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끝으로 공직생활 마무리.. 끝까지 함께 못해 아쉬워

현재 김포시 코로나 감소세.. 백신 접종률 22.6%

 

코로나19가 발병한지 1년 반이 지났다.

유례없는 전염병은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고, 많은 이들이 불안으로 애태웠다.

예고되지 못한 위기에 모두가 숨죽이고 있을 때, 어려움 속에 모두의 안전을 위해 밤낮없이 뛰어다닌 이들이 있다.

김포시에도 지역의 감염병 발병을 최대한 막고자 잠을 줄여가며 쉴새없이 움직인 사람이 있다. 보건소를 책임지고 있는 강희숙 보건소장이다.

본지에서 퇴임을 앞둔 강희숙 소장을 만나 현재 코로나19 상황과 그간의 소회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Q. 김포 시민들에게 인사 한 마디 부탁드린다.

A. 지난해 연초부터 지금까지 코로나19 신종감염병 확산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시민 여러분께서 저희 보건소를 믿고 코로나19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덕분에 지역의 감염병 발생과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보건소는 앞으로도 신종감염병 신속 비상대응체계 상시 가동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센터 운영 등으로 아직 종식되지 않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조금만 더 힘내시고 보건소 코로나19 대응에도 지속적인 협조와 관심을 부탁드린다.

 

Q. 코로나19 전망에 대해서는 누구도 쉽게 말할 수 없는 상황인 듯 하다. 최근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김포의 상황은 어떠한가. 특히 연이은 학원과 학교의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우려의 시선이 많다.

A. 2일 기준 김포시 확진자는 1,387명이다. 이 중 103명은 치료중이며, 1,269명이 퇴원하였고 15명이 사망하셨다. 현재 자가격리자는 933명이며, 2일 기준 검사중인 이는 1,294명이다.

최근 어학원 관련 확진자는 32명으로 집계됐다. 직원 감염이 지난 12일 첫 발생해 14일부터 현재까지 강사 9명, 직원 1명, 유치원생 6명, 초등생 10명, 학부모 4명 등 감염이 이어졌다.

이후 A 학교 관련 확진자가 발생해 8명 확진 판정 받았다.

김포시의 경우, 2020년 12월이 가장 확진자가 많이 발생했다. 당시 230명이었으며, 올해 1월 211명, 2월 191명, 3월 152명, 4월 144명 등으로 감소 추세에 있었다.

 

Q. 코로나19 자가격리자나 확진자의 경우 어떻게 관리되는지 궁금하다. 어떤 절차를 거치게 되나.

A. 검사결과 확인 후 코로나19 정보관리시스템 환자 발생보고 및 내부보고가 진행된다. 역학조사를 위해 유선 연락해 확진자의 현재 증상여부와 증상시작일, 검사경위와 기저질환, 가족사항, 동선을 파악해 접촉자를 확인한다. 파악된 동선은 필요시 현장확인 및 방역소독을 실시한다. 역학조사와 동시에 경기도 병상 배정 부서에 격리병상 배정을 요청하고, 일반확진자는 경기도 내 생활치료센터로, 고령자나 중증도가 심한 환자는 치료 전문병원으로 배정한다. 확진자는 구급차를 이용해 이송되며, 확진자의 자택은 이송 후 방역소독된다. 역학조사 중 파악된 접촉자는 자가격리 등 개별통보한다.

자가격리자의 경우에는 PCR 검사 미검사자에게 검사하도록 독려하는 한편, 자가격리기간동안 ‘자가격리 안전 보호앱’으로 관리 설명과 하루에 두 번 증상체크 및 AI로 전화 안내를 한다. 앱 미설치자는 하루에 두 번 유선 모니터링으로 진행한다. 전담공무원 매칭 후 자가격리통지서와 위생키트(마스크, 살균제 등)를 전달하고, 구호물품(햇반, 라면 등 식료품)은 택배 배송한다

격리해제 1~2일전에는 해제전 검사 안내 문자를 발송하고 보건소로 방문해 검사받도록 안내한다. 격리해제 당일 격리자의 검사 결과 음성이 확인되면 낮12시부로 해제 안내한다.

 

Q. 김포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어떻게 되나. 혹여 사각지대에 계시는 분들이나 대상자임에도 고령이시거나 인지가 잘 되지 않아 접종을 못하시고 계신 것은 아닌지, 관리방안에 대해 말씀 부탁드린다.

A.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전체인구 473,970명(2020년 12월 기준) 22.6%이다. 75세 이상 예방접종의 경우, 대상자 23,390명(5월말 기준)중 동의자 20,127명으로 동의율은 86%다.

현재 1차 접종률 95.7%, 2차 접종률 74.4%로 7월 2일 완료 예정이다. 사각지대 인지 저하로 접종을 못하고 계시는 분들이 발생될 수도 있어 향후 더 촘촘한 관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접종률 100%가 어려운 이유는 백신포장 단위가 5인 이상 등 제약사항이 있기 때문이다. 향후 1인 포장단위로 백신이 생산되면 접종에서 소외되는 분들이 최소화될 수 있을 것 같다.

 

Q. 유례없는 코로나19로 누구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큰 고생하셨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말씀해 주신다면.

A. 지난해 2월, 코로나19 초창기부터 김포시보건소에서 신종감염병에 대한 시민 안심을 위한 코로나19 민원콜센터를 설치해 24시간 콜센터 운영 사항과 전화번호를 곳곳에 홍보한 바 있다. 1달 뒤인 3월쯤 어느날 전화를 받았는데 민원인께서 “거기 콜이죠?”라고 하셔서 “네, 김포시코로나 콜센터입니다”했더니 아파트 동호수를 말씀해주셨다. 이에 콜센터 직원은 확진자인 줄 알고 열심히 이름과 전화번호 등을 받아 적었다. 그때 갑자기 민원인이 몇 분 안에 올 수 있는지, 언제까지 올 수 있는지 물었다. 콜센터 직원은 구급차가 한 대밖에 없어서 힘들다고 말했고, 민원인이 당황한 듯한 목소리로 “저, 죄송한데 택시 콜센터 아닌가요?”라고 되물은 적이 있었다.

또 어떤 분은 김포시 코로나콜센터 대표전화번호 관련해서, 핸드폰 번호가 지역번호를 뺀 전화번호와 같다면서 새벽에 아무 때나 코로나19 관련 문의 전화가 몇 통씩 온다면서 콜센터 전화번호를 바꿀 수 없는지 문의하시기도 하셨다.

 

Q. 보건소장을 끝으로 공직을 마무리하신다. 좋은 기억, 아쉬웠던 기억 많으실 것 같다. 특히 기억에 남는 분이나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다면.

A. 상고를 나왔지만 배움에 대한 열망으로 스스로 학비를 벌어 서울보건대 임상병리학과를 졸업해 보건소에서 일하게 됐다. 임상병리사로 19년동안 일을 했는데, 김포에 콜레라를 최초 발견을 하기도 했었다. 감염병 팀장을 맡을 당시, 공모를 통해 방역업체를 선정해야 했기에 타 지역 업체를 쓸 가능성이 많았는데 타 지역업체들은 지리를 몰라 일에 익숙해지는데 한 달 가량 시간이 소요됐다. 이에 보건소 내 방역소독반을 구성해 채용과 관내업체를 선정하는 방식으로 바꿔 김포 전역의 소독률을 높이기도 했다.

보건소에서 근무하면서 콜레라부터 말라리아, 메르스, 신종플루, 코로나19까지 각종 감염병들을 다뤘다. 감염병이 돌 때면 늘 힘들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때는 신종플루때였던 것 같다. 당시 백신도, 치료제도 없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공포감이 컸다.

코로나19 상황에서는 서로 방역을 빨리 해달라고 요구가 컸었다. 그러면서 욕도 많이 먹었다. 그래도 뿌듯했던 것은 선제적 예방으로 대응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재난상황본부가 빠르게 구성되어서 시장님께 감사하는 마음이다. 늘 현장에 함께 해 주시는 시장님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이었다. 코로나19를 끝까지 마무리짓지 못하고 자리를 정리하게 돼 아쉬운 마음이다.

 

Q. 마무리 인사말 부탁드린다.

A. 존경하는 김포 시민 여러분, 지난해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무너지고 불안과 고통 속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모두가 한계에 도달한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래도 현재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김포시 전체인구의 22.6%가 하게 됐습니다. 조금만 더 인내하고 협조해 주시면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며 코로나19를 함께 이겨냈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보건소 직원 여러분, 주야로 고생하고 장기간 힘든 생활을 하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는 날까지 김포시민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기를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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