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월드 2인극 페스티벌 시민참가부문 우수작품상 및 연기상 수상

코로나로 위축된 시민문화예술활동에도 불구하고, 김포 생활연극의 불씨를 피어온 극단 이룸이 2인극 페스티벌의 수상으로 다사다난했던 2020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

2000년 1회 개최 이후 19년간 순수전문예술축제로서의 위상을 다져온 ‘2020 월드 2인극 페스티벌’ 시민참여부문에서 김포의 공연문화예술교육나눔 ‘이룸’ 극단이 출품작 <청혼>으로 우수작품상과 연기상을 수상했다. <청혼>은 안톤 체홉의 대표 단막극의 하나로서 2인극페스티벌에 맞춰 ‘무대적 각색’과 결혼에 대한 ‘연출자의 시선’이 녹아있는 작품이며, ‘이룸’ 극단의 공연은 11월 6일 대학로 허수아비소극장에서 올려졌다.

제20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은 ‘콘택트 & 언택트‘를 주제로 지난 10월 18일부터 11월 29일까지6주 간에 걸쳐서 서울 대학로에 위치한 방송통신대학교 열린관, 허수아비소극장, 동숭무대소극장 등의 공연장과 야외 곳곳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 주최측에 따르면 이번 2인극 페스티벌은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공연예술축제가 될 수 있도록 개별 참여 극단 고유의 색채를 담보로 한 2인극 작품을 선보임으로써, 참여 단체의 색깔, 참여 작가와 연출의 경향, 그리고 참여 배우들의 연기가 밀도 있게 표현되는 특별한 페스티벌의 묘미를 만끽하는 자리”였다.

<청혼>으로 연기상을 수상한 정승진 씨는 나탈리아 역할을 맡아서 배역의 히스테리적인 특징을 특유의 재치와 순발력으로 맛깔스럽게 표현했다. 그는 “어쭙잖은 물욕과 자존심으로 정작 원하는 것, 설레임의 대상을 놓치는 어리석음과 안타까움을 대사와 몸동작, 표정 등으로 표현해보려고 했다. 다른 문화예술공연도 마찬가지겠지만 연극은 특히 관객이 필요하다. 관객과 한 공간에서 호흡하지 못하면 절름발이 공연일지도 모른다. 어쩔 수 없다. 각자의 집에서 화상회의 앱을 켜고 연습하고 송출이라는 형식으로 비대면 공연을 하더라도 방법을 찾아내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된다. 애초에 생활연극이란게 제한이 많다. 일상이 멈춘 게 아니듯 연극이 만들어내는 이야기, 울고 웃으며 현실의 시름을 잠시 잊게 하고 더 나은 하루를 살아낼 수 있게 하는 그 일이 멈추지는 않을 것이다. 얼어붙은 수면 아래에서도 물고기들은 헤엄치며 살아간다”고 소감을 말했다.

한편 연출을 맡은 김영직 대표는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밀도 있는 대사와 생생한 캐릭터로 작품의 몰입감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함으로써 작품상 수상에 기여했다.

극단 ‘이룸’은 2020년을 보내면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제2회 대한민국 생활연극제에서 노희경 작가의 원작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공연으로 인기상, 최우수연출상, 작품상 대상 등 3관왕을 수상하고, 제22회 춘천연극제 소소아마추어연극제에서 선욱현 작가의 원작 <절대사절>로 작품상 장려상과 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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