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잃은 시민에게 전하는 시인의 살가운 인사 <누가 우리의 안부를 묻지 않아도>

비가 그친 지난 17일 토요일 저녁. 날씨가 제법 쌀쌀했음에도 시인 윤석정의 신작 시집 <누가 우리의 안부를 묻지 않아도>의 북토크 행사가 마련된 열린문고 홀에 제법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2021 작가와 함께하는 작은 서점 지원사업을 운영 중인 열린문고는 올해 야심차게 ‘작가 열전'이라는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오랜 코로나 사태로 일상을 잃은 시민들에게 문학의 향기를 선사하고자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시민들이 만나고 싶어 하는 작가를 초대하는 프로그램이다.

그 포문을 연 첫 번째 작가는 김포에 4년째 거주 중이자 2021년 10여 년 만에 두 번째 신작 시집을 펴 낸 윤석정 시인이다.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윤석정 시인은 2009년 첫 시집 <오페라 미용실>을 펴낸 후 2021년 <누군가 우리의 안부를 묻지 않아도>를 펴냈다.

상주작가인 동화작가 최형미의 사회로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된 북토크에서 윤석정 시인은 오랜만에 두 번째 시집을 출간한 소감을 비롯해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던 시인의 삶에 대해서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시인의 육성으로 시인이 아끼는 시, 가장 힘들게 쓴 시를 비롯해 시인에게 영향을 끼친 선배 시인들의 시를 낭독하는 시간도 가졌다. 주목받는 사람만 주목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오늘날 주목받지 못해도 계속 묵묵히 시를 쓰겠다는 시인 윤석정. 그는 시 쓰기 외에도 시문화 운동을 펼쳐 온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시와 노래, 랩, 마임 등 다양한 매체와의 콜라보를 통해 시를 모르는 사람들이 조금 더 시를 쉽게 이해하고 읽게 하고 싶은 마음에 시문화 운동을 해왔다고 한다.

이번 북토크 행사는 시를 향한 열정으로 고뇌하는 시인 윤석정을 비롯해 가장이자 아버지로서의 삶의 무게 사이에서 고민하는 인간 윤석정을 만날 수 있었던 따뜻한 자리였다.

김포 시민들을 비롯해 시인의 신작 북토크 소식을 듣고 찾아온 인근 지역 시민들 그리고 시인을 꿈꾸는 습작생이 함께 어우러진 자리는 잔잔한 감동과 함께 많은 것을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열린 문고에서는 지원사업이 진행되는 10월까지 매달 작가를 초대해 다채로운 자리를 꾸려갈 예정이다. 참가 문의는 열린문고(031-982-2007)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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