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멋있으면 다 언니 中 -

김효진 방송작가

방송작가 일을 15년 이상 하고 있는 사회 구성원이자, 한 사람의 아내, 한 아이의 엄마로

인생을 살고 있다. 지금은 선배 작가보다 후배 작가들이 더 많은 조직에 속해있고, 팀조직에서도 나이가 적은 편에 속하지는 않다. 누군가 나이를 묻는 것이 싫어지는 나이임과 동시에, 누군가에게 내 나이를 말하기 싫어지는 나이가 된 것 같다. 나는 왜 나이 이야기로 이 글을 시작할까?

사람에게 나이란, 고민과 함께 먹어가고 성장하는 것 같다. 어렸을 땐, 나의 고민을 가족 혹은 주변인과 많이 의논하고, 그 속에서 해답을 찾으려고 발버둥을 쳤다. 일에 있어서도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을 때, 선배들에게 많은 자문을 구했고, 그들에게 배우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선배의 자리에 오른 나의 고민은 스스로 해결하는 순간과 누군가의 고민을 해결해줘야 할 때도 많아졌다. 스스로 해결하려고 하는 순간순간이 힘들 때도 많았다. 그럴 때마다 책은 내게 많은 도움을 주었다. 어릴 때 책은 작가로서 의무감에 읽어야할 물건이었다면, 지금의 제 인생의 책은 인생의 선배이자, 동반자이자, 친구 같다. 책 속에 있는 다양한 시각과 시점이 누구에게도 배울 수 없는 많은 지혜와 도움의 손길로 느껴질 때가 부쩍 많아졌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왜 책을 가까이 해야 하는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진정으로 느껴가는 중이다.

직업상 다양한 사람들에게 취재를 많이 한다. 다양한 궁금증을 우리 사회 전문가들에게 많은 자문을 구한다. 그들에게 질문을 하고, 전 그 답을 듣고, 또 질문을 하고, 많은 것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내게 취재나 인터뷰는 그런 것이다. 취재나 인터뷰에선 그들의 고민들 통해 내가 하는 일의 답을 찾는다. 9명의 인터뷰로 구성된 이 책을 읽었을 때,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그리고 지금 느끼고 있는 이 마음을 북돋아줬다. 책에 있는 말을 인용하자면, 이야기는 힘이 세다. 지난 상처를 치유하거나, 미래에 대한 불안을 다독이며 무엇보다 우리를 자아의 울타리 밖으로 꺼내 다른 세계로 즐거이 나아가게 만든다. 읽는 동안, 우리는 현실과 직면할 용기를 다르게 시도해볼 아이디어를 얻는다. 타인의 고민을 들여다보다가 내 해답을 찾는다.

나는 책을 통해 혹은 취재나 인터뷰를 통해 타인의 고민을 들여다 보다 나만의 해답을 찾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렇게 찾은 해답은 내 삶을 단단하게 해주었고, 흔들리거나, 비틀거릴 때마다 사회구성원, 아내, 엄마의 역할을 기꺼이 충실히 할 수 있도록 도와줬다. 지금도 양손에 고민을 들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 책을 통한 진정한 해답을 찾아보라고... 타인의 고민을 통해, 스스로의 고민을 잘 헤쳐나갈 수 있기를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바란다.

 

<구성 :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고문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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