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운 발행인

연말을 맞아 코로나19로 경제도 심신도 어려운 상황에서 김포복지재단에 성금과 물품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김포에 살고 있고 연고를 가지신 분들의 아름다운 마음 표현이다.
금년 한 해를 강타한 코로나의 영향으로 자영업자와 소규모 상공인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내년은 더욱더 어려움이 가중할 것으로 예상되니 우리가 챙겨야 할 이웃이 더 많이 증가할 것은 자명한데 경제는 꽁꽁 묶여 움트질 못한다.
우리나라는 세계 모든 나라와의 교류와 교역으로 먹고사는 나라다. 세계가 코로나로 경제가 어려워지자 자국 우선주의의 방벽을 쳐 국가 단위로 고립정책을 취하다 보니 우리 국가 경제도 다른 나라들이 잘 살아야 덕분에 우리도 잘 살수 있는 연계성 특성상, 세계국가들의 경제가 힘들어지면 우리도 같이 힘들어지는 영향을 피할 수 없다.

힘든 고난의 5천 년 역사에서 우리가 가장 번성한 시기에 사는 만큼 어찌 보면 이정도 고난은 고난도 아닐 수 있다.
우리는 더 큰 재난적 고난을 수없이 겪으며 생존한 역사적 DNA를 갖고 있다. 어려움에 처하면 더욱 빨리 회복하는 열성 넘치는 민족의 피가 흐르고 있지 않은가! 코로나 팬데믹의 연말을 맞아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은 없는가’ 주변을 살피자. 
작은 것도 나눠먹던 우리 선현들의 슬기와 함께 라는 공동체 정신으로. 세상은 ‘베푸는 마음’으로 유지된다 

선현들의 주옥같은 말씀이나 종교에서의 사랑과 착한 마음은 결국 베푸는 마음으로 통한다.
베품은 사회를 건전하게 움직이는 큰 통로이자 공존공생의 마당이다. 
내 주변에 친구도 누구도 없는 것보다 나와 함께 공존하는 이웃이 있다는 것만으로 나의 생존은 의미를 갖고 세상에서 존재성을 갖기 때문이다.

얼마 전 ‘삶의 이야기가 있는 집’이라는 책을 펴낸 박청수 작가는 원불교 교무로 한때는 노벨평화상 후보까지 거론되었던 인물이다. 83세의 나이가 되어서도 ‘나를 없애고 공익을 위해 성심성의를 다한다.’ 는 신념으로 64년간을 세상의 또 다른 한편인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신 분이다.

한센인들이 모여 사는 성 라자로 마을에 갔다가 외국 수녀님들이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아 어울리지 않지만 원불교 정녀가 그들과 함께 봉사에 참여했다. 한때는 한센인 후원금 마련을 위해 엿 장사를 15년간이나 한 것을 필두로 히말라야 3600고지에 학교와 병원을 세웠고, 캄보디아에서는 고아원과 병원을, 아프가니스탄 고려인들에게는 농가 주택을 지어주고, 중국 훈춘 조선족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도 설립했다.

아프리카 12개국에 우물 파주기와 의약품 전달사업, 남미와 중동, 북한에도 도움의 손길을 보냈다. 세계 각국 55개국에 펼쳐진 아름다운 베품과 나눔이었다. 그는 평소 ‘하늘 사람’‘땅 사람’을 비교하였다. 하늘 사람은 ‘욕심이 담백하고 생각이 고상하다’ 반면 땅 사람은 ‘욕심이 지나치고 생각이 비열하다’라는 대종경의 말을 가슴에 새기고 산다.

‘불쌍하고 뒤처진 사람을 뒷바라지 해주는 게 종교인’이라며, 자신이 한 일을 회고하면서 ‘나 개인을 떠나 그저 열심히 하다보니 불가능해 보였던 커다란 일들을 이루었다’고 말한다. 박청수 교무가 한 일은 어떻게 그렇게 수많은 일을 했을까? 놀랄 정도로 많다.
초록 우산 어린이 재단1948년에 태동해서 6.25 전쟁고아 구호사업과 국내외 아동복지사업으로 성장, 지금은 아동복지분야에서 가장 큰 규모로 발전한 재단이다.

초록우산이라는 상징처럼 아이들에게 빗방울과 바람만 막아주는 것이 아니라 눈물도 가려준다는 마음으로 50만 명의 후원자가 있고 후원회장은 최불암 선생이다. ‘사소하다 생각 말고 참여하자’ 참여를 권고하는 말도 단순 명료하다.
투명한 운영으로 국내와 22개국의 나라에도 따뜻한 지원의 손길을 주고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160만 명의 기초생활 수급자가 있고 그중에 36만 명의 아동이 포함된다.

빈곤가정을 대표하는 세상과 단절된 듯한 쪽방촌에 사는 아이들, 가정 폭력, 학교 폭력에 시달리는 아이들, 1만3천 명의 결손가정, 조손가정도 있고 가정 파탄으로 인한 정신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과 전국의 보육원에 있는 아이들이 모두 도와줄 대상이다.
금년에도 1,674억 원의 후원금이 답지했고 총 2,116억 원으로 국내 아동에게 80%, 해외 아동에게 20% 정도를 후원했다.

NGO의 활동 특성은 정부의 생각보다 한발 앞서는 봉사와 후원 행정을 도모한다는 것이다.
어렵고 고단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일수록 극단적 선택 유혹이 작용한다. 인권의 문제가 발생하는 가정에서의 폭력과 학대는 정신건강에 심각한 압박을 주어 상당한 심리치료가 요구되고 사이버 게임 등 중독과 함께 짧은 기간 쉽게 치료되기 어려운 분야도 있다.

배움의 기회도 박탈당하지 않도록 밀착된 지원을 하고 대학에 입학금, 등록금도 지원하여 어린생명을 살려내어 사회의 건강한 일원이 되도록 지원과 노력을 경주해 준다. 초록우산의 지원을 받아 성장하여 사회에 진출한 분들도 이제는 초록우산의 절친 후원자들이 되고 있다. 
자립이란 남에게 의지하거나 종속되지 않고 스스로의 힘으로 서는 것을 말한다. 

그들은 모두 성공한 자립인들이다. 결국 초록우산재단은 어려운 환경에 처한 아이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먹는 문제, 건강 문제, 교육과 심리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상담하면서 비뚤어진 길로 가지 않도록 도와주어 자립할 때까지를 목표로 한다. 심지어 자립에서 필요한 돈 부족과 돈을 관리하는 능력 배양도 지도하고 같이 고민한다.

해외 아동에 대하여도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지의 아이들 2만5천여 명을 대상으로 결연하여 후원하고 있다. 우리는 가끔 TV를 통해 유네스코 활동이나 우리나라 선교사들, 의료인들, 각급 단체들의 봉사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가뭄과 기아, 자연재해, 말라리아를 비롯한 토속병, 먹을 수 없는 흙탕물 식수, 집인지 밖인지 구별할 수 없는 주거 환경 등등이 그들의 문제들이다. 특히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단부에 속한 나라들 대부분이 배고픔과 질병에 시달리고 있다. 

세계 선진국 여러 나라가 돈을 쏟아부었지만 아직도 실상은 눈뜨고 보기 어려울 만큼 처참하다. 서방의 투자가 핵심을 잡지 못한 결과다.먹을 것, 입을 것에 이어 그들이 자립할 수 있는 교육과 사회성을 가르쳐 주었어야 했다. 이 부분이 아프리카의 성공 열쇠다.
풀과 나무와 푸른 숲, 초록의 대평원 위에 동물이 뛰어노는 자연의 고장 아프리카는 그들이 개화되어 스스로 만들어야 진정한 아프리카를 구현할 것이다.

송년회 비용을 작은 나눔으로 하면 어떨지겨울은 여름처럼 가벼운 옷을 입으면 견딜 수 없다.
코로나로 더욱 어려워진 이웃들이 아직도 여름옷을 걸치고 있는 듯하다면, 또는 열심히 올 한 해도 살았지만 사업이 쫄아들고 망했다면 그들 이웃의 겨울은 정신적으로 절망해있고 경제는 피폐해졌고 가정은 심지어 해체의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초록우산이나, 김포복지재단에 개인으로, 가족으로, 모임단위로 송년회 비용을 뜻있게 써보자.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 마음이라도 따뜻하게 달궈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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