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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은 아이들 편인가?[선생님들의 방과 후] 양도중 교사학습공동체 ‘수업?수업!’
  • 박현숙 양도중학교 선생님
  • 승인 2021.06.0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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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중학교 교사학습공동체 ‘수업?수업!’ 모임에서 지난 5월 <심리학은 아이들 편인가?>를 읽고 함께 토론을 진행했다. 그때 논의된 이야기들을 정리해본다.

▲양도중 교사학습공동체 '수업?수업!'의 토론 모습

1. 발제

이 책은 근대성에 대한 저항과 비판의 내용이다. 근대성의 가장 큰 특징인 인간의 이성에 대한 불신과 그에 따른 비판을 심리학에서 했다. 근대에서 포스트모던 사회로 넘어오며 탈이성주의와 실존주의에 근간해서 심리학을 다루었다. 이성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학문은 결과적으로 인간을 우열로 나누고 그 결과에 따라 배제가 나타난다. 다윈의 진화론도 같은 관점에서 이야기될 수 있다. 이런 근대적 이성에 바탕을 둔 것들 해체하고 비판했다. 푸코나 데리다의 관점이 다수 이 책에서 발견된다.

대학원에서 상담 심리를 전공하면서 심리검사 툴로 검사를 받았던 경험이 있다. 무려 1시간 동안 진행된 검사였는데, 심리적 상태에 대한 보고서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그 보고서는 내 삶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보고서를 받기 전에 나의 심리는 일반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었는데, 이상 심리라는 보고서를 받은 후에 내가 의식을 해서 그런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여기서 지적하듯 심리학은 약자에게 잔인하게 권력을 행사하고 대상화한다. 로저스의 비지시적 상담도 실습을 했다. 경청, 무조건적 수용, 명확화(명료화)라고 하는 상담 기법인데 그것만 있는 것은 아니나 가장 지지를 받는 것이므로 많이 수용한다. 이 책 이전에는 그것이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책을 읽어 가며 상담자가 내담자 위에서 내담자 감정을 조작하고 통제하는 의식이 깔려있다는 저자의 생각에 동의하게 되었다. PET(부모역할훈련)나 TET(교사역할훈련)가 훌륭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학생을 대하고 상담을 진행해 보면 그렇게 안 된다. 경청보다는 조언을 하고 있고, ‘나’ 전달보다 ‘너’ 전달을 하는 모습을 느낀다. 그러면서 왜 안 될까, 생각했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런 상담의 문제점에 대해 비판한다.

본질을 외면하며 내담자에게 책임을 뒤집어 씌우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을 때 그 동안의 의문이 풀렸다. 한 번도 의심하지 않고 옳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 타당하고 적절하게 반문하고 비판한다.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강압적인 모습으로 지도하는 모습을 떠올리면 저자가 말하는 지배관리 욕구의 발현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이 책은 사람이 사람을 지배관리하려는 욕구가 문제라고 지적한다. 그러면서 지금 여기에 있는 아이의 모습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제안한다. 또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가 아니라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한다.

일본과 한국 사회는 동양문화권 속에서 생활과 문화가 비슷한 측면이 있다. 이 모습 속엔 일본과 한국의 학교가 인간을 규격화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우리의 표준화된 교육 구조 속에서 미래를 살아갈 인간의 성장이 가능한가, 그 해결은 교육을 넘어 사회 구조에 있다고 하지만 교사는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2. 논의된 내용들

- 학교가 왜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었다. 학교라는 물리적 장소가 없어지면 오히려 친구 관계가 힘든 아이들은 편하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학교가 주는 문제점을 생각하면서 학교의 존재론적 의미에 대해 생각했다. 생활기록부 정리를 위해 진로가 없는 아이들에게 진로를 물어보는 것이 그런 개인에게 강압적이라고 생각했다.

생활기록부에 그런 것을 반드시 기재하는 것에 동의가 잘되지 않았다. 기술가정 책 한 단원이 진로탐색이다. 학생의 진로탐색을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고, 수행평가를 했고 그 당시는 만족했다. 그런 활동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그 상황에 대해 반성이 일었다. 활동 자체에 의미를 두고 아이들이 진짜 자신의 진로탐색에 방점을 두어야 하는데 이것을 평가까지 기획한 것에 대해 제대로 된 수업 진행인지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

- 아이들이 성장하고 발달하는 것에 대해 수치화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가, 올바른 방향이 정해져 있고, 거기로 이끌어야 한다는 것에 의문이 들었다. 올바른 방향이라는 것이 개인의 고유한 개성을 사라지게 할 수 있지 않나 하는 반성이 들었다. 다른 이들과 비교가 아닌 그 사람 자체를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들었고, 교과 지식 이외에 수업에서 무엇을 알려줘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들었다. 계속 생각을 정리하고 있다.

- 아이들은 배움을 좋아하는 존재이다. 그러나 어떤 것에 흥미가 없거나, 있는 아이들이 있다. 어떤 것 전체를 싫어 하는 것이 아니라 부분을 좋아하거나 싫어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에는 놀이와 가사 도움도 배움이었다. 현재는 공부를 위해 놀이도 배워야 한다. 그렇기에 행복하지 않은 아이들이 많아졌다.

▲오자와 마키코, 박동섭 역, 서현사

박현숙 양도중학교 선생님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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