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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인 칼럼] 꿈이 있는 노년은 아름답다.
박태운 발행인

온갖 풍파를 겪은 사람이나 공무원처럼 안정적 직장으로 평온한 삶을 살아온 사람이나 노년의 공통점은 ‘멈춤’이다. 일도 멈추고 꿈도 멈추고 그저 일상사 돌아가는 대로 시간을 보내기에 급급하다.

어떤 분은 “꿈, 노인이 무슨 꿈이 있나,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리면 자고, 어떤 때는 걷기도 하고, TV 보다 보면 하루가 다 간다네!”

또 어떤 분은 “일, 일하고 싶지, 그러나 노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있나, 나를 써주는 데가 있으면 지금이라도 얼른 가겠네.”

농촌이나 어촌의 노인들은 농사일과 어업에 늦게까지 종사한다. 80이 넘어서도 자신에 맞는 정도의 일을 하면서 정년이 없는 농사는 "나에게는 천직"이라고 자부하시며 "우리는 전통의 농사방식을 활용하고, 젊은이들은 수경재배 등 새로운 영농방식으로 도시농업을 개발하여 영역의 다툼도 없다"며 빈둥거리며 세월 보내는 도시 노인보다 소박한 꿈을 이루는 데 열중한다. 농사일로 가계를 돕고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채워주고 손주들에게 충분한 용돈을 만들어 주는 것에 만족한다.

참으로 소박한 꿈이다. 어느 정도 부(富)를 이루어 갖고 있는 돈으로 손주 용돈을 주는 것과는 격(格)이 다르다. 노인 농부는 작지만 소박한 꿈을 이루며 살기 때문이다.

어릴 때만 미래의 꿈을 꾸는 시대는 지나갔다. 변화무쌍한 현대 사회에서의 주도성은 컴퓨터로 대변되는 연산 능력으로 하루가 다르게 과학과 의학 등의 진보가 그 흐름을 보여준다.

지금의 노인들은 아날로그 사회에서 디지털 사회로의 급격한 변화를 체감하면서 인류가 '영생'을 도모하는 시대까지 눈으로 보는 환경에서 살고 있다.

노인들 대부분은 '컴맹'이고 복잡한 전자기기와 보편화된 스마트폰의 사용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거기에 접근하고자 노력하기보다는 대충 편한 선에서 타협하여 사용하기 때문이다.

배우면 뭐에 써먹을 것이며, 배우면 얼마나 써먹자고 눈 빠지게 배울 일 없다는 게 보편적 생각이다.

배우, 윤여정의 도전적 삶

최근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윤여정 씨의 삶은 순탄치만도 않았다. 개성에서 출생하고 서울에서 자라난 그녀는 한양대 1학년 때 조영남, 송창식 등으로 대변되는 쎄시봉 음악감상실에서 영화감독에 발탁되어 TBC3기 공채로 연예계에 입문하고 결혼과 동시 도미하여 돈 한푼 벌어오지 않는 남편 조영남과의 결혼과 파혼으로 미국에서 시급 2.75달러의 형편없는 보수를 받는 슈퍼마켓 점원까지 해가며 두 아들과 지내다 13년의 미국 생활을 끝내고 귀국하였지만, 당시만 해도 이혼녀에 대한 편견이 심한 사회 분위기에서 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주연보다는 조연, 단역으로 40여 편의 영화와 100여 편의 드라마에 출연하며 워킹맘으로의 충실한 삶을 살아왔다.

그녀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말한 그 어떤 여유있는 죠크들보다 나는 수상소감 후기에 주목한다.

“두 아들이 계속 영화 일을 하라”는 격려에 “민폐가 되지 않는다면 죽을때까지 이 일을 하고 싶다”는 희망을 이야기 한 부분이다.

어머니의 삶을 잘 이해하고 있는 두 아들의 격려야말로 영화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었고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에 최고의 순간으로 만족하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며 “나는 계속 영화를 하고 싶다”라는 말로 또 다른 희망을 말한 것은 여우주연상에 도전하기보다는 그의 말처럼 최고가 아닌 ″최중(最中)"으로 예술을 사랑하는 평범한 대중으로 삶의 끝까지 희망의 끈을 잡고 사는 자신을 내비치었다.

윤여정은 우리 나이로 75세다. 그의 삶은 70대를 넘어 80대에도 배우를 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다.

나이 들어서도 수많은 사람들이 문화와 예술과 과학 분야에 위대한 업적을 남겼다. 인생의 말년에 수많은 인생의 꽃이 발현된 것이다.

어떤 삶을 살아도 사람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어렸을 적 하지 못한 일이거나 꾸준히 해오던 일의 결실을 보기 위한 상상과 노력들이 인간의 위대성을 표출한다. 오늘날의 과학으로 인간은 생명의 연장이라는 축복을 시간 보내기만으로 보내기만 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가!

노년! 100세로 가는 시대에서 노인들의 생각이 윤여정 닮기로 인생을 멋지게 구가하였으면 좋겠다. 무슨 일을 하던 열중하는 적극적인 노년을 준비하고 꿈이 있는 마지막 시간을 즐기시길 바란다.

박태운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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