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재육성의 텃밭이 되는 도시 김포 – 공동체의 이름으로 탄생하는 교육현장(1)

1회 :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교육현장 속 대두되는 미래교육

2회 : 달라진 사회가 요구하는 ‘미래인재’의 요건

3회 : 혁신의 이름으로 변화하는 교육현장(1)

4회 : 혁신의 이름으로 재탄생하는 교육현장(2)

5회 : 공동체의 이름으로 탄생하는 교육현장(1)

6회 : 공동체의 이름으로 피어난 교육현장(2)

7회 : 국제교육으로 도약하는 교육현장(1)

8회 : 국제교육으로 도약하는 교육현장(2)

9회 : 김포시 교육현황과 과제 진단

10회 : 김포시 교육과제 속 비전 모색

11회 : 김포시 교육협의체 구성

12회 : 김포시 교육협의체 간담회(1)

13회 : 김포시 교육협의체 간담회(2)

14회 : 김포시 교육협의체 간담회(3)

 

 

코로나19로 시대 흐름의 체감도가 급속히 빨라진 요즘, 미래인재양성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증폭되고 있다. 현재 교육 생태계가 시대의 흐름과 궤도를 같이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면서, 과거와 달리 교육현장을 직접 선택하는 학부모들이 증가하고 있다.

다양화된 교육현장 안에는 마을 안에서 스스로를 발견하고, 협력과 연대로 좋은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교육하는 학교도 있어 화제다. 마을지키기 운동 속에서 뜻을 함께 한 이들이 하나의 학교를 세우고, 그 학교를 통해 앎의 자립과 공동체의 연대를 실현하고자 하는 성미산학교가 학부모들 속에서 관심을 받고 있는 바로 그 학교다.

나와 사회, 자연에 대해 권력이나 미디어가 가르쳐 주는 것을 일방적으로 수용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경험을 깊이 성찰하면서 배워가는 과정을 지향하는 이 학교에서는 미래인재의 요건으로 ‘자립과 연대’를 말하고 있다.

 

마을만들기에서 태동된 성미산 학교, ‘마을이 학교고, 학교가 마을’ 정신의 현대화

 

오래전부터 마을만들기를 해 온 마을이 있다. 개발과 성장 대신에 생태와 돌봄을 중심으로 도시의 삶을 바꾸어 내려는 꿈을 꾼 ‘성미산 마을’의 사람들은 함께 아이들을 키우는 공동육아 운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그 운동을 시작으로 식탁의 문화를 바꾸어 내기 위한 협동조합이 형성됐고,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한 라디오 방송국이 설립되었으며, 동네 아이들을 위한 문화공간이 문을 열었다. 그리고 마침내 대안학교가 형성되었다. 지금의 성미산학교는 ‘마을이 학교고, 학교가 마을이다’라는 학습의 원형을 현대에 맞게 되살리려는 기획에서 비롯됐다.

성미산 학교는 마을학교이자 생태학교, 도시형학교이자 평생학습자를 기르는 학교다. 또한 통합을 지향하는 학교이기도 하다.

도시에서 생태적인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다. 역으로 도시에서 생태적으로 살 수 있는 모델을 형성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성미산 학교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성미산에 배수지를 만들고자 했을 때 성미산 마을의 사람들은 힘을 모아 그 산을 지켜냈다. 개발과 성장의 삶과 다른 삶이 있다는 것, 마을 사람들이 그런 삶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드러낸 이 사건은 성미산학교의 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도시의 단점과 장점을 통합한 환경 속에서 생태주의 철학을 바탕으로 자연친화적 감수성, 지속가능한 삶, 돌봄과 배려 중심의 학습, 마을만들기 등 생태적 가치를 지향하는 성미산 학교는 도시 속에서 생태적으로 살 수 있는 모델을 형성하고 있는 학교임은 분명하다.

 

스스로 서서 자기 정체성을 세우고, 협력하여 서로를 살리다

 

성미산 학교의 교육 이념은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이다. 성미산 학교 관계자는 “성미산학교의 교육 목표에 첫 번째는 ‘스스로 서는 것’이다. 스스로 선다는 것은 자기 정체성을 세우고, 자기 삶을 사랑하고, 자기 삶을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삶에 대한 관심과 성찰 그리고 학습은 결국 나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말한다. 이는 교육학적으로는 ‘자기주도적 학습자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성찰하면 할수록 자신은 자연, 그리고 세상과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나’는 자연과 사회의 관계 속에서 비로소 ‘나’가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계성을 인식할 때 ‘스스로 서다’라는 것이 결코 내 마음 내키는 대로 하는 것도 아니고 나 혼자 서는 것도 아니라는 방향성을 갖게 된다는 의미다.

성미산 학교의 두 번째 교육 목표는 ‘서로를 살리는 것’이다.

성미산 학교 관계자는 “내가 다른 존재와 함께 공존할 때, 서로 협력하여 공동선을 이루게 된다. 또한 이때야 비로소 내가 스스로 설 수 있다는 의미인데, 이는 교육학적으로 ‘배려와 돌봄의 능력을 키우는 것’을 의미한다. 결국 ‘스스로 서다’와 ‘서로를 살리다’는 함께 있을 때에만 온전한 의미가 만들어 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안한 환경 속 살아야 할 청소년, 자신의 삶 스스로 만들어가는 사람 되어야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이념을 바탕으로 성미산 학교는 통합된 환경에서 평생학습자를 기르고 있다. 성미산학교는 생태주의 철학과 자기주도학습의 원리를 전제로 초중고등 과정 통합을 지향하고 있다. 상급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생태 관련 교과와 프로젝트의 비중을 높이고 있는 이 학교에서는 중등 과정이나 고등 과정에 진입할 때는 학습자가 스스로 자기 선택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성미산학교의 학제는 현재 12년으로, 초등5-중등5-포스트중등2학제를 따르고 있으며 교과와 연령, 장애 통합이다. 1~2학년은 주제탐구, 3~5학년은 삶의 기본기, 6~10학년은 시민사회와 지인지기, 11~12학년은 삶을 설계하면서 좋은 일과 좋은 삶에 대해서 프로젝트 등 활동을 통해 익히는 과정이다.

성미산 학교에서는 미래 인재에게 반드시 필요한 역량으로 “자기 내공”을 말한다.

“지금의 청소년들은 대단히 불안하고 변화가 심한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불안을 직시하면서 자기 내공을 쌓는 것이 중요하며, 고정된 지식이나 능력보다는 자기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 자기 학습을 기획하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는 청소년들이 자기주도적 학습자가 되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 자기주도적 학습자가 된다는 것은 불안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 전략의 차원에서가 아니라, 자기 삶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차원에서 강조되어야 할 것이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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