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복 나비초등학교 교장선생님

손자병법은 장수를 세 부류로 나누었다. 용장(勇將), 지장(智將), 그리고 덕장(德將)이다.

‘용장’은 추진력을 갖춘 장수이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조직을 리드해나간다. ‘지장’은 제갈공명과 같이 뛰어난 지략을 갖춘 전략가이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갖고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조직을 이끌어나간다. ‘덕장’은 앞에 서서 무언가를 일일이 시키지 않는다. 부하들이 솔선수범하여 움직인다.

나비초등학교의 황인복 교장선생님은 대표적인 덕장 스타일의 리더이다. 1년이라는 짧은 시간을 함께 했을 뿐인데 교장선생님의 리더십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황인복 교장선생님께서 나비초에 첫 부임하셨을 때의 일화이다. 다들 어떤 분이신지 궁금해 하고 있는데 경력이 무척 많으신 선배 선생님 한 분께서 황인복 교장선생님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사람, 황인복 교장선생님은 말이야, 이분한테는 절대로 다른 사람 이야기를 물어보면 안 돼. 왜냐하면 항상 모든 사람에 대해서 좋은 말씀만 해주시거든. 그래서 이분한테 물어보면 객관적인 정보를 들을 수가 없어.”

대표적으로 이러한 리더십이 드러나는 부분이 회의 시간이다. 회의 시간에 황인복 교장선생님의 리더십은 여지없이 발휘된다. 교장선생님은 거의 말씀을 하지 않으신다. 대신 부장들이 말하게 한다. 교장선생님의 역할은 경청자의 입장이다. 이른바 듣는 리더십인 것이다.

21세기가 요구하는 리더는 용장도 지장도 아닌 덕장형의 리더이다. 더군다나 구성원들의 자발성과 자율성이 핵심 가치가 되는 학교 현장에서는 더욱더 덕장형의 리더가 필요하다. 현장에서 아이들을 매일 마주대하는 교사의 입장에서 황인복 교장선생님의 리더십을 한국 교육계가 배우길 소망한다.

강아롬 나비초등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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