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운 발행인

마지막 돈 줄인 전세금을 정리해 직원들 밀린 보수를 지급해주고 극단적 선택을 한 어느 자영업자의 비참한 최후를 듣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별안간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기 어렵도록 살이 떨려왔다.

단순한 뉴스에 지나지 않지만 ‘그간의 사정이 어찌했을 것인가?’가 주마등처럼 스쳐 간 때문이리라.

나는 주인이요 사장으로서 종사원들의 어려운 사정을 너무나 뻔히 잘 아는 처지에서 그들에게 자신의 어려움을 떠넘기지 않겠다는 마지막 양심으로의 행동이었음을, 1년 반 동안의 자영업자들의 어려운 속사정들을 수많이 접하다 보니 고통의 상련(相憐)이 부지불식간 작용했으리라, 더불어 ‘마지막 양심’을 보여준 그분에게 너무도 안타까웠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마지막 양심이 우리들 소시민의 생각들이요, 평소의 생활 속에 젖은 신념이요, 이웃과 정성과 따뜻한 정으로 지낸 도리였기에 소중한 양심을 선택한 그분의 ‘의(義)로운’ 행동이 작지만, 우리에게 시사하는 정신은 마치 철퇴처럼 뒤통수를 내려친다.

 

산 자(者)여! 죽은 자(者)를 애도하라.

산 자(者)여! 이러한 양심을 기억하라.

산 자(者)여! 또 다른 기다리는 죽음을 붙잡으라.

 

-자영업자들 절규, 우리도 대한민국 국민-

K-방역으로 대표되는 거리 두기는 세계에 모범되는 사례가 되었지만 1년 반 넘게 거의 획일적인 잣대로 실행되면서 영업시간 제한, 모임 인원 제한이 방역 단계별로 조정되면서 백신 도입이 늦어진 것을 커버한 측면은 이해되지만, 먹고 사는 생존의 문제에 있어 보다 현실적 대안을 접목하지 못한 부분은 심각한 자영업자들의 실상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

자영업자들이 주로 많이 얘기하는 것은 인원 제한이다.

예를 들어, 3명은 되고 4명은 안 된다거나, 6명은 되고 10명은 안 되는 이유를 몰라 한다. 인원의 제한 숫자가 너무 적다는 말이다.

밤 영업은 8시는 되고 10시는 안 되고, 10시는 되고 왜 밤 12시까지는 안 되냐? 는 말이다.

밤 12시까지 영업하면 대체로 11시에는 손님들이 나가서 영업시간 위반 걱정도 풀릴 수 있다고 한다. 인원과 시간은 매출과 직결된다. 코로나19의 위중한 상황도 알고 있다.

자영업자들은 최소한 현상 유지만 시켜주면 더할 나위가 없다는 생각이다.

여행업이나 관광처럼 어쩔 수 없이 절벽을 만나는 상황이 아닌 만큼 자영업자들이 생존 가능한 방역 전환을 간절히 바라는 것이다.

또한 야외 집회나 행사에 대하여도 마스크만 철저히 착용한다면 무슨 문제이겠는가? 를 말들 한다.

거리에는 스쳐가는 사람들이 넘쳐나고, 전철 공간에는 실내이면서도 빽빽하다, 코로나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국민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보건복지부 코로나19 인식조사에서도 국민 73.3%가 위드 코로나 전환에 동의하고 있다.

차츰차츰 망가진 자영업자들의 수지 계산표는 영업 손실, 종사원 감축, 1금융권 대출, 2금융권 대출, 영업장 담보, 집 담보, 파산의 경로를 밟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코로나 상황을 적응하면서 저녁은 자연스레 집으로 간다. 외식의 감소는 상상이상이다.

국가뿐 아니라 사회 지도자들과 부유층의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실천이 간절할 때다.

어떻게 자영업자들을 도울 것인가.

사회 각 층의 기관, 단체, 모임들도 심각하게 고려할 때다.

집단지성의 힘으로 토론하고 논란하여 심대히 우려되는 우리 주변의 자영업자들을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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