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상황에서 연계형 혁신학교 실천 프로젝트로 진행

▲대명초, 수남초 학생들이 함께 만든 그림책

김포시 대곶면에 위치한 수남초등학교(교장 전경희)와 김포대명초등학교(교장 고용민)는 특별한 사이다. 2018년부터 두 학교는 경기도의 연계형 혁신학교로 지정되어 3년째 함께하는 활동을 실천해 오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연계형 혁신학교’는 학생의 삶을 중심으로 학교혁신의 철학을 공유하고, 지역중심의 교육비전을 도출하여 이를 교육과정 및 생활교육 등에 연계해 혁신교육을 실천함으로써, 학생이 마을 안에서 민주적인 문화를 경험하고 자신의 진로를 적극적으로 탐색하며 마을공동체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두 학교는 특별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코로나19로 인해 함께 모여 진행했던 체험프로그램들이 진행되기 어렵고, 상당 기간 동안 원격수업이 진행된 2020년의 교육 현장에서 두 학교의 교사들은 모일 수 없는 학생들이 함께할 수 있는 활동을 고민한 끝에 ‘함께 만드는 그림책 프로젝트’를 생각해 냈다.

두 학교 모두 소규모 학교다 보니 다양한 또래 친구들의 생각과 고민을 접할 기회가 없었다고 한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그림책’ 형식으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그것을 매개로 이웃학교 친구들과 소통하는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그림책 프로젝트’를 운영하기 위해 두 학교의 교사들은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활용하여 그림책 만들기를 주제로 연구를 진행했고, 지난 8월에는 ‘그림책 한 권의 힘’의 저자 이현아 선생님을 초청, ZOOM을 활용한 온라인 연수도 진행했다.

지난 1년간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한 교과 시간에 학생들은 자신의 생각을 담은 그림책을 그리고 서로의 그림책을 감상하며 진행한 연계활동의 결과를 담아 각 학년별로 한 권의 그림책을 제작하였다.

자신이 만든 그림책을 받아 본 김포대명초 6학년 송예린 학생은 "수남초 친구들이 그린 그림책을 보니 다양한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졸업 후 대곶중에 가게 되는데 수남초 친구들을 만나면 왠지 반가울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림책 프로젝트를 진행한 수남초 임태영 교사는 "코로나19 속에서 교육이 멈추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추진한 사업에 걱정과 어려움도 있었지만 두 학교 선생님들과 온라인으로 함께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협력이 공유되며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언택트 시대에서는 익숙한 사람들과의 대면 협력뿐만 아니라 얼굴 한 번 못 본 이질집단과의 협력적 문제해결능력도 새롭게 요구됨을 느꼈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 대면활동이 제한되는 학교 현장에서 두 학교가 진행한 프로젝트는 우리의 교육현장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노력하는 교사들과 학생들이 있기에 우리 김포교육의 미래는 밝다. 두 학교의 동행은 올해에도 지속된다.

2021년 대곶면에 이웃한 두 학교가 어떠한 연계활동을 펼칠지 기대가 된다. 

저작권자 © 김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