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재육성의 텃밭이 되는 도시 김포 - 공동체의 이름으로 탄생하는 교육현장(2)

1회 :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교육현장 속 대두되는 미래교육

2회 : 달라진 사회가 요구하는 ‘미래인재’의 요건

3회 : 혁신의 이름으로 변화하는 교육현장(1)

4회 : 혁신의 이름으로 재탄생하는 교육현장(2)

5회 : 공동체의 이름으로 탄생하는 교육현장(1)

6회 : 공동체의 이름으로 피어난 교육현장(2)

7회 : 국제교육으로 도약하는 교육현장(1)

8회 : 국제교육으로 도약하는 교육현장(2)

9회 : 김포시 교육현황과 과제 진단

10회 : 김포시 교육과제 속 비전 모색

11회 : 김포시 교육협의체 구성

12회 : 김포시 교육협의체 간담회(1)

13회 : 김포시 교육협의체 간담회(2)

14회 : 김포시 교육협의체 간담회(3)

 

영어 수업

코로나19로 시대 흐름의 체감도가 급속히 빨라진 요즘, 미래인재양성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교육 생태계가 시대의 흐름과 궤도를 같이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면서, 과거와 달리 교육현장을 직접 선택하는 학부모들이 증가하고 있다.

다양화된 교육현장 안에는 인간의 근원적 이해로 출발해 사람의 발달단계에 맞춰 개별 개별이 건강하고 자유로우며 공동체를 위한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학교도 있다. 1996년 세계 교육부 장관들의 회의에서 21세기 교육의 모델로 선정, 전 세계 모든 문화권에 1600여개가 있는 ‘발도르프학교’가 그 주인공이다. 본지에서 서울 강서지역에 위치한 발도르프학교에 다녀왔다.

 

리듬활동

사람과의 관계에서 “되어져 가는 사람으로”

 

발도르프학교의 교육은 인간에 대한 근원적 이해에서 출발한다.

독일의 교육자 루돌프 슈타이너가 창시한 인지학을 바탕으로 시작한 교육으로, 1919년 시작된 100주년이 넘은 교육이다. 영혼과 신체의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하는 발도르프학교는 시험과 경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발도르프학교는 어린이의 발달단계에 따라 필요한 교육내용이 있다고 보고 있다. 1학년부터 12학년까지 다닐 수 있는 발도르프학교는 1학년부터 8학년까지 8년간 한 담임이 한 학급을 이끌어간다. 발도르프학교 관계자는 “인지적 부문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한 명 한 명의 감성과 영혼을 고려해 학생과 함께 교사도 성장하기 위함”이라며 “아이들도 긴 시간 함께 한 친구들을 통해 깊이있고 진정한 관계에 대해 배워나간다”라고 말한다.

발도르프의 프로그램은 연령을 중심으로 강조되는 부분이 나뉘어져 있다. 0~7세때는 신체를 토대로 한 ‘의지’의 발달, 8~14세때는 가슴을 움직이는 ‘느낌과 감성’의 발달, 15~21세때는 머리를 깨우는 ‘사고’의 발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발도르프학교에서 저학년은 움직임을 중심으로 하는 교육이 진행된다. 노래와 그림, 시를 통해 모든 과목을 배워가는데 동화적 요소로 수업을 풀어가는 한편, 손 움직임을 중시해 1학년부터 수공예과정을 배우는 것이 특징이다. 영어와 제2교육과정 역시 ‘감각’으로 체득한다. 빠른동작과 느린동작 등을 통해 지식을 시와 노래 등을 통해 습득해 나간다.

움직임을 중시하는 교육에서 사고 중심 교육으로 전환되는 것은 8학년때부터다.

발도르프학교 관계자는 “지적으로 아이들을 건드리지 않는다. 머리의 뇌혈류를 빼앗아간다고 본다. 몸을 만든 후, 지식적인 부분은 뒤에 가서 진행해도 늦지 않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말 우리글 수업

인간의 발달단계 전제로 ‘감각’으로 배우는 아이들

 

의지와 감성, 사고의 조화로운 발달을 위해 발도르프학교에서는 예술과목과 에포크수업, 예술과목과 외국어가 강조되고 있다.

에포크수업이란 한 과목을 3~6주에 걸쳐 집중적으로 수업하는 것을 일컫는데, 담임교사가 창의적이고 심도깊게 구성한 수업을 아이들의 발달단계를 관찰하며 조절해 나가는 방식으로 진행해 나가는 것이다. 이 수업은 ‘모든 과목이 개별적으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관성을 갖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깊이를 더해간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발도르프학교의 교사는 “8살의 국어와 9살의 국어는 다를 수 밖에 없다. 수학의 경우 다가가는 방법이 다르고 느끼는 것이 다르다. 실질적에서 추상적으로 가는 교육인데, 감정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빼기는 어떤 감정인지 더하기는 어떤 감정인지 알면서 수를 느끼게 하는 것”이라고 발도르프의 교육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습식수채화

예술과목은 발도르프학교의 가장 큰 특색 중 하나다. 색채와 형태, 소리와 움직임을 세상의 큰 4가지라 보는데, 아이들이 이러한 세상을 느끼고 배워나가는데 있어 느낌영역으로 잘 스며들 수 있게 하는 작업이 예술 활동이라 보는 것이다.

대표적인 발도르프의 예술활동으로 습식 수채화를 통해 색채를 경험하고 형태그리기를 통해 형태를 알아가며 음악 등을 통해 소리와 움직임을 배워나가는 것이다.

발도르프의 외국어 교육은 ‘언어감각’으로 접근된다. 어린 아이들이 모국어를 배우는 원동력인 ‘언어감각’은 10세 전후로 서서히 퇴화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발도르프학교에서는 1학년 때부터 1~2개의 외국어를 주2~3회 접하게 한다. 외국어 시간에는 오직 그 언어만 사용하게 되며 읽기와 쓰기 위주가 아닌 선천적으로 지니고 나온 ‘모방에 의한 음악적 능력’을 활용해 모국어를 배우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그 안에는 일상 생활, 음악, 놀이, 아름다운 명시 등 그 나라의 문화가 다양하게 등장한다.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빛들 발도르프학교는 사회적 협동조합의 형태다. 아이들이 자신의 꽃을 피워낼 수 있도록 부모와 교사가 마음을 모으는 것을 중시한다는 이 공동체에서는 발도르프 정신에 입각해 ‘사람의 발달단계에 맞춰 예술을 바탕으로 의지, 감성, 사고를 조화롭게 하는 교육’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빛들 발도르프학교의 교사는 “미래교육의 핵심은 인간근본이라고 본다. 4차 혁명의 흐름 속에서 인간의 본성을 더 깊이 있게 알고 가꿔야 자신을 찾는 과정에서 더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본다”며 “중요한 것은 창의성을 얼마나 인간의 삶에 녹여낼 수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