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난 GTX-D 노선이 김포 시민들의 마음에 불을 붙였다.

수천명의 주민이 궂은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주말마다 집회를 열어 부천행 GTX-D 노선의 불합리성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국민청원부터 드라이브 시위, 촛불집회까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시민들은 한 마음이 되어서 GTX 원안에 대한 강력한 필요성을 외치고 있다. GTX-D를 화두로 결성된 시민연대들은 집회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다.

지난 주말 공청회에서 시민의 울분과 소망은 적나라하게 표출됐다. GTX 원안을 지키지 못했다는 성토부터 현 노선이 유지될 경우 대안까지 수많은 이야기가 쏟아진 가운데, ‘실질적 전략 부재’의 아픔과 슬픔, 분노가 뒤섞여 터져나왔다. 김포시가 공청회에서 밝힌 대응 방안은 시민을 또 한번 울렸다.

시민을 앞세운 전략이 사실상 전부였기 때문이다. 공청회에 참여한 한 시민은 “시민들을 상대로 한 설명회는 이제 필요없다. 사수라는 말은 목숨으로 지키는 것이다. 목숨으로 지킨다는데 행정관료적, 이론적 접근만 있다. 행동하는 리더의 방법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국토부는 반쪽짜리 노선을 내놓고도 이에 대한 합리적인 근거를 제시한 바가 없다. 청문회장에서 국토부장관에게 질의하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연일 압박하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사항이 안 보인다. 균형발전을 말하는 국토부가 해결에 나서는 것이 순리지만, 현실은 이러한 기대가 충족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의원의 영향력이 아니면 국토부의 모르쇠 전략을 해결할 방안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시민들의 의견을 모아 전달하는 법적 절차가 남아있지만, 정부가 미동도 보이지 않는 현 상황에서 과연 합리적 대화가 이어질 수 있을까 하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온다.

시민들의 ‘선출직 삭발, 투쟁, 단식, 행정소송 등’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김포시도 시민을 앞세워 전달만 하는 역할에 그쳐서는 안된다. 시와 시민이 함께 힘모아 투쟁해야 하고, 선출직은 강력한 집단행동으로 死守의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 지금이라도 삭발할 수 있다고 하면서 언제가 가장 효율적인지를 본다고 하는 것은 자신이 없어서다.

합리적이지 않은 현실 속에 기본권을 지키고자 하는 시민들의 피눈물을 공허하게 만들지 않으려면 강력한 행동이 필요하다. 타이밍이 중요하다. 이미 임계점에 달했다. 말으로 하는 강력행동 말고, 진짜 강력행동이 필요한 때다.

할 수 있는 방법을 다해 GTX-D 원안을 사수하라.

그것이 김포시국회의원으로서 해야 할 역할이자, 촛불을 든 시민의 함성에 대한 응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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