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를 지켜낸 선배들의 희생,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급속한 도시화 속에도, 김포의 정신과 맥은 계승해야

총동문연합회, 지도자를 키우는 장학사업에 중점

김포시초등학교 총동문연합회 전임 양재완 회장과 금년에 회장으로 선출된 박동엽 회장을 만났다. 김포에 소재한 17개 초등학교 발전을 위해 희생하신 선배들의 업적을 남기기 위해 발간한 ‘김포시초등학교 총동문연합회 20년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듣기 위해서다. ‘김포가 도시화로 인해 외형은 변하지만, 정신과 맥은 유지 계승되어야 한다’는 양재완, 박동엽 회장의 김포 사랑은 지역 선후배의 충분한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편집자 주)

 

Q. 두 분 소개 부탁드린다.

A. (양재완 전임회장) 대곶초등학교 35회 졸업했고, 2019년부터 2020년 2년 동안 김포시초등학교 총동문연합회 회장을 역임했다.

(박동엽 신임회장) 김포초등학교 58회 졸업했고, 올해부터 2022년까지 김포시 초등학교 총동문연합회 회장직을 수행한다.

양재완 전임회장
박동엽 신임회장

 Q. 김포시초등학교 총동문연합회에 대한 소개를 해달라.

A. 1997년 3월 14일 ‘나라사랑, 김포사랑, 동문사랑’이라는 슬로건 아래 총동문연합회가 결성되었다. 총동문연합회 회원은 김포 소재 17개 초등학교에서 총동문회장을 역임한 동문은 당연직으로 가입된다. 현재 총 회원 수는 200여 명 정도지만, 실제 활동하는 회원은 120여명 된다. 김포 출신의 민간이 주축이 되어 자율적으로 결성된 비영리 봉사단체로 모교 발전과 후학 양성이 목적이다.

Q. 금번 김포시 초등학교 총동문연합회 20년사를 발간하였는데, 발간 동기와 소감을 말씀해 달라.

A. (양재완 전임회장) 회장으로 취임해보니, 선배들께서 그동안 김포의 발전을 위해 많은 수고와 노력을 하셨는데, 이런 기록들이 자료로 남아 있지 않아 안타까웠다. 김포가 급속도로 신도시화 되고 있어, 선배들의 업적을 기록을 통해서 후배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다는데 공감했다. 선배들이 모교를 위해 헌신하신 역사를 통해 김포초등학교의 △외형 △정신 △맥이 함께 성장하길 원한다. 이를 바탕으로 교육환경이 개선되고, 김포의 발전과 국가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

Q. 책을 발간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발간에 도움을 주신 분, 발간을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A. 자료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과거에 어려운 시절을 살았기에 졸업 앨범조차 사지 못하고 졸업한 경우가 허다했다. 학교별로 자료를 수집해 일정한 분량으로 편집하는 것도 어려움이 있었다. 어떤 학교는 보유하고 있는 자료가 많았지만, 일부 학교는 기본적인 자료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학교별로 제출한 자료에 대해 검증하는 것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기록 중에 왜곡된 사실이 인용되는 것을 가장 경계했다. 학교별로 동문회회장님을 통해 1차 기록을 확인하고, 2차로 학교에 남아 있는 기록을 교장선생님과 교차 확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Q.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은 아직도 마음속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두 분 어린시절 기억에 남는 추억에 대해 하나씩 소개해 달라.

A. (양재완 전임회장) 대곶초등학교 4학년 때로 기억된다. 군사정부시절 실세였던 모교출신 김재춘(중앙정보부장, 3선 국회의원 역임)장군이 학교를 방문해 강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설치해주시고, 피아노를 기증해주셨다. 어린마음에 나도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막연했지만 장래에 대한 목표가 생겼던 것이다.

(박동엽 신임회장) 김포초등학교 시절 축구선수였다. 당시 김포초등학교가 관내에서는 축구를 제일 잘하는 학교였다. 모교출신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회택(국가대표, 국가대표감독 역임)선수가 학교를 방문해 학생들을 격려해주셨다. 그 모습을 보고, 훌륭한 축구선수가 되겠다는 다짐을 했었다. 6학년 때는 새로 부임한 교장선생님께서 아침조회 시간에 ‘국민교육헌장’을 암기해 발표하게 했는데, 내가 2,000명 학생 앞에서 제일 첫 번째로 올라가서 발표했던 기억이 난다. 얼마나 떨었는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Q. 동문회의 노력으로 접경지역 학교 폐교위기를 극복했다는데, 과정을 설명해 달라.

A. 1997년 IMF 경제위기 당시 학생 수가 적은 학교를 통합하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문수산 초등학교가 실제 폐교되면서, 해당 지역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초등학교가 단순히 교육기관 역할뿐만 아니라 마을의 △공동체 △구심점 역할을 했었는데, 폐교 이후에 마을주민들이 받은 상실함은 생각 이상으로 컸다. 폐교로 인한 충격들이 김포 사회에 급속히 알려졌다.

폐교를 막기 위해선 학생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급선무였다. 신도시 아파트나 읍·면 소재지로 나와 교육을 받는 동문들의 자녀들을 본가가 있는 모교로 입학시키거나, 전학을 시켰다. 통학버스가 생기기 전 원거리에서 등교하는 학생들을 동문들이 돌아가면서 자가용으로 통학을 시켰다. △개곡초등학교의 경우 윤춘모 회장님이 학교 폐교를 막기 위해 전국최초로 원어민 교사를 초빙해 5년간 사비로 지원했다. △석정초의 경우 천문대를 유치해, 학교를 특화 시켰다. 폐교 위기에 있던 학교들이 동문들의 노력으로, 현재는 입학하고 싶어도 정원이 넘쳐 쉽게 갈수 없는 학교가 되었다.

Q. 김포초등학교 20년사는 김포시민에게 알려야 할 소중한 역사다. 김포신문에서 20년사 내용 중 일부를 연재했으면 하는데.

A. 모교를 사랑하는 동문들의 활약상을 21가지 사례로 정리했다. 사례 하나 하나가 좋은 소재가 될 것이다. 동문들의 활약상을 정리했지만 △자료 △후일담 등 부족한 부분은 추가 취재를 통해 보충하고, 관계되시는 분의 증언과 사진 등 자료를 더 확보했음 하는 바램이 있다. 그동안 김포초등학교 20년사 발간에 협력하신 동문들의 수고에 대해 가정과 자녀들에게 알려서, 늦었지만 위로가 되었음 한다. 김포신문을 통해 추가 발굴한 자료는 30년사 발간 시 보완자료로 활용되었음 한다.

Q. 요즘 초등학교 교육에 대해 우려하는 바가 크다.

A. 교육자가 아니라 말하기가 조심스럽다. 피상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교육을 위해 첫 번째는 시설과 환경이 좋아야 될 것이다. 두 번째 학생을 지도하는 선생님의 인성의 중요성을 말하고 싶다. 세 번째 시대정신에 맞고, 현실감 있는 교육 커리큘럼이 학생들에게 제공되어야 한다고 본다. 교육부가 전통교육을 너무 고수하지 않나하는 우려가 있다.

동문회에서 후배들에게 장학 사업을 하고 있다. 요즘 장학 사업의 기준은 먼저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인 학생들을 우선시 하고 있다. 동문회에서는 이와 별개로 작년부터 각 학교의 학생회장과 부회장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장학금 지급조서 내용에 ‘학교자치회 활동을 잘했기 때문에 장학금을 수여하고, 앞으로 훌륭한 사람이 되어 모교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 달라’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 지도자로서 꿈과 희망을 키워나가란 의미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