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가 창간 31주년을 맞아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현 선출직들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정하영 시장의 시정평가에 대해 긍정적 여론이 25.7%인 반면, 부정적 여론이 58.8%로 23%나 높게 나타났다. 김주영 의원과 박상혁 의원에 대해서도 긍정보다 부정적 여론이 2배 이상 앞서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의 특징은 전반적으로 부정 여론이 강세인 가운데, 대부분의 문항에 신도시쪽은 70% 이상 부정여론, 원도심 쪽은 50~60% 가량 부정여론, 북부 5개 읍면쪽은 40% 가량 부정여론의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도 부정 여론이 우세하다. 정하영 시장과 김주영 의원의 경우, 민주당 내에서도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보다 높았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무엇일까.

국토부의 GTX-D 발표가 미친 영향이 컸다고 보여진다. 타 문항이 연령별, 지역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었던 반면 국토부의 결과 문항에 대해서만큼은 연령별, 지역별을 막론하고 부정적 여론이 절대 우세했다. 불만족이 만족보다 50%가량 앞선 이번 결과는 김포 시민의 실망과 분노를 적나라하게 담아낸 결과로 보인다.

그러나 이례적이라 할 만큼 선출직에 대한 평가가 부정적으로 나온 현 상황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정당지지도의 차이는 크게 없다는 것이다. 여론이 움직이지 않은 것은 아니나, 기존의 격차를 감안한 결과로 인해 현재 소폭 차이라는 것이다. 또한 특이할 부분은 ‘없음’이나 ‘모름’을 선택한 무당층이 19.8%로 비교적 높았다는 것이다. 결국 김포의 정치색이 특정 당 지지가 아닌 균형에 가까워졌고 향후 변수는 시민과의 소통일 것으로 전망해 볼 수 있는 부분인 한편, 언제라도 시민의 목소리에 의해 여론은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지도자가 일을 많이 했다고 해서 구성원들은 훌륭한 지도자로 평가하지 않는다. 지역에 필요한 리더십으로 시민이 원하는 지도자상을 공감과 소통으로 구현해 낼 때 시민들은 감동하고 응원한다.

행동하는 시민의 여론은 정치인들보다 더 빠르다. 시민이 원하는 리더십은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

시민이 앞장설 수는 있지만 시민을 앞세우지는 않아야 하고, 결단은 필요하나 독선은 금물이라는 것은 잊지 않아야 한다.

과거처럼 시민들은 선출직들의 행보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또한 잊어버리지도 않는다.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 준다’는 말이 더 이상 선출직의 방패가 될 수 없는 시대다.

시민의 목소리를 무섭게 여기고, 소통과 공감으로 시민의 지혜를 경청하며 현안을 해소해 나가는 초심만이 지금 선출직들이 가져야 할 마음가짐과 태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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