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광식

전 김포대 총동문회장

전 김포시의회 의장

전 경기도의원

 

지난 해 1월 <미스터 트롯>이란 프로에서 김호중이라는 도전자가 가수 진성의 노래 ‘태클을 걸지 마’를 불렀다. 김호중은 그 노래가 자신에게 왜 특별했는지 이렇게 말했다.

“고등학교 땐 공부와 담쌓은 학생이었고 그때는 제 환경이 창피했다. 학교 다닐 때 돈을 빨리 벌고 어른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던 와중에 ‘태클을 걸지 마’라는 노래를 들었다. 내 얘기 같았고 내가 하고 싶은 얘기였다.”

김호중의 애틋한 사연을 듣고 보니 노래 가사가 새롭게 다가왔다. <어떻게 살았냐고 묻지를 마라, 이리저리 살았을 거라 착각도 마라, 그래 한때 삶의 무게 견디지 못해 긴긴 세월 방황 속에 청춘을 묻었다, 어허허~ 어허허~ 속절없는 세월 탓해서 무얼 해, 되돌릴 수 없는 인생인 것을, 지금부터 뛰어 앞만 보고 뛰어, 내 인생에 태클을 걸지마/어떻게 살았냐고 묻지를 마라, 이리저리 살았을 거라 착각도 마라, 그래 한때 삶의 무게 견디지 못해 긴긴 세월 방황 속에 청춘을 묻었다, 어허허~ 어허허~ 속절없는 세월 탓해서 무얼 해 되돌릴 수 없는 인생인 것을 지금부터 뛰어 앞만 보고 뛰어 내 인생에 태클을 걸지마>. 나도 내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까지 앞만 바라보며 달려왔는데 그러면서 겪었던 크고 작은 태클들이 어제 일처럼 떠올랐다.

유도를 배울 때 먼저 하는 일은 상대를 쓰러뜨리고 집어 던지는 훈련이 아니라고 한다. 오히려 자신이 넘어지는 훈련, 소위 ‘낙법’이라는 훈련을 제대로 해야 다시 일어나 상대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노련한 축구선수는 공만 잘 차는 것이 아니다. 상대의 태클을 잘 피할 줄 알아야 한다. 태클이 들어올 때마다 걸려 넘어지고 발목을 다친다면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 없어서다. 그렇게 본다면 축구 선수들에게 시시로 들어오는 태클은 그 선수의 기량을 더욱 높이 발휘하게 만드는 과정인 것이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인생을 살다보면 넘어지지 않을 수 없고, 태클이 없을 수 없다. 넘어질 때마다 쓰러져 낙심만 하고 있으면 한 걸음도 전진할 수 없다. 태클이 있을 때마다 상처받아 누워있으면 꿈을 성취할 수 없다. 때로는 공격이 있을 수 있고, 실패하여 넘어질 때도 있고, 여러 갈등의 골이 깊어질 때도 있다. 공격과 갈등, 비판을 어느 정도 즐길 줄 알아야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

흔히 사람들이 ‘태클을 걸지 말라’고 한다. 여기에서 ‘태클’은 우리말로 ‘딴지’다. 즉 딴지를 걸지 말라는 것이다. 사사건건 간섭하고 딴지를 거는 못된 사람들이 있기 때문일 게다. 그런데 우리의 삶은 그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기 때문에 남의 일과 삶에 배 아파하고 남이 거는 태클에 주눅 들어 넘어지지 말고 오히려 여러분의 삶에 스스로 태클하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흥기 교수로, 그가 말하는 ‘태클’(TACKLE)은 적성(TALENT), 태도(ATTITUDE), 도전(CHALLENGE), 지식(KNOWLEDGE), 행운(LUCK), 노력(EFFORTS) 등 각 영문 단어의 첫 글자를 조합한 것으로, 태클은 곧 도전이고 도전이 효과적인 성공으로 이어지기 위해 적성, 태도, 지식, 행운, 노력 등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김교수가 전하는 ‘태클’의 핵심은 더 이상 비효율적인 경쟁에 매달려 인생을 낭비하지 말고,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자신의 인생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라는 것이다.

첫째, 적성을 찾아라(Talent). 성공과 행복의 첫 단추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재산에 있지 않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바로 자신의 적성과 재능을 발견하는 것이다. 하늘로부터 주어진 적성을 찾는 것에 성공의 비밀이 있다.

둘째, 좋은 태도를 가져라(Attitude). 좋은 생각을 해라. 훌륭한 자세를 갖춰라. 여기에 행운과 행복이 따라 붙는다는 것을 명심하라. 이것이 세상에 숨겨진 비법이다.

셋째, 기회를 얻으려면 도전하라(Challenge). 누구나 성공하고 행복한 삶을 원한다.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원하는가? 그렇다면 도전을 해야 한다. 변화를 원한다면 도전해야 한다. 사람은 도전을 통해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도전의 중요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늘의 선택과 도전으로 내일의 나를 만들게 된다.

넷째, 평생 지식을 쌓아라(Knowledge). 실패는 재능이나 노력의 부족에 기인할 수 있다. 하지만 지식과 경험의 부족에 기인할 수도 있다. 점검하라. 세상은 늘 변하기에 평생 배우고 익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섯째, 행운을 부르는 사람이 되라(Luck). 자신이 가진 적성에 따른 노력을 함으로써 가장 나중에 따라오는 것이 운이다. 즉, 재능과 적성 그리고 운은 이미 주어진 것이다. 하지만 재능과 적성이 인생 성공의 시작이라면 운은 가장 마지막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존재다.

여섯째, 노력하라(Efforts). 노력한다고 모두가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노력이 없다면 성공이란 절대 있을 수 없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제대로 목표를 세워서 꾸준히 선택과 집중의 노력을 하면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다.

동계올림픽 장거리 스케이트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청년에게 처음에 스케이트 타는 법을 어떻게 배웠느냐고 묻자 이렇게 대답했다. “넘어질 때마다 일어서면서 배웠어요.”

성공이란 그런 것이다. 누군가가 인생의 태클을 걸어오더라도 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드는 동기부여로 받아들이자. 목표를 세울 때, 적성을 논할 때, 사람을 만날 때, 변화를 꾀할 때, 순간순간마다 갑작스레 튀어나와 우리를 괴롭히는 태클은 아무리 피하려고 애를 써도 피할 수 없다. 그것은 인생살이의 숙명이기 때문이다. 나보다 더 많이 가진 이들한테 씩씩대는 대신, 타고난 것이 없다며 신세 한탄을 하는 대신, 지금 바로 이 자리, 이 시간, 이 모든 것이 결국 ‘나’라는 사람을 만드는 토양이 되리라는 것을 믿고, 계속 가다 보면 언젠가 내 길이 보인다는 것을 확신하면서 다시 걷자.

내 인생의 ‘태클’을 ‘도전’의 자양분으로 받아들이면 그것을 토대로 성공의 디딤돌을 만들 수 있다. 몸을 움츠려 수비하는데 급급할 게 아니라 주체적, 능동적, 적극적으로 내 삶의 주인공으로 힘차게 살 수 있도록 역량을 키우자. 태클에 넘어질 때마다 다시 일어선다면 성공은 우리 모두의 것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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