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보는 풍수 & 관상 이야기-31

강충구

정통풍수지리학회 회장

인상상담사

천 가지 모양과 만 가지 형상이라는 천태만상(千態萬象)이라는 말이 있다. 필자도 사회생활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 보았지만 사람 관상은 그야말로 각양각색(各樣各色), 천태만상이다. 사회 지위도 별로고 큰 재산이 없어도 어딘가 귀하게 보이는 사람도 있고, 반면에 엄청난 부(富)를 과시하지만 천박한 상이 있다.

 

사람의 신체 주인공은 머리다. 머리에는 뇌(腦)가 자리하고 있어서 기능상으로 중요함은 당연하고 인상학적으로 중요한 부위이다. 그래서 고전에서 머리는 주(主)이고 눈(眼)은 저울과 자(ruler)라고 한다. 눈을 왜 무게를 달고, 길이를 재는 자라고 하는지 곱씹어볼 대목이다.

 

지금부터 머리와 눈은 어떤 점을 봐야 하는지 살펴보겠다. 머리의 기본은 모나지 않고 둥글어야 귀하게 되고 눈은 착해야 지애(至愛)롭다. 눈빛이 꼿꼿하면 성격이 강직(剛直)하고 눈이 드러나면 성격이 독하다. 험지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기업인 중에는 눈이 드러난 사람이 많은 편이다. 눈이 사팔뜨기이면 질투심이 있으며, 사람의 눈을 가까이에서 보는 사람은 얼굴에 신(神)이 있다고 한다.

 

사람의 기(氣)가 온화(溫和)하면 대체로 모습도 온화하다. 현대 용어로 인풋(input)이 있으면 거기에 상응하는 아웃풋(output)이 나오는 것과 같은 개념이다. 얼굴색에 대해 알아보자. 만면(滿面)이 청남색이면 실패가 많다. 이런 색깔을 대하면 일단 보기에도 불안하고 안정이 안 된다.

 

반면에 홍황(紅黃)색이면 반드시 영광이 있고 창성(昌盛)한다. 이는 혈색이 적당히 좋다는 뜻인데 이런 사람을 대하면 ‘요즘 사업 잘되나 봐요’, ‘근래에 승진했나요’라는 말이 저절로 나온다. 흑백색이면 어딘가 모르게 어두워 보인다. 붉은색이 지나치게 가득하면 관재(官災), 즉 직위를 내려놓거나 쫒겨나는 일이 생긴다. 술을 안 마셨는데 술 마신 사람처럼 붉은 경우이다.

 

다음은 각 부위별로 알아보자. 눈 바로 아래 부위를 관상 용어로 와잠((臥蠶)이라고 하는데 이 부위에 살이 없으면 자식을 잃거나 아이를 해치는 일이 발생한다고 한다. 나이 들어 보인다고 와잠 부위를 제거하는 성형을 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절대금물이다. 필자가 대학 얼굴경영학과 다닐 때, 성형외과 현직 의사가 같이 공부했는데 뭔가 제대로 아시는 분이라고 우리끼리 칭송한 적이 있었다.

 

인생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이다. 눈썹은 일명 형제궁(兄弟宮)이라고 하는데 눈썹 가운데가 온전하면 형제들이 대체로 온전하다. 일자(一字) 눈썹이면 의(義)가 많고 남을 사랑한다. 간사한 사람, 거짓말을 잘하는 사람, 외롭고 가난한 사람인지 일아보려면 그 사람의 준두(準頭, 콧마루)를 보면 된다. 위 유형의 사람 준두는 뾰족하고 얇은 편이다. 공직이나 기업에서 승승장구하는 사람의 준두는 마치 절개(切開)한 대나무처럼 둥글다.

 

관상에서 대기(大忌), 즉 아주 기피하는 것이 있는데 치아가 드러나고 후결(喉結)이 있는 것이다. 이런 관상은 말년이 아닌 중년부터 쇠약하고 곤궁한데 이는 풍문(風門)에 치아가 드러나기 때문이다. TV에 가끔 등장하는 모 여성 탤런트가 이런 부류에 해당한다. 고전에서 남자가 이런 형상이면 뼈와 살을 의미하는 골육(骨肉)이 흩어지고 여자가 이러하면 남편에게 해(害)가 있으며 자식이 끊어진다. 옛날 기준으로 최악의 관상인 셈이다.

 

입이 작고 입술이 엷으면 시비가 많은 사람이다. 인당(印堂 : 양 눈썹 사이)에 잡된 주름이 있으면 형벌(刑罰)을 벗어나기 어렵다고 한다. 입의 양쪽 끝이 아래로 처지면 간사하고 거짓이 많다. 생활이 고되고 스트레스가 많아서 처진 경우와는 구분해야 할 것이다. 눈알이 칠흑같이 검으면 부귀와 총명을 얻는다. 이런 눈은 보기에도 총명해 보인다.

 

입이 사자(四字) 형으로 입술이 주사(朱砂)같이 붉고 양 귀퉁이가 천정을 향해 있으면 높은 지위에 이른다. 눈썹이 높고 귀가 위로 붙어있으면 관록(官祿)이 좋다. 부귀를 보고 학당(學堂)을 보려면 이마, 관골, 턱 등이 꺼지지 않아야 한다. 미간에 검은 사마귀가 있으면 초년에 수액(水厄 : 물에 빠지는 사고 등)의 근심이 있고 눈꼬리에 있으면 중년에 수액이 있으니 해수욕장이나 계곡물가에 갈 때 극히 조심해야 한다.

 

몸이 비대하고 목이 짧으면 목숨이 길지 않다. 왼쪽 눈썹이 위에 있고 오른쪽 눈썹이 아래에 있으면 아버지보다 어머니가 먼저 돌아가시고, 반대이면 아버지가 먼저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재가(再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기색(氣色)이 푸르면 부모에게 근심과 의혹이 생기고, 구설로 인해 서로 상하게 된다. 검고 희면 상(喪)을 당하고 홍황색(紅黃色)이면 양친 부모에게 좋은 일이거나 경사가 있다.

 

이번 호에는 귀한 상과 천한 상, 좋은 상, 나쁜 상을 알아보았다. 독자께서 혹시 천한 상에 일부 해당한다고 절대 낙심하지 마시라. 인상은 인생 삶의 투영도인데 삶의 형태에 따라서 투영되고 그려진다. 속되게 말해서 정말 ‘개 같은 사주’인데 대박 난 기업인들이 다수 있다. 운칠기삼(運七技三) 은 절대적이 아니라 상황과 노력에 따라 바뀌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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