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진규

김포우리병원

호흡기내과 과장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병하는 호흡기 감염 질환으로 주로 가을철부터 발생이 시작되나 가장 빈번한 시기는 겨울철인 12월부터 2월 사이이며 3월~4월에도 발생합니다. 독감은 개인에게 건강상의 심각한 악영향을 끼치나 타인에게도 전파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건학적 중요성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젊고 건강한 성인에서는 대개 후유증을 남기지 않고 치료가 되는 것이 대부분이나 영유아, 노인, 면역 저하자에서는 합병증을 초래하거나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지역 사회 전파뿐만 아니라 병원 내 감염과 전파 역시 중요한 문제로 대두하고 있습니다.

독감은 흔히 심하거나 길게 지속하는 감기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으나 일반적인 감기와 다르게 고열과 심한 근육통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다른 호흡기 질환들과 마찬가지로 기침과 객담(가래), 인후통 등이 동반됩니다. 하지만 대개의 감염성 질환, 특히 호흡기 감염병과 증상이 비슷한 경우가 많아 증상만으로 독감을 진단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진단 검사는 바이러스 배양 검사나 항원 검사를 통해 독감을 확인하는 것이며 최근에는 신속 항원 검사를 통해 약 15분 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검사도 위양성과 위음성이 존재하므로 완전한 검사라고는 할 수 없고 임상의의 판단에 도움을 주는 하나의 진단 방법입니다.

독감의 치료는 발열 및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 치료가 주를 이루며 항바이러스제를 주로 투여해왔습니다. 현재는 경구약제 외에도 정주 치료제도 출시되어 이미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독감이 호전을 보이더라도 기침 등의 증상은 다소 오래가는 경우가 흔하나 호전 중 다시 발열 및 근육통, 화농성 객담을 동반한 기침이 악화한다면 폐렴 등의 2차 호흡기 질환의 합병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반드시 병원에 다시 내원하여야 합니다.

독감의 예방을 위해 예방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으며 이와 맞물려 65세 이상 고령자를 대상으로 국가에서 무료 예방접종 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흔히 독감 예방 주사는 접종 시기부터 2주 이상 지나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여 6개월 가량 지속하므로 유행 발현 시 접종한다고 바로 예방 효과를 볼 수 없으며 너무 이른 시기에 접종하면 늦겨울 또는 초봄에 발생하는 유행 시기에 예방 효과가 떨어지므로 적정 시기에 접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방 접종과 더불어 독감 예방에서 가장 중요한 항목은 손 씻기입니다. 손은 독감 전파의 가장 중요한 경로이므로 외출 후에는 반드시 올바른 손 씻기를 행하여야 합니다. 또한 기침시 타인에게 비말핵(기침 및 재채기에 의해 발생하는 미세한 수분)이 전파되지 않도록 기침 예절에 대한 준수가 필요합니다. 흔히들 독감 예방을 위해 온도에 대해서 주의를 많이 기울이지만 습도에도 많은 영향을 받으므로 습도를 50~60%로 건조하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추운 날씨에 움츠리고 실내에 머무르기만 하는 경우가 많으나 한파가 지난 후에는 보온에 유의하여 적절한 야외 활동을 행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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