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예술인지원대표사업에 기존지역예술단체 대거 탈락

전통예술단체 “전통말살행위.. 개인에게 치중된 편파적 지원”

안상용 대표이사 “기존대로 진행했을 뿐, 개입안해 몰라”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예술인들이 지역문화재단의 지원사업 방향 변화로 인해 또 한 번 위기에 직면하게 됐다. 김포문화재단이 지역예술인 및 예술단체 활동 취지의 사업에 오랫동안 문화예술활동을 이어오던 지역예술인들을 대거 탈락시켜 논란이 일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예술인들에 대한 사업이 전무하다시피 한 데다, 올해 지역예술인을 지원하는 대표사업인 이 사업마저 제외되자 지역예술계는 “누굴 위한 문화재단”이냐며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보조금 끊긴 것, 20년만에 처음”

 

김포문화재단은 지난 21일, 지역예술인 및 예술단체 활동 지원 취지의 사업인 ‘2021 김포예술활동지원사업 예술아람’ 사업 선정 결과를 밝혔다. 그간 지역예술인을 지원해 오던 대표사업인 이 사업은 ‘김포시 지역 예술단체 창작 활동 기반 조성’과 ‘지역 예술단체 및 소속 전문·생활예술인의 지속발전을 위한 자생력 강화’를 목표로 두고 있다.

이번에 이 사업에서 제외된 단체에 지역 내에서 오랫동안 문화예술활동을 이어오던 단체들이 대거 포함됐다. 특히 전통문화관련 단체들 중에는 20년만에 처음 보급 육성 사업 보조금이 끊긴 단체들도 있어 지역전통예술 계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심화되고 있다.

전통예술 단체들은 25일 호소문을 내고 “역사와 전통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단체들의 공연을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지원금마저도 주지 않는다는 것은 전통을 말살하는 행위”라며 “지역사회의 봉사활동 및 봉사공연은 기존단체들이 이끌어 왔는데, 이러한 단체들의 사기를 꺾는 김포문화재단의 행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국악 전통을 지금껏 이어온 전통문화예술인들의 단체를 배제하고 개인에게 치중된 편파적인 지원이 납득되지 않는다. 국가에서 인정한 무형문화재 전수자와 이수자는 전통을 계승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나라에서 자격을 주어 활동을 권장하는데 김포시는 전통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지역에서 한평생 문화예술 활동을 해 왔다는 전문문화예술인은 “문화재단이 시민의 혈세로 갑질하고 있다. 무형문화재, 이수자. 전수자들이 모두 홀대당하고 있다”고 목소리 높였다.

 

 

‘2억’ 선정포함안돼 울상짓는 지역예술인 vs ‘2억’ 직접교육사업 나선 문화재단

 

기존 시에서 진행해 오던 ‘예술단체 공연전시 지원사업’에서 올해 ‘예술아람’으로 명칭을 바꾼 이 사업은 가점 조건을 “전년도 예술단체 공연 및 전시행사 지원사업 모니터링 평가 결과 우수 단체 가점”에서 “문화예술진흥법 제7조에 의한 전문예술법인·단체 우선선정”등 으로 바꿨다.

실제로 이 사업은 오랫동안 지역에서 활동해 온 예술단체에게 지원금을 보조해 문화예술활동을 잇던 사업으로, 지역문화예술의 바로미터인 셈이다.

안상용 김포문화재단 대표이사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예술인에 대한 지원 사업이다. 전년도에 준해서 진행했다. 기존 방식, 기존 절차대로 진행했다. 대표이사가 개입하지 않았다”며 “담당과 담당 부서가 잘 알 것”이라며 선정 기준에 대해 사실상 ‘모르쇠’ 입장을 취했다.

이번 ‘예술아람’사업은 지금까지와는 달리 이례적으로 4월경 공모를 진행했고 5월 21일에 발표됐다. 2020년경에는 2월에 공모를 진행해 4월에 선정발표를 진행했고, 그 이전에도 비슷한 일정에서 결정이 됐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 상반기가 거의 끝나는 시점인 5월 말경 발표됐다. 그마저도 기존에 약속한 일정에서 한 번 미뤄진 일정이다. 관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예술인들은 “상반기는 지원사업만 기다리다 그냥 보낸 셈”이라고 한숨지었다.

한편, 경기문화재단 공모 사업은 아직 공모조차 진행되지 않은 상황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사업담당자는 “아람예술사업으로 인해 바빠서 진행하지 못했다”라고 답변했다. 현재 지역예술계 지원 사업 중 대표사업인 ‘아람예술’ 사업과 ‘경기문화재단 공모 사업’은 담당자 1명이 맡고 있다. 아람예술사업과 경기문화재단 공모 사업을 끝내야 하는 기한은 올해 11월까지다.

2억원 내외 규모에 수십개의 단체가 포함되는 아람예술사업에 선정되지 못해 생계가 막막하다는 예술인들과 달리, 김포문화재단은 올해 이례적으로 직접 사업에 2억원을 투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문화재단 핵심 사업으로 분류되고 있는 ‘시민예술 아카데미’ 사업은 교육사업 최초로 2억원 가량이 투입되었으며, 소수의 시민을 대상으로 오페라, 연극 등을 교육하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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