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헌
K뷰티성형외과·피부과
김포한강점 대표원장

누구나 여러 조언과 충고, 그리고 명언들이 지금의 인생에 녹아있다. 그 내용은 각자 다르겠지만, 이러한 사실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그것이 가깝게는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일 수도 있고, 혹은 선생님이나 친구, 선후배, 멀게는 책이나 미디어 매체로부터 인상 깊은 문장을 경 험하고 기억할 것이다. 

처음 글을 구상하면서 나 역시 부모님께서 해주신 말씀이나, 은사님의 조언, 혹은 선후배나 친구에게 들었던 좋은 말들을 먼저 떠올렸다. 정말 좋은 말씀이 많았기에 고민하던 중 의외로 고민은 순식간에 해결되었다. 

그 이유는 글의 주제인 나를 ‘흔든’ 이라는 표현에, 가장 잘 어울리는 느낌의 문장을 최근 경험했기 때문이다. 두 아이의 부모인 나는 퇴근 후 아내와 아이들을 재우고 난 뒤에는 군것질을 하러 다니거나 산책 겸 운동을 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코로나 후에는 외출도 조심스러워(특히 아이들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육퇴(육아퇴근)까지 마치고 나면 아내와 쇼파에 앉아 온라인 드라마를 시청하는게 새로운 취미가 되었다. 그러던 중 서른이 된 세 여자의 각기 다른, 그리고 우여곡절 이 심한 인생사를 그린 중국 드라마인 겨우 서른을 함께 보게 되었다.(나에게 서른은 먼 옛날이라 공감할수 있을까 했지만 대부분의 남편이 그렇듯 나 역시도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드라마에서 혼자 상하이에서 명품매장 매니저를 하면서 시골집 가 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주인공 만니가 매장에서는 고객들에게 항상 웃으면서 최선을 다하지만, 집에 와서 가족들과 통화를 할 때에는 본인 일에 참견 말라면서 온갖 스트레스와 짜증을 표출하는 자신 을 발견하고는 독백한 대사다. 

“내가 어른이 되었다는 증거는 온갖 듣기 좋은 말은 남들한테 다 해주고, 온갖 모진 말과 무뚝뚝한 표현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한다는 것이다.” 
이 대사를 들었을 때 굉장히 감명 받았다. 사회생활을 하든 하지 않든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우 공감할 수 있는 문장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한번 정도는 일하는 곳에서의(학생이라면 학교에 서) 직장이 아니더라도 타인과의 관계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가족에게 풀었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 에게 예의를 갖추는 자신과, 가족에게 당연하다는 듯이 화풀이를 하는 자신을 저런식으로 객관화 시켜서 비교해본 사람은 없을것이다. 

나 역시 항상 좋은 남편, 좋은 아빠, 좋은 자식, 사위가 되고 싶은 사람이지만 분명히 주인공 만니와 같은 경험이 있다. 하지만 그러한 경험을 가족이라는 이유로 무의식적으로 합리화시키며 살아왔던것 같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주인공 만니의 대사는 단순히 드라마 한 부분의 명대사가 아닌 나를 ‘흔든’ 문장이 되기까지 한 것 같다. 

 최근 사람들은 개인방송매체, SNS 등이 극도로 활성화되어 있는 현재에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생활패턴이 굉장히 개인주의화 되어 있고, 역설적이게도 온라인에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생활하고 있다. 

항상 듣기 좋은 말을 들려주고 보기 좋은 웃음을 보이려 신경 쓰는 온라인 상의 많은 사람들 혹은 약간 거리가 있는 사회적 관계들보다도, 훨씬 의미 있고 소중한 관계가 가족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고 기억하는 계기가 되었다.  부족한 이글을 접하게 되는 분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드렸으면 하는 바람으로 글을 마친다. 

 <구성 : (사)한국문인협회 김포지부 고문 이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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