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섯 번째, <슈퍼 토끼>

박수영 책찌짝찌 독서모임회원

다른 토끼들과 똑같이 귀가 크고 당근을 먹는 그런 토끼가 되고 싶지 않은 한스. 어떻게 하면 특별한 토끼로 유명해질까 궁리하던 한스는 토끼로서 하기 힘든 일들을 과감하게 해 나갑니다. 물구나무선 채로 당근 먹기, 연못에서 헤엄치기, 나무 위에서 날아보기 등 한스는 보통의 토끼와 다른 행동을 합니다. 어느새 한스가 아주 특별한 토끼라는 소문이 납니다. 나중에는 어디서나 자신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귀를 묶어둡니다. 결국 귀가 들리지 않아서 여우에게 잡아 먹히고 말지만 다른 보통의 토끼들은 한스를 위한 기념비를 만들어 세웁니다. “헤엄도 치고, 날기도 하고, 물구나무도 서는, 슈퍼 토끼 한스!”라는 문구도 새겨 넣습니다.

 

사실 많은 토끼들이 있었지만 한스가 헤엄치는 것을 본 토끼는 없었습니다. 단지 물에 뛰어들었다가 물살에 밀려 올라온 운 좋은 한스가 있었고, 나무에서 팔을 흔들며 뛰는 한스는 보았지만 그 아래 부드러운 이끼 더미가 있었는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우리는 때로 내가 하지 못 하는 일을 도전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그 사람을 대단하다고 여기기도 합니다. 그 사람이 성공하는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 행동을 한 것. 그것으로도 각광 받을 일이고, 운이 좋거나 대비해 두었을 때 큰 타격을 입지 않으면 성공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남과 다른 특별함은 때론 비난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선망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속된 말로 꼴값을 떨다가 여우한테 먹혔을지 몰라도 한스는 슈퍼 토끼입니다. 영화 <원더>의 주인공 어거스트는 훌륭히 연극을 끝내고 기립박수를 받는 누나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합니다.

 

‘누구나 일생에 적어도 한 번은 기립박수를 받아야 한다는 그런 법이 있으면 좋겠다’

 

여러분은 자신의 인생에서 기립박수를 받아 본 경험이 있나요? 무대 위가 아니어도 주변 사람들로부터 잘했다고 칭찬받은 경험이 있다면 그것이 곧 기립박수라고 할 수 있죠. 누군가를 응원해 주고 응원받는 삶은 나와 타인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우리도 가끔은 슈퍼맨이 되어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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