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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리는 닭 그림엔 내가 담겨 있다”김포 미술가의 작업실을 가다⑥ 강숙희 화가

닭의 강렬한 붉은 색에 매료돼 닭만 그리는 화가

문화예술교육사 공부로 행복한 치유 미술 지도 계획

‘닭’만 그리는 화가가 있다. 마산동 작은 오피스텔에 마련한 작업실에서 구상과 비구상을 넘나들며 닭을 표현하고 있는 강숙희 화가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도대체 무슨 이유로 닭에 몰입하게 되었을까?

“처음 닭을 그리기 시작한 건 2003년 고향 제주에서 미술대전에 응모하면서다. 닭을 그려 냈는데 특선에 당선됐다. 취업 때문에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지만 회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하던 일을 그만두고 그림 작업에 몰두하기 시작하며 응모한 건데 특선이 내게 큰 용기를 줬다.”

이후 그는 다음 해 제주 미술대전에서도 특선을 받고 목우회 전국미술대전에서 입선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그녀의 작가 이력이 시작됐고, 이후로 그의 화폭에는 어김없이 ‘닭’이 등장하고 있다.

“닭의 화려한 붉은 색에 매료됐다. 가끔 5일장이 서면 닭을 보러 가기도 하는데 햇살을 받아 강렬하게 빛나는 붉은 장닭을 보면 그 당당한 아름다움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닭의 붉은 색이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 된다. 닭 그림은 그리면 그릴수록 새롭게 다가와 좋다.”

▲닭(Oil on canvas, 2018)
▲마당풍경(Oil on canvas, 2015년)

디자인 전공했지만 ‘나를 표현하는’ 회화로 돌아와

언급했듯이 그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회화로 입시를 치렀지만 낙방해 재수를 했는데 갑자기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순수미술을 전공할 수 없게 됐다. 결국 당시 취업에 유리한 산업디자인으로 방향을 틀었던 것이다.

“회화는 나를 표현하는 작업이지만 디자인은 대중을 위한 창의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야 하는 작업이다. 대중이 손이 가게 해야 하는 만큼 기발한 아이디어가 필요한데 스스로 그렇지 못하다는 판단이 들었다. 또한 나를 표현하고 싶었고 그렇게 하는 과정이 좋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도 여러 해 했던 그는 결국 학생 시절 처음 미술을 시작했던 회화로 돌아왔다. 2006년에는 결혼해 제주에서 김포로 터전을 옮겨 딸, 아들 남매를 낳았다. 그런데 결혼과 육아는 그에게 다시 ‘일단 멈춤’을 강요했다. 7년 동안.

“아이를 키우는 동안에도 손이 굳을까 봐 애를 많이 썼다. 아이들 건강 때문에 집안에 유화 물감을 사용할 수 없어서 스케치를 주로 했다. 아이 얼굴을 그려 ‘아가방’이라는 브랜드에 응모해 2009년 1월 달력에 실리기도 했다. 그때 받았던 심사평이 또 많은 힘이 됐다.”

아이들을 학교와 어린이집에 보내고 서울 목동에 마련한 작가 공동작업실을 다니며 작가로서 담금질을 지속했다. 주말에도 남편이 아이들을 돌봐줘 작업을 할 수 있었다. 그런 시간의 축적 끝에 그는 작가의 길에 다시 들어섰고 김포미술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단체전과 아트페어에 참가했다. 그리고 2017년 첫 개인전을 열었다.

“딸아이의 ‘엄마는 왜 예쁜 거 안 그리고 닭만 그려?’라는 말에 내 작업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닭을 회화 말고도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한복 천을 이용해 닭 작업을 해봤다. 조금 아기자기해졌다고 할까. 그동안 그린 닭 그림과 함께 전시했는데 한 기업에서 그림 몇 점을 구입하고 홍콩갤러리에서도 작품을 사갔다.”

▲닭-사랑( Mixed media on canvas, 2020년)

첫 개인전 성공이 준 자신감, 비상하는 꿈 이어가고 싶어

성공적인 첫 개인전에 이어 2019년 비구상으로 표현한 닭 그림이 주축이 된 두 번째 개인전도 열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단체전에만 참여하고 올해 3월에 열릴 뉴욕전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취소된 상태다.

“그림이 잘 풀리지 않으면 닭에서 벗어나 보면 어떨까, 하는 소재에 대해 고민하기도 했다. 하지만 닭에 대한 고민을 풀지 못 한다면 다른 편한 소재를 잡는다 해도 같은 고민이 되풀이될 것이라는 생각에 닭으로 끝까지 가보기로 했다.”

그의 그림에 표현된 닭을 보고 있으면 닭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다. 살아있는 닭과 접하기 쉽지 않은 도시 사람들에게 깃털 하나하나 섬세하게 표현된 닭 그림이 때로 친근하게, 때로 경탄할 아름다움으로, 때로 강렬하게, 또 기품 있는 자태로 매력과 감동을 주기 때문이다. 비구상으로 표현된 닭을 보고 있으면 자유롭게 날아가고 싶은 마음으로 가슴이 콩닥거리기까지 한다.

▲닭(Oil on canvas, 2017년)
▲닭-날개를 펴다(oil on canvas, 2019년)

“처음 그렸던 닭과 지금 그리고 있는 닭을 보면 그 안에 내가 담겨 있음을 느끼게 된다. 초기 그림의 닭은 대부분 다리에 끈이 묶여 있다. 그 끈은 무거운 돌과 연결돼 있고. 어디로 갈 수 없는 영역 안에 갇힌 내 상태가 그대로 표현된 것 같다. 반면 개인전을 하면서 끈을 완전히 버리게 됐다. 자유롭게 날아 꿈을 향해 가는 내가 그림 안으로 들어가 있다.”

▲오후 시간 진행되는 그림 지도 공간. 벽면 위쪽은 강 작가의 그림이다.

그는 그림을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그림에서 행복을 찾으며 치유되는’ 취미생활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문화예술교육사 자격증 공부를 시작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그림 지도의 진정한 태도와 방법을 탐구하게 된다는 그는 이후 공부를 더 이어갈 계획이다. 또한 기회가 되면 국내뿐 아니라 국제전시, 부스전 등을 적극적으로 참여하려고 한다.

구상에서 비구상으로, 그리고 다시 구상으로 돌아온 그의 닭 그림이 앞으로 어떤 닭의 모습을 보여줄지 사뭇 궁금해진다.

전시

2020. 동시대의 비상(금보성아트센터)

한강의 바람전(김포아트홀)

김포미술협회 회원전(김포아트홀)

우리 동네 보호수전 (버드나무 갤러리)

2019 개인전 마당풍경(아트스페이스 애니꼴)

서울아트쇼((코엑스)

산업 예술의 옷을 입다 (갤러리 라메르)

2018 서울아트쇼(코엑스)

대한민국미술문화축전-군집 부스展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

군집 개인초대전 (강릉시립미술관)

2017 개인전 마당풍경(갤러리 루벤)

2014/2017 부스개인전 MIAF 목우회국제아트페어(예술의 전당)

2017 대한민국 청년작가 초대전

‘시흥의 바람’ 전국청년 미술을 만나다 展

수상

목우회 미술대전 입선 4회

제주도 미술대전 특선 2회

대한민국 정수미술대전 입선

대한민국 환경미술대전 입선

2009년 아가방 달력 그림 선정

단체전

2018 경기청년작가 선정초대전(안산 문화예술의 전당)

2018대한민국미술문화축전- share with art 특별展

김포 아트 뱅크 展 (김포 아트빌리지 미술관)

한/중 국제미술교류

한/러 국제미술교류전

그 외 다수의 단체전

김정아 기자  gimpo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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