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 대비 용수공급 중단하자 농수로 오염 심각...올해 공급 농업용수 4,468만 톤

우수박스에서 오수 유입되어 악취 진동

해묵은 민원 해결 못하는 김포시와 농어촌공사

장기동 김포용수간선 농수로에서 악취가 진동한다. 농어촌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장기동 155번지일대 농수로에 오수가 유입되어 민원이 끊이질 않고 있다. 2020년 8월에 해당지역에 유입된 오수로 인해 물고기가 집단 폐사했다는 보도(본보 1409호 보도) 이후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장기동 아파트 단지에 인접한 김포용수간선

장기동에 거주하는 A씨는 “김포시 장기동 115번지 인근 김포용수간선에 오폐수가 유입이 되어 악취가 심하게 나서 인근 주택가 주민들이 2020년에도 민원을 제기해 김포시청 하수과에서 현장을 답사하고 갔지만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아무런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김포시청에서 정화처리를 하는 약물통 갖다놓아 공사 전까지 임시로 오수를 처리하면서 개선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1년이 지난 현재까지 농수로에서 악취가 진동 한다”면서, “이 간선을 통해 김포평야 뿐만 아니라 강화까지 벼농사를 위한 농업용수가 공급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오염된 물로 생산된 쌀을 먹는다고 생각하면 끔직하다”고 제보했다. 사실 확인을 위해 방문한 현장에서는 인근에 서식하던 백로는 보이지 않고, 맑은 농업용수가 흘러가야할 농수로는 악취와 혼탁한 오염물 인해 바닥이 검은색 물빛을 띄고 있었다.

김포시와 농어촌공사, 단 한 차례도 오염수 조사 안 해...

올 한해만 김포농지 3,499ha에 오염수 섞인 용수 4,468만 톤 공급

농어촌공사 김포지사 수자원관리부 담당 B씨는 “작년부터 김포시 하수과에 장기동에서 석모리 구간 김포용수간선에 오염수가 유입되어 수질오염과 악취가 발생하고 물고기가 집단 폐사해 공문을 통해 대책마련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B씨는 금년 늦은 장마에 집중호우가 예상되어 현재 용수 공급을 중단 한 상태라고 말하면서, 농업용수 공급중단 이후 유입된 오수가 배출되지 않아 악취가 발생해 인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는 금년 9월 중순이면 용수공급이 내년 봄까지 중단되는데 김포시가 근본적인 해결을 하지 않는다면 해당구간에서 지속적인 민원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오염돼 악취가 진동하는 농업용수

결국 농업용수가 공급될 때는 농수로를 통해 배출된 오염수가 희석되어 오염사실을 모르다가, 농업용수 공급이 중단되자 배출된 오염수가 농수로에 정체되면서 악취를 발생시킨 것이다. 농어촌공사 김포지사가 금년 4월부터 8월말까지 신고창양수장을 통해 김포용수간선으로 공급한 용수의 양은 4,468만 8,000천 톤이며, 면적은 3,499만㎡에 이른다. 김포 대부분의 농지에 오염된 하수가 섞여서 농업용수로 공급된 셈이다.

오수유입을 1년간 방치한 김포시,

문제를 알면서도 오염수를 공급한 농어촌공사.

누구 책임이 더 큰가?

김포관내 농수로에 오염물질 유입은 오래된 민원이다. 급격한 도시화와 무분별한 공장의 난립으로 인해 발생한 환경오염문제는 쌀농사를 기반으로 하는 김포시의 묵은 과제다. 김포에서 농사를 짓는 C씨는 “오염된 하수가 관로를 통해 농수로로 유입되는 것을 김포시가 1년 동안이나 방치하고, 이것을 알면서도 제대로 된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는 농어촌공사도 문제가 크다면서 비난했다. 김포에서 이런 내용을 아는 사람들은 절대로 김포 쌀을 먹지 않는다”면서 안타까워 했다.

이와 관련해 김포시 상하수도사업소 하수팀장 D씨는 해당 민원에 대해 “현재 예산이 수립되어 설계가 완료되었고, 공사발주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작년에 민원이 발생된 후 기술진단을 통해 관로의 형태를 확인하고 관로가 잘못 접합돼 하수가 관로가 아닌 곳으로 유출되는 것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 공사방법은 농수로로 오수가 유입되지 못하도록 차단막을 설치하고, 여기서 발생된 오수를 김포 레코파크로 흘려보낼 계획이라 설명했다. 9월부터 공사를 시작해 늦어도 내년 2월에 공사가 완료되면 상당부분 오수가 유입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하지만 해당지역의 악취로 인해 민원이 빗발침에도 ▲오수가 발생되는 근본 원인과 ▲오염수에 대한 정밀분석은 단 한 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수팀장 D씨는 “신속한 공사를 통해 농수로로 유입되는 오수를 차단하기 위해 최대한 빨리 공사를 완공하겠다”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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