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보는 풍수 & 관상 이야기-22

강충구 

정통풍수지리학회 회장 

인상상담사

그는 무언가에 중독되지 않고는 살 수 없다고 했다. 학부는 국문학을 전공하고 대학원에서 음악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음악평론가로 활약했다. 그러다가 과로와 과도한 음주로 쓰러져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왔다고 한다. 그 이후 명리학에 심취해 책 쓰고 강연하고 있다. 음악평론가 겸 명리학자 K씨 얘기다. 왜 저명한 음악평론가가 명리학에 심취하게 되었을까.

사람은 각자 다른 업(業)을 가지고 인생을 살지만, 후반에 가면 삶의 의미에 대해 고민한다. 필자 역시 그냥 평범한 삶을 살았으면 명리학에 입문하지 않았을 것이다. 명리를 공부하고 나서 좋은 점은 상대방의 성향 파악이 되기 때문에, 상대를 이해한다는 것이다. 필자도 아내 사주를 알기 때문에 행동을 이해하고, 다투는 일이 줄어든다. 사주는 못 속인다고 하는데 정말로 성향(性向)이 그대로 드러난다. 자신의 사주 성향과 그릇을 알기 때문에 상황을 받아들이고 무리하게 하지 않으려고 살아왔다. 이는 사주명리(四柱命理)를 공부한 덕분이다.

이번 호에는 사주명리로 삶의 지혜를 얻는 것에 대해 알아본다. 가장 좋은 것은 상대의 일주(日柱; 태어난 날의 사주)를 알고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일주는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를 알면 만세력(萬歲曆)에서 찾으면 된다. 요즘은 스마트폰에 사주 앱(App)을 깔고 본인의 생년월일시를 입력하면 몇 초 이내에 본인의 사주팔자 여덟 글자가 튀어나온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오행이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중 한 곳에 해당된다. 혈액형이 A, AB, B, O형으로 구분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지금부터 각 오행의 특성과 오행별 체질을 알아보자.

우선 목(木)은 나무 성질을 얘기하는 것이지 나무 그 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님에 유의해야 한다. 나무는 곧은 성질(甲木)도 있지만 잘 구부려지기도(乙木) 한다. 일을 조리 있게 진행하고 정(情)이 많아서 자꾸 나누어주려고 한다. 일에 대한 도전의식이 있고 매사에 적극적이며 예술 등에서 폭넓은 지식을 습득하려고 하고 균형을 중시한다. 청소년 관련 일, 의류 패션, 섬유, 교육 관련, 출판업 등이 적성에 맞는다.

화(火)는 기운이 왕성하고 위로 올라가려는 성질이 강하다. 대체로 밝은 성격이며 영업직이나 화술을 이용하는 직업에 잘 맞는다. 외향적이고 눈에 띄는 것을 좋아하며 화려함을 즐긴다. 음식점에 가면 맛보다는 분위기를 즐기는 편이다.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성격이 많으며 직관력, 상상력은 뛰어나지만 가끔 실속 없는 일을 하기도 한다. 두뇌는 좋으나 흥미가 없는 일은 금방 싫증을 느끼는 편이다. 전기, 전자, 통신, 대중예술, 관광산업, 종교, 스포츠, 신문. 방송, 의류 패션 등의 직업에 적합하다.

토(土)는 우선 든든하다는 느낌을 받고 헌신적이고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루어지며 안정적이고 포근한 고향 같은 느낌을 준다. 저장 능력이 탁월하여 간직하고 저장할 때 잘 견디어준다.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겸양(謙讓)의 미를 가졌다고 한다. 반면에 두드러지게 표현하는 특성이 없고 토가 많으면 속마음을 파악하기 힘들다. 토의 속성처럼 은근하고 꾸준한 성격의 소유자이다. 반면에 활동력이나 다양성 추구에는 다소 모자라는 경향이 있다. 토목, 건축, 부동산, 농업, 피부. 미용, 강의, 상담, 중계, 중매 등의 업종이 좋다. 필자는 토(土) 일간이라서 토목회사에 긴 세월 재직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금(金)은 금속의 특성처럼 딱딱하고 강하다. 유연성이나 융통성이 다소 부족하며 버티다가 부러지고 만다. 날카로움을 가지고 있는 칼 같은 성향이 있으며 강한 결단력을 갖고 있다. 쇠는 무겁고 속성이 드러나지 않는 상태에서 저장되거나 감춰지는 특성이 있다. 다소 냉정하고 소극적인 사람처럼 보인다. 금 체질은 혹독한 자아 성찰을 갖고 있으며 리더십이 강하다. 일을 하면 계획을 잘 세워서 좋은 결과를 만드는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그러나 자신에게 너무 혹독해 스스로 심리적 갈등이나 신경성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맞는 업종은 철강, 주물, 보석, 액세서리, 자동차 산업, 금융, 의약 분야, 첨단 산업, 검찰, 경찰, 군인 등이다.

수(水)는 물의 속성처럼 부드럽다. 그릇에 담으면 그릇 모양처럼 되는 것이 물이다. 또한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른다. 물은 위에 위치해야 우리가 아는 하행성(下行性)인 물의 특성을 발휘하는 것이다. 일간(日干)이 수(水)인 사람은 대체로 지혜롭다. 지속력이나 지구력이 강해서 어려운 일을 잘 극복하며 익숙한 일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을 편하게 여긴다. 성향은 온화하고 부드러운 면을 가지고 있다. 새롭게 만드는 것이나 획기적인 것을 모색하는 것에는 어울리지 않는 측면이 있다. 생명 관련, 지식산업, 건강. 실버산업, 수도사업, 생수사업, 유흥업종 등이 잘 맞는다.

위와 같이 각 오행별 특성과 체질별 특성을 살펴보았다. 나와 상대의 오행을 파악하면 삶의 지혜를 얻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고 진로와 직업 선택에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같은 오행이라도 음양과 위치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데 지면 관계상 간단한 부분만 설명하였다. 인생도 아는 것만큼 보이는 법이다. 삶의 다양한 지혜를 얻는데 사주명리가 일조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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