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18명 동화책 18권 발간... 김포맘과 경력단절 여성의 이야기 풀어내

18명의 경력단절여성들이 18권의 동화책을 내고 ‘함께’라는 주제로 북콘서트를 열어 관심을 모았다.

 

지난 8일 통진읍 소재 한 카페에서 김포 마을공동체 공모사업에 선정된 경력단절여성 공동체 ‘함께하는 맘’이 올 한 해 도전한 동화작가지도사 자격증 취득을 통해 작가로서 첫 작품을 낸 이야기를 ‘김포 여성들의 북콘서트’에 담아냈다.

 

이날 북콘서트는 경력단절 여성들로 구성된 ‘헤은스트링콰르텟’이 현악 4중주 연주로 시작을 알렸으며 콘서트 사이사이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했다. 또한 정하영 시장, 신명순 김포시의회 의장, 김계순 김포시의원, 백경녀 교육장 등 많은 인사들이 참여해 ‘함께하는 맘’ 공동체가 일군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는 행사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하영 시장은 축사를 통해 “18분의 삶의 이야기에 아름다운 공동체를 상상하게 되며, ‘함께하는 맘’과 같은 따뜻한 마음의 작은 김포 공동체의 역할이 모아져 김포 큰 공동체로 나아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백경녀 교육장은 “‘함께하는 맘’이 학교 외부강사 수업에 협력할 수 있기에 충분하다”며 재능기부 등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함께하는 맘’은 지난해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에 응모하며 시작됐다. 김희경 대표는 경력단절여성들이 손 놓고 있기보다는 무언가 움직여 함께 경력을 ‘업’시켜 보자는 생각에 참여자를 모았다. 김포의 경력단절여성 20명이 뜻을 같이했고 지난해 원예활동지도사 자격증 취득에 이어 올해 동화작가지도사 자격증에 도전했다.

김희경 대표는 “마을공동체지원센터에서 지원을 받기는 했지만 강사를 초빙하고 교육장소를 찾는 등 회원들이 직접 해냈다. 글재주를 걱정하기보다는 교육과정에 충실하며 엄마이기도 한 회원들 모두 자신의 마음을 읽어내며 그림책에 마음을 오롯이 담아내기 위해 애썼다”며 그간의 소감을 전했다. 또한 “원예활동은 물론 이번 과정을 통해 혁신학교의 그림책과정 마을교사로 작가들이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사회로 한 발 디딘 결과를 전했다.

 

교육과정의 결과물이기도 한 그림책은 딱 한 권씩 발간됐다. 이후 추가 제작을 통해 김포 내 시립도서관에도 비치될 예정인데 글과 그림을 본인이 다한 그림책도 있고, 아들이 그림을 그리고 엄마가 글을 쓴 작품도 있다. 이날 행사에는 18명 작가 중 <달퐁이의 스케이트보드>의 이영주, <ㅂ ㄱ ㅂ ㄱ 나의 이야기>의 정하림, <문어엄마>의 허유리 작가가 대표로 자신의 이야기를 동화로 녹여낸 과정을 본인의 삶과 함께 풀어냈다.

 

김포 태생인 이영주 작가는 자신의 성장과 김포의 변화를 엮어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정하림 작가는 다시 일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그림책을 만들며 자신감과 성취감으로 바뀌게 되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아들이 그림 그리기에 동참하며 함께 보람을 느낀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허유리 작가는 작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표적치료를 끝낸 경험을 동화책에 담았다. 투병과정에서 받은 가족의 사랑, 반대로 가족이 받은 상처를 위로하기 위해 그림책을 아들에게 선물하고 싶었다는 이야기는 참가한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울렸다.

‘함께하는 맘’의 작가들은 한결같이 “동화작가지도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자신의 삶을 담은 동화책을 내는 일은 함께였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또한 “경력단절여성들이 다시 취업하는 등의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공동체 모임을 통해 서로를 보듬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다양한 분야에서 소통의 장이 마련되기를 소망했다.

작가들의 발표 후에는 김포시의회 여성친화도시 연구단체와 작가들이 함께하는 토크콘서트가 이어져 경력단절여성 등 김포 여성의 삶을 이야기하며 공감대를 가졌다. 토크콘서트는 연구단체 소속 김계순 시의원의 사회로 진행돼 신명순 의장과 발표 작가 3인이 질의 응답을 통해 김포 여성의 삶을 조명했다.

 

신명순 의장은 “경력단절여성을 위한 일자리 연계뿐 아니라 경력단절 등으로 인해 낮아진 여성의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공동체 활동 정책의 중요성을 공감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고, 김계순 의원은 “작가들이 써내려간 동화책 한 권 한 권에 우리동네, 우리문화가 숨쉬고 있어 감동이었다”며 “김포 여성의 삶을 응원하고 힘이 될 수 있도록 시의회 여성친화도시 연구단체가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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