장 초라한

어쩌면 가장 볼품없는 단풍잎.

 

그러나 내 마을 속엔 가장 멋있고

용기 있는 단풍잎.

 정하윤 양도중학교 2학년

 

 

단풍나무 속 너

 

바스락바스락

사각사각

우리 함께 걸었던 그 길

 

수북이 쌓인 너의 마음속에 안기듯이,

따뜻한 가을 향기를 느낀다.

 

잎 하나 주워와

책 속에 추억을 고이 눌러 담는다.

 

어느 날 꺼낸 책,

나는 너를 다시 만난다.

 

문채원 양도중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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