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춘 김포시청 경제문화국장

“Tomorrow is another day!”

미국 남북 전쟁을 배경으로 네 남녀의 사랑과 역경을 그린 마가렛트 미첼의 소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Gone with the wind)>에서 주인공인 스칼렛 오하라의 마지막 대사입니다.

작품은 남부 조지아 주 대지주의 딸로 뭇 남성들로부터 선망의 대상이던 스칼렛이 남북 전쟁이라는 사회적 소용돌이 속에서 거듭되는 시련과 역경을 꿋꿋하게 이겨내고 자신의 참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이 소설은 1936년에 발표되고 1939년에 비비안 리가 주인공 스칼렛 역을 맡고 클라크 게이블이 나쁜 남자 레트 버틀러 역을 맡아 열연했습니다.

사랑도 찾지 못하고 모든 걸 다 잃고 더 이상 바닥이 없을 것 같은 절망 속에서도 내일을 말할 수 있는 강인한 용기와 의지는 어디서 온 걸까요?

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교실을 개조한 도서실 하나를 꽉 채우고 있는 책들을 보면서 잉크와 오래된 곰팡이 냄새가 뒤섞인 흥미진진한 냄새가 나를 끌어당긴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정말 닥치는 대로 독서를 탐닉했습니다. 제인에어, 테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은 물론 단테의 신곡, 복카치오의 데카메론 같은 고전까지도... 지금 제가 가진 성격, 지식, 감성들의 절반 이상이 이때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가난한 배고픔보다 지적 허기짐이 먼저였던 제게 “내일은 또 내일의 태양이 뜰 거야.”로 번역된 마지막 구절은 나 자신을 향한 주문이기도 했습니다.

With 코로나가 머지않았습니다. 이 한 구절이 모든 분들께 희망이고 힘이 되는 주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구성 :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고문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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