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규식 김포상공회의소 회장

신뢰 회복하고 성과 내는 상공회의소로 발전

회원사 성장할 수 있는 지원 서비스 확대 계획

지난달 23일 김포상공회의소 임시의원총회에서 만장일치로 11대 회장으로 추대된 이규식 회장이 5일 취임식을 거행하고 2024년까지의 임기를 시작했다. 김포경제인을 대표해 상공인의 권익을 보호하는 업무를 수행하게 된 이규식 회장을 만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Q. 11대 회장 취임을 축하드린다. 소감 한 말씀.

A. 김포상공회의소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는 게 많을 텐데 그에 잘 부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 새로운 계획으로 전진해 나간다 생각하면 설레기도 한다. 하나하나 배워가면서 회원사와 관계자들 모두 실망시키지 않도록 하겠다는 마음에 요즘 긴장 속에서 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방침을 준수하기 위해 취임식에 50명만 참여할 수 있었다. 모든 회원사를 초대해 앞으로의 새로운 이슈와 각오를 전달하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크다.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은 만큼 지역경제 활성화와 상공인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려고 한다. 김포 경제수장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책임감을 느낀다.

Q. 어려움을 겪는 김포 상공인들을 위해 김포상공회의소가 펼칠 새로운 계획은 무엇인가.

A. 회원사의 의견을 들어보면 대부분 요구사항이 ‘대화하자’다. 그동안 코로나 탓도 있었지만 회원사와의 접촉이 너무 적었다. “일이 있으면 회원과 직접 상의하고 토론하는 게 상공회의소 아니냐”는 말들을 한다. “회비 내는데 서로 머리 맞대고 정부지원책이나 앞으로 계획을 같이 의논하고 토론해 결정했으면 좋겠다”고도 한다. 그러면서 “회장은 방향키를 좋은 쪽으로 잡아주는 역할을 하면 상공회의소가 원활하게 굴러갈 수 있다. 회원사는 열심히 노를 젓겠다”라고까지 말한다.

많이 공감하고 있다. 앞으로 회원사는 물론 기관, 관계사, 지인, 언론 등 한 분 한 분 찾아가 의견을 듣고 열심히 소통하고 방법을 찾아내겠다. 한 번을 두세 번으로 늘리며 접촉 기회를 늘려 상공회의소가 추구하는 목적대로 이끌어 나가려고 한다. 상공회의소에 들어오면 기업이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회원사들이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서비스 확충에 집중하려고 한다.

특히 올해는 제품결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손해에 대처하는 ‘PL제조물 책임보험 지원사업’과 디지털 비즈니스 인프라 구축을 통해 김포 관내 중소·벤처기업의 비대면 업무를 지원하는 ‘온라인 공동활용 화상 회의실 지원사업’이 신규사업으로 진행 중이다. 또한 중소기업 근로자의 지역 체험 프로그램 참여로 근로자 휴게비용을 지원하는 사업인 ‘근로자 주말체험 프로그램’도 실시하고 있다.

Q. 김포상공회의소의 현재 상황은 어떠한가? 회원사가 늘고 있는지….

A. 현재 김포상공회의소 회원사는 1,600여 곳이다. 상공회의소 산하에 KTEP이 있다. 내가 KTEP 동문회장을 오래 했다. 기관장을 비롯해 김포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이 김포대 최고경영자과정을 나왔다. 이곳을 통해 직원들과 함께 회원을 늘려나가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어 해마다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최근엔 큰 회사보다는 작은 소상공인 위주로 회원사가 늘고 있다. 김포의 많은 기업가가 김포에서 사업하려면 상공회비 정도는 내야 한다는 마인드를 갖고 있어 상공회의소 운영이 이어지고 있다.

회원사가 되면 기업경영지원과 마케팅지원을 받을 수 있다. 경영자금 지원 추천이나 경영자문 서비스 등을 통해 기업경영의 어려움을 해소하도록 돕고 있다. 특히 수출업체 육성차원에서 신제품을 개발할 때 상공회의소가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을 주선하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 또한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세계 상공회의소를 통해 자료와 정보를 수집해 회원사에 제공하고 1년에 한두 차례 현지로 파견하는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유명박람회 참가 지원은 물론 국내전시회 참가 지원으로 제품이 널리 알려질 수 있게 돕고 있다.

Q. 상공회의소는 다양한 협의회를 통해 비지니스를 이어가고 있다. 그런데 상생이업종교류협의회에 대해 여러 말이 나오고 있다.

A. 상생이업종교류협의회는 상공회의소 회원사 간 서로 다른 업종의 기업들이 그룹을 형성해 경영정보를 나누고 협력해 새로운 사업을 모색하거나 서로 구매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회원사 간 거래 활성화를 통해 각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만들었다. 하지만 좋은 취지와 달리 회원사끼리 부담을 주거나 거래가 투명하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제조사가 점차 빠져나가는 난감한 상황에 이르렀다. 서로 김포 기업의 제품을 이용해주는 미덕이 좋은 결과로 이어져야 하는데 숙제를 만든 경우가 됐다. 비대면 온라인 방식 등 지금 상황에 맞는 방식을 고민하면서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하는 제조기업을 중심으로 새로 정리하는 자리를 만들어보려고 한다.

Q. 2년째 이어지는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었다. 상공회의소가 시민들과 직접 접촉하는 기회를 가질 계획은 없는가.

A. 시민들에게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업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 하지만 상공회의소가 회원사의 회비로 운영되는 단체인 만큼 임의로 수익사업을 할 수는 없다. 회원사의 동의가 있어야 하고 공익단체라는 정체성과도 맞지 않다. 다만 시의 일자리사업을 회원사에 적극 알리고 연결하는 과정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중년 경력형 일자리사업 멘토단 운영에 협력, 중년 멘토가 일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주고 있다. 회원사는 경험 많은 멘토의 컨설팅을 통해 경영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Q. 회장님은 경신금속을 창업해 48년 넘게 기업활동을 이어오며 방위산업 관련 사업으로 자수성가한 대표 인물로 유명하다. 가장 어려웠던 일과 보람이 컸던 순간이 궁금하다.

A. 1975년 해병대를 제대하고 돈을 빌려 사업을 시작했다. 빌린 돈으로 원자재를 사서 밤새워 제품을 만들고 납품했는데 사기를 당했다. 제품을 구매한 회사에 돈을 받으러 갔는데 아무도 없는 거다. 다 정리해 빚을 갚고 직장에 들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 정말 죽고 싶었다. 그런데 그때 다른 납품업체에서 연락이 왔다. 내가 만든 부품이 국방부에 들어가게 돼 양산 준비를 해야 한다는 거다. 사정을 말하고 기술을 다른 사람에게 전수하겠다고 하니 담당자가 펄쩍 뛰며 당시 LG 고(故) 구자경 사장에게 보고를 했다. 그분이 기술력 하나 보고 담보 없이 돈을 빌려줘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사업 초기 큰 시련을 겪었는데 뜻하지 않은 도움으로 살아나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때 그 기업과 지금까지 45년 동안 쭉 거래하고 있다.

사업을 하며 가장 보람됐던 건 어뢰 국산화에 기여한 것이다. 엔지니어로서 뿌듯함이 있다. 77년부터 방위산업 국산화를 위해 개발을 진행, 무전기, 레이더, 유도탄, 어뢰 등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해 해외에서 전량 수입하는 제품을 대체함으로써 외화 낭비를 줄일 수 있게 됐다. 국가재정에 이바지한 것이니 이보다 더 보람된 일은 없는 것 같다.

Q. 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은 말씀은.

A. 나에게 해병대에서의 경험이 큰 의미가 있다. 해병대에서 남는 시간에 독학을 하며 기술적인 지식을 쌓았고, 해병대 생활이 성실한 자세를 갖추는 밑거름이 되었다. 고생하며 자라면서 주변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그래서 검소하고 근면하게 살면서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주자는 생각으로 사업하고 있다. 자만하지 않고 절약하며 살아가면서 엔지니어로서 끝까지 현장도 지키고 싶다.

상공회의소도 내 욕심이나 포부로 밀어붙이면 아니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지출을 최대한 줄이면서 직원들과 함께 상공회의소의 신뢰를 회복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많은 회원사가 상의하고 동참할 수 있는 일을 해나가겠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잘될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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