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철
김포신풍초등학교
교장선생님

어느 날 큰 아이가 이상한 이야기를 합니다.“엄마, 교실을 나오면 교장선생님이 일하시는 게 보여!” 이게 무슨 소리지?

김포신풍초등학교는 지난 몇 년간 갑작스런 학생 수 증가로 교실 수가 부족해 매년 특별실을 교실로 바꾸고 있어도, 항상 부족하기만 해서 걱정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원래 교장실을 학년연구실로 내어주시고, 책상 하나 들고 아이들 교실 앞 창고로 교장실을 옮기셨습니다.

교실의 반도 안 되는 크기에 정말 창고로 이용하고 있던 곳이었는데… 학교에서 창고를 정리한다고 해도 그런가 보다 했는데… 모든 분들이 이건 아니라고 말려도... 
“일만 할 수 있으면 되지요. 어디든 무슨 상관인가요.” 웃으며 말씀하십니다.

우리 학교에 새로 부임하시자마자 학교 안팎으로 고쳐야 할 건 고치시느라, 부족한 부분은 채우시느라 교장실에서 교장선생님 뵙기가 힘들다는 얘기를 듣기도 하고, 조금은 특이한 것 같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지만…

‘정말, 보통 이상이신 교장선생님이 오셨네.’하며 감탄스럽기도 하고, 절로 미소가 지어지게 만드는 오현철 교장선생님은 그런 분이십니다.
학교에 산재해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항상 바쁘신 중에도, 날이 흐려 비가 올 것 같은 때에는 “잡초는 비올 때 뽑아야 잘 뽑힙니다.” 하시며 운동장에서 홀로 비를 맞으며 잡초를 뽑고 계십니다.

조금은 기이하단 생각이 들게 하는 이런 교장선생님은 김포신풍초등학교에만 계실 겁니다. 확신합니다.
처음엔 일반의 교장선생님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이는 교장선생님의 모습이 참 낯설었는데, 교장선생님과 함께 해야 할 일들이 많아지고 뵐 날들도 많아지면서 아이들만을 생각하신다는 걸, 행동 하나하나 진심이시라는 걸 알게됐습니다.

사실, 교장선생님을 뵌 날보다 뵐 날 들이 더 많지만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됩니다.
오현철 교장선생님,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송미란
김포신풍초등학교
학부모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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