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사이 김포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만 인구의 소도시였던 김포는 어느덧 50만 중견도시가 됐고, 70만 시대를 바라보고 있다.

전국에서 인구 유입률 1위를 기록할만큼 빠르게 도시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행정이 소화해야 할 부분도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이 중 문화, 교육, 복지 등 행정공무직보다 전문인들이 이끌어야 할 분야의 과제도 두드러지고 있다.

보다 창의적이어야 하거나, 지속성 및 연계성이 탁월해야 하는 등의 분야에는 반드시 전문인이 필요하다. 2년 순환 보직이 아닌 전문인이 업무를 이어갈 때, 풍부하고 깊이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나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전문적인 색깔을 가진 재단의 경우 특히 그러하다. 전문인들이 그가 가진 역량을 십분 펼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될 때 전문 재단의 진가가 발휘된다. 전문 재단은 그러한 목적에서 형성된 곳이고, 그러한 역할을 제대로 해내는 것이 의무인 곳이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에서 우리는 냉정하게 전문인이 가져야 할 역량에 대해서 고민해 보아야 할 필요가 있다.

전문인이라는 이름으로 채용된 문화재단의 수장도, 적격자가 없다는 이유로 대표이사 3차 공모를 앞두고 있는 청소년재단의 상황도, 어쩌면 ‘전문인’이라는 이름 하에 많은 것들이 가려져 있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봐야 할 때다.

전문재단의 수장이 가져야 할 역량 중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화려한 전문경력보다 지역과 소통할 수 있는 역량이다. 지역에 대해 잘 판단하고 지역과 같이 호흡하는 것 역시 역량이며, 이러한 역량도 수장으로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부분인 것이다.

혼자가 아닌 함께 지역을 발전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추고, 소통 속에 지역을 읽고 지역을 아끼는 이들과 발걸음을 함께 할 때 지역은 발전할 수 있다.

독보적인 경력과 유려한 기술을 갖추는 것만이 리더의 조건은 아니다.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역에 대한 애정이다.

얼마나 깊은 애정으로 지역의 발전을 염원하고 있고, 자신의 경험을 지역 발전에 녹여내려 노력하고 있는지에 대한 객관적 시선이 중요하다.

우리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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