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목사의 자전적 에세이23/예배당 건축이야기②

박영준 김포중앙교회 원로목사

예배당 건축을 추진하면서 잊을 수 없는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의 이야기가 있다. 현 위치에 예배당 건축계획을 세우면서 하나님께 기도하는 또 하나의 내용이 있었으니 성전을 건축하는 동안 주일마다 250여 명 장년부 성도들과 200여 명 어린이들과 학생들이 예배를 어디에서 드려야 되나! 매일 새벽마다 강단에 엎드려 ‘하나님! 성전을 건축하도록 기회를 주셨으니 건축하는 동안 하나님께 예배드릴 장소도 허락해 주실 줄 믿습니다. 부족함 없게 해주세요’라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실 것이라는 믿음으로 마음은 편했다.

기도는 결코 허공에 대고 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계신 하늘 아버지, 전능하신 하나님께 올려 드리는 것이다. 마침내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더 좋은 것으로 응답해 주셨으니 우리가 기도를 시작할 때 하나님께서는 이미 역사하고 계셨던 것이다.

우리 교회에서 직선거리 200m 정도 되는 곳인 김포중학교 정문 앞에 워터스 정수기 회사가 있었는데 사장 배경석 씨는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다니는 착실한 집사였다. 그 회사에는 매주 월요일 아침에 전 직원들이 예배를 드리는 100평 가까이 되는 예배당이 있었다. 회사에서는 월요일만 사용하고 주일을 비롯한 평일에는 단순히 기도처로만 사용했다.

우리는 주일에만 사용하면 되니까 가능할 것 같아서 그 회사와 친분이 있는 집사에게 알아보도록 했더니 가능할 것 같다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배 사장을 찾아가서 우리 형편을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지하실을 건축하고 지하로 들어갈 때까지만 사용할 수 있게 해 주실 수 있습니까?”라고 했더니 배 사장은 오히려 너무 반가워하면서, “부흥하는 교회가 예배당을 건축하는 동안 예배드린다는데 지하실 건축할 때까지만이 아니라 예배당이 완공될 때까지 모든 시설을 다 쓰십시오”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공장 직원들이 사용하는 직원 식당도 있으니 그 식당도 사용하라고 하는 것이다. 사실 식당만 해도 우리 현재 사용하는 교회당보다 더 컸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할렐루야! 하나님 감사합니다’. 전에는 52평 예배당에서 3부로 예배드리던 것을 11시에 한 번만 드려도 되었고 방송 시설도 우리 교회가 사용하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것들이었다. 식당은 넓은 공간이라서 9시에 교회학교가 예배를 드리고, 낮 예배가 끝난 후에는 모든 성도들이 함께 식사를 할 수 있었다. 우리는 그곳을 건축을 완공해 입당하기까지 1년 반 동안 사용할 수 있었다.

워터스회사 배경석 사장님은 오히려 하나님의 교회를 섬길 수 있게 되어서 기쁘다고 하면서 건축자금 문제로 힘들던 때에 전기요금, 수도요금 등 관리비도 받지 않는 배려를 해주었으니 우리 교회를 향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얼마나 크신가를 다시 한번 깨달았다. 하나님과 배 사장께 감사할 뿐이었다. 배 사장님은 그 후 여의도순복음교회 장로로 임직하여 하나님의 교회에서 더 큰 일에 충성하는 장로가 되었다.

사실 그 장소는 우리가 예배당 건축계획을 하면서 예배드릴 장소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할 때만 해도 주일이면 여의도순복음교회 김포지성전으로 수백 명의 성도들이 사용했었는데, 교회 자체적인 계획으로 김포시청 앞 다른 빌딩으로 이전해 나갔던 것이다.

이게 우연일까? 여호와 이례 우리 하나님께서는 김포중앙교회를 위해서 모든 것을 미리미리 예비해 두셨다가 허락하시는 멋지신 하나님이시다. 누가 감히 이렇게 되리라고 생각이나 해 보았던가. 우리 인간은 우주 만물을 창조하시고 섭리하시는 하나님의 예정에 따라 사는 것이다. 결코 우연은 없다.

나는 온 성도들에게 “아름다운 성전을 건축하면서 이 성전에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을 품어줄 수 있는 사랑의 품을 준비해서 하나님께서 보내주시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한 사람이라도 놓치지 않도록 하자”고 강조하며 사랑의 영성훈련을 계속해 나갔고 성도들도 기쁨과 감사함으로 사랑의 교제를 나누며 건강한 사랑의 공동체인 하나님의 교회를 세워나갔다. 그러니까 눈에 보이는 유형(類型)의 성전(聖殿/교회당)을 건축하는 동안 무형(無刑)의 성전(聖殿/성도)을 건축하는 일에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성전 건축하는 기간에 워터스 회사에서의 예배는 참으로 은혜로운 교회 역사를 만들어 갔다. 오전 9시에 아동부 예배를 드리고 10시에는 식당에서 중고등부 예배, 11시에는 장년부 예배를, 그리고 오후 3시에는 청년부가 예배를 드리고 나서 주변 정리를 깨끗이 해서 회사에 누가 되지 않도록 했으니 모든 것이 감사할 따름이었다.

결국 1994년 여름에 250여 명의 성도가 건축을 시작해서 1995년 12월에 새 성전으로 입당을 할 때는 300여 명이 되는 성도들이 입당했으니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의 역사였음을 그 누구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것이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