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보는 풍수 & 관상 이야기-24

강충구 

정통풍수지리학회 회장

인상상담사

"아이고 요놈의 입이 방정이지" 우리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소리일 것이다. 입은 말하는 문(言語之門)이다. 마음을 표현하는 바깥 문(外 戶)이기도 하며, 상벌과 시비(是非)의 분별 또한 입에서 나온다. 누구에게나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정치인들은 구설(口舌)을 조심해야 한다. 설화(舌禍) 때문에 정치 생명이 끊어진 사례도 많이 있다. 말은 만물조화(萬物造化)의 관문(關門)이며, 입은 관상 용어로 출납관(出納官)이라 한다. 즉 들어오고 나가는 모든 것을 관장하는 관리라는 뜻이다. 이러니 우리 몸에서 참으로 중요한 부위가 아니겠는가.

코로나로 인하여 요즘은 모임 자체도 드물지만 모임을 해도 비용은 각자 부담(1/N)이 대세다. MZ세대 일수록 더욱 그렇다. 그러나 나이 좀 먹은 세대에서는 누군가 화끈하게 내는 경우가 꽤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주로 누가 낼까. 돈 잘 버는 친구가 내는 경우가 있겠지만 꼭 그렇지도 않다. 입이 큰 친구가 낸다. 입이 큰 친구는 대체로 화끈하고 통이 크다. 호주머니가 넉넉지 못하면 이런 친구 꽁무니를 따라가는 것도 생존의 한 방식이 아닐까. 입이 작으면 우선 보기에도 답답하다. 그러나 장점도 있다. 이런 유형은 다부지고 실속을 잘 챙긴다. 세상만사 100% 완벽이 없다는 것이 인생 진리이다.

이번 주에는 말도 많고 탈도 많다는 입과 입술에 대해 알아보자. 관록(官祿 ; 벼슬, 관직)과 식록(食祿 : 먹을 것, 재물) 운이 좋은 상의 기본은 다음과 같다. 기본적으로 입술은 붉어야 한다. 앵두 같은 입술이란 말이 그냥 나온 것이 아닐 것이다. 입은 벌리면 네모(四)져야 하고 인중(人中)은 길어야 하며 이(齒)가 단정히 나와야 한다. 관상에서 입(口)은 바다를 상징하고 오행상으로 수성(水星)이며 사독(四瀆; 눈, 코, 귀, 입의 깊은 곳) 중에 회독(淮瀆)에 해당한다. 또는 내학당(內學堂)이라고 한다. 왜 내학당이라고 하는지 그 심오한 뜻을 우리는 곱씹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입술은 입과 혀를 감추는 성곽(城廓)이고 혀(舌)는 입을 보호하는 창날(鋒刀)이라고 한다. 성곽은 당연히 두터워야 적을 잘 방어할 것이며 창날은 당연히 날카로워야 한다. 두터우면 무너지지 않고, 날카로우면 무디지(鈍) 않는 좋은 상이 되는 것이다.

아랫입술보다 윗입술이 엷어도 아니 되고, 윗입술보다 아랫입술이 엷어도 좋지 않음은 물론이다. 이런 경우 명(命)도 길지 못하고 만년(晩年)이 박복한 상이다. 사람을 대하다 보면 가끔 입술이 다물어지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런 사람은 모양처럼 재물이 흘러나가 손실이 많다고 한다. 입술 밑에 있는 승장(承漿 ; 아랫입술 밑과 턱의 윗부분)은 넓어야 한다. 요즘 유력 대선후보 중에 똑똑하고 실력도 좋은 것 같은데 필자가 보기에 윗입술이 너무 얇은 것이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드는 후보가 있다.

입술이 푸르고 엷고 주름이 내 천(川)이면 굶어 죽을상이라고 한다. 이런 입술은 일단 외관상으로 보기에도 불편하다는 것을 누구나 느꼈을 것이다. 입술과 이(齒)가 조잡하거나 입시울이 늘어지고 입술빛이 누르스름하면 빈천한 상이다. 입에 주름이 있고 다문 모습의 두 끝이 아래로 처지고 뾰족하고 엷거나 통통한 맛이 없으면 걸인(乞人)의 상(相)이라고 한다. 필자도 입 다문 두 끝이 아래로 처져서 고민을 고수에게 상담한 적이 있었는데 임원 생활 스트레스가 심해서 그렇다고 위로를 받은 적이 있었다. 최근에 AI 면접에서 입꼬리가 올라가면 AI는 싫어한다는 기사를 보고 혼자 웃은 적이 있다.

다음은 입(口)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입의 기본은 벌리면 네모지고 다물면 사(四)자 모양이 길격(吉格)이다. 입은 모지고(方) 넓어(闊)야 좋은 것이다. 다시 고전의 내용을 보면 입이 모지고 넓고 서슬이 있는 자는 주로 수(壽; 목숨, 수명)와 귀(貴; 승진, 관직)를 누리고 입 모양이 각궁(角弓: 각 모양 화살) 같이 생긴 자는 주로 관록(官祿; 벼슬)에 이르고, 입이 크고 입술이 두터우면 부(富: 재물, 돈)와 복(福)을 누린다고 한다. 입이 넓고 풍만하면 만종식록(萬鍾食祿; 만 가지의 먹을 것이 풍부)을 얻는다고 한다.

반대로 입이 뾰족하거나 뒤집힌 듯 치우거나 입술이 얇은 자는 빈천(貧賤)하고, 말하지 않는데 입이 움직이거나 입 모양이 말 입(馬口) 같으면 굶주리게 되고, 입이 검붉으면 일이 막힘이 많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아서 이가 환하게 드러난 자는 좋은 때를 만나지 못한다. 참 보기에도 민망하다. 정말 이런 경우 성형이 필요한 것이다. 입이 불(火)을 부은 것(吸火) 같으면 집에 자식이 없고 얼굴에 석 삼(三)자 주름이 잡히면 혈연이 아닌 자식을 둘 수 있다고 했다. 또한 혀 위가 항시 푸르면 동기간 이별한다고 한다. 불을 부은 듯하면 늘그막에 고독하고 입 위에 주름이 있으면 고생만 있고 성공이 없으며 가볍고 얇은 입술은 남을 잘 꾀는 사람이다. 사기꾼치고 입술이 두터운 사람이 없다.

이번 호에는 입과 입술의 모든 것을 알아보았다. 입술은 성(性)적 매력 포인트의 핵심이라고도 한다. 결론은 적당히 두텁고 앵두 같은 입술, 적당한 크기에 사(四)자 모양으로 처지지 않은 입 모양이 최상이다. 설령 내 인상이 그렇지 못하더라도 내 탓이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 말고 노력해서 운(運)을 바꾸자!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