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로 보는 풍수 & 관상 이야기-20

강충구 

정통풍수지리학회 이사

인상상담사

풍수는 자리 잡은 터만큼이나 땅 모양, 건물 외관을 중시한다. 우리 몸의 기본 틀이 좋아도 얼굴에 화장(化粧)하는 이유와 같다고 하겠다. 머리에 든 지식이 아무리 많아도 표현이 매끄럽지 못하면 좋은 점수를 따기가 어렵다. 말은 표현을 이쁘게 해야 한다. 필자는 건설업에 오래 일한 관계로 도시와 건물의 외양을 늘 흥미롭게 관찰했다. 요즘 도시개발이나 도심 재건축의 도시계획 심의에서 경관(景觀)심의를 매우 까다롭게 하는데 그만큼 경관을 중시한다는 의미이다. 이때 풍수적인 요소도 가미하면 금상첨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곤 한다. 대만이나 홍콩, 싱가포르는 오피스건물을 신축할 때 풍수적 분석을 꼭 하는 사례들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지금은 소강상태지만 중국 대륙본토에도 언젠가는 풍수가 활발할 것이다.

이번 호에는 사업의 흥망 즉, 장사가 잘되고 못 되는 건물의 형태는 어떤 것이 있는지 분석해 보기로 한다. 주된 내용은 박정해 저 <풍수 명당이 부자를 만든다>의 내용을 참조했다.

첫째, 건물 외관은 네모반듯한 사각형 형태가 좋다. 이 형상은 일단 보기에 안정감이 든다. 이런 모양은 기(氣)의 흐름이 안정되고 충만해서 사업이 꾸준히 발전한다. 요즘은 예술성을 가미(加味)한다고 다양한 형태로 건축하지만 우리나라의 과거 건물은 대다수가 사각형 형태였다. 건축비도 넉넉하지 못하던 시절이고 풍수에 거슬리지 않은, 그냥 무난하게 짓자고 한 형태였을 것이다. 반면에 위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는 천기(天氣)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기(氣)가 흘러내려서 좋지 않게 본다. 경사진 부지에는 재물이 흘러내린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그런데 중간을 비우는 형태, 삼각형의 날카로운 형태는 가급적 피해야 한다. 얼마 전 지인이 운영하는 회사의 대표이사실에 중앙이 휑하고 날카로운 조형물이 대표이사 의자 바로 곁에 있어서 치우는 것이 좋겠다고 얘기한 적이 있었다. 이런 경우 살기(殺氣)가 흐르는 것이다. 그 대표는 비싸게 구입한 조형물이라 망설였지만, 그것을 치우고 났더니 마음이 편안하고 기대하지 않았던 전기 공사 수주도 했다고 한다.

둘째, 원형 건물은 재물 운이 더욱 좋다. 원형은 동전 모양으로 돈이 많이 모이는 형상이다. 필자가 오랫동안 근무했던 건설사 바로 뒤에 있는 여의도 순복음 교회도 원형이다. 코로나 시대 이전에는 주일에는 그 주변 도로까지 꽉 찰 정도로 신도(信徒)가 많았다. 건축 업계에서는 원형의 건축물은 모양은 좋으나 건축 시 각형 건물에 비해 자재 손실도 많고 인력 품도 훨씬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 좋은 건축물을 위해서 그 정도는 감내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셋째, 마주 보는 형태의 건물은 재물 운이 배가(倍加) 된다. 아파트나 건축물도 나 홀로는 외롭듯이 두 개가 같이 있으면 보기에도 든든하다는 느낌이 든다. 대표적인 예가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이나 여의도 LG 쌍둥이 빌딩이 있다. LG 빌딩은 상층부가 서로 배면(背面)인 것이 약간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서 구·허씨 일가가 LG·GS로 갈라섰다는 풍수가들의 분석이 있기도 하다.

넷째, 건물 외관의 오행과 색깔의 오행이 조화를 이루면 좋다. 오행별 모양과 색깔은 다음과 같다. 그 오행 색깔에 맞거나 그 오행을 생(生) 해주는 색깔이면 좋다는 뜻이다.

· 목형(木形) : 사각형 모양이고 수직선이 강조된 건축물이며 오행의 색깔은 청색이다.

· 화형(火形) : 지붕과 건물이 뾰족한 형태를 하고 있는 것으로 교회 건물이 여기에 해당하며 오행의 색깔은 적색이다.

· 토형(土形) : 수평선이 강조된 형태로 보수적이며 안정적인 것을 추구하며 오행으로 황색이다.

· 금형(金形) : 사각형 모양이 창문이 반복되는 형태로 수직선인 성장과 수평선인 관리가 조화를 이루는 형태이다. 오행 색깔은 흰색이다.

· 수형(水形) : 굴곡과 변화가 많다, 요철이 심하고 허공(虛空)이 생기는 건물이다. 보기에는 예술적이나 풍수적으로 권장할 만한 건물이 아니다. 오행 색깔은 검은색이다.

 

마지막으로 피해야 할 건물 형태는 1층이 필로티인 건물이다.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서민들이 주로 거주하는 빌라에 필로티인 경우가 많다. 또한 외관 요철(凹凸)이 심한 건물, 가운데가 빈 건물은 흉상(凶相)이므로 피해야 한다. 이런 경우에 해당되면 매입이나 입주를 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건물의 외관은 그 건물에 입주한 사람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건축할 때 좋은 터를 잡는 것 못지않게 건물의 외관과 색깔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가급적 길(吉)한 모양과 형태로 해야 하는 것이 흉한 것은 피하고 길한 것을 쫓아가는 즉, 피흉추길(避凶趨吉)의 길인 것이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