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연대 주최의 촛불집회가 3번째 열렸다.

빗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모인 시민들은 선출직도 하지 못한 삭발까지 감행하며 원안사수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민들의 강력 반발에 여당도 조금씩 움직이는 모양새다. 여당대표가 대통령 앞에서 김부선에 대해 서부민심이반에 대해 언급하는가 하면,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가 골드라인에 탑승하며 국토부장관에게 직접 전화로 당부하기도 했다. 이것이 정치퍼포먼스에 불과한 것인지 실제 변화의 시작점인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서부권만의 이슈에서 탈피한 것만은 분명하다.

지난 13일 국토부 직원의 만행에도 국토부는 분명한 해명없이 해당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했다는 내용만 간략하게 공식 보도자료로 언급했다. 국토부는 “GTX-D 공청회가 립서비스”라는 발언에 대해 최대한 긍정적인 해석인 “의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높은 관심, 지역발전 영향 등을 고려해 개최했다는 것”이라고 변명했다.

교통기본권을 지키고자 서부권 민심이 요동치고 있는 현재 국가공무원이 시민을 상대로 빈정거리는 말투로 비싼 변호사를 써야겠다는 등의 이야기는 단순한 헤프닝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시민 연대는 이를 바탕으로 한 성명을 발표하고, 당시 국토부직원이 언급한 이야기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국토부가 여의도, 용산 연장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이 강력히 반발하다는 기사가 나가자 다시 “강남행도 검토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전형적인 간보기 행태다.

김포시민들은 처음부터 지금까지 오직 ‘원안’을 외치고 있다. 서울 출퇴근이 많은 지역에 부천행 노선을 놓는다는 계획도 뜬금없지만, 안되면 일부만 여의도까지 가서 환승하라고 말하는 것도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김포 시민은 매일 경전철 안에서 안전을 위협받고 있다. 이런 시민들에게 우는 아이 달래듯, 얕은 수를 내보이고 있는 것은 국가기관 부서로서 합당한 행동이 아니다.

국토부는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납득할 만한 이유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부천행 발표부터 여의도 용산안까지, 어떤 이유에서 고려되어야 하는 것인지에 대해 합리적인 설명은 늘 빠져있었다.

일방적 행보를 고수하고 있는 국토부에 시민들의 목소리를 제대로 전하고, 재검토될 수 있도록 정치영역에서 강한 푸시가 필요한 때다. 이쯤이면 역할을 했다는 생각 말고,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있다하더라도 정치영역에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

그것이 비를 맞으며 삭발까지 감행하는 시민들의 함성에 대한 응답이자, 믿고 뽑아준 시민들에 대한 예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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