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혜윤
인천원당고등학교 1학년

고대 로마의 작가이자 풍자시인인 ‘푸블릴리우스 시루스’ 명언에 담긴 ‘우리‘라는 표현처럼, 아주 오래전부터 누구나 타인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은 변하지 않는 사람의 본능과 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이 말이 내게 깊은 울림을 준 계기는 TV 속에 나오는 영재의 뛰어난 능력, 부모님 지인이나 또래 친구의 명문 학교 진학 소식을 들을 때였다. 부러운 눈빛으로 함께하고 있는 나에게 ”우리 딸은 저 친구보다 00을 잘해.”라는 부모님의 평범한 위로의 말 뒤에 들려주신, ‘푸블릴리우스 시루스’의 명언. 누군가도 우리 딸에게 부러움을 느끼고 있는 면이 반드시 존재할 것이니, 찬찬히 생각해 보라는 말씀을 듣는 순간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학교나 학원에서 만나게 되는 친구에서부터 SNS, 또는 방송 등에서 접하게 되는 많은 사람에게까지 일상 속에서 부러움을 빈번하게 느끼게 된다. ‘나’라는 존재는 하나인데, 일상에서 만나는 타인은 다양하기에 우리가 느끼는 이 부러움은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생각해보면, 우리가 남들에게 부러움을 느끼듯이 타인의 입장에서도 ‘나’라는 존재는 일상 속에서 접하는 다양한 부러움 중의 하나가 되기도 한다.

‘나’에 대한 타인의 부러움은 무엇일까? 내가 이미 잘 알고 있는? 혹은 내가 모르는 주변인이 인정하는? 나에 대해 부러움을 알아 가는 것, 앞으로 나의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부문인 것 같다. 그중 몇 가지는 나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재능이자 좋아하는 특정 분야에서의 능력일 수 있다. 세상의 누구에게나 한 가지 이상의 부러움이 있다고 믿는다. 경쟁에 뒤처져 좌절에 빠지거나 타인에 대해 부러움으로 시기하고 질투하는 등 부정적인 생각이 가득 찰 때 ”우리는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을 부러워하지만, 다른 사람은 우리가 가진 것을 부러워하고 있다.“라는 말이 우리 자신을 극복하는 힘이 되길 소망해 본다.

<구성 :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고문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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