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복지재단 이병우 대표이사

2021년 김포복지재단 중·장기 발전방안 첫발 내딛어

정책 연구개발과 복지아카데미 통한 시민인식 변화 꾀해

▲김포복지재단 이병우 대표이사.

김포복지재단(이하 복지재단)이 지난 1일 나눔문화 확산을 위한 ‘62일간의 나눔 릴레이’를 시작하며 사랑의 온도 탑 개막식을 가졌다. 이번 목표 금액은 7억3,150만 원으로 사전 기업 후원 3억1,000만 원을 달성해 42˚로 출발했다.

2011년 김포시 출연으로 설립된 복지재단은 시민에게 사회복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달려왔지만 시민들은 ‘모금과 배분’을 총괄하는 정도로 알고 있어 그 역할에 대한 인식이 뚜렷하지 않은 상황이다. 곧 인구 50만에 이를 김포시는 급변한 사회환경 속에서 시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복지재단이 해야 할 기능과 역할의 강화를 주문받고 있어 지역복지에 기여하는 실제적인 역할을 모색할 필요가 대두되기도 했다.

이에 정하영 시장은 복지재단의 중·장기 발전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고, 전문가 출신의 이병우 대표이사를 필두로 복지재단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과 역할을 도출하기 위해 심도 깊은 고민과 연구의 시간을 가졌다. 6개월간 복지관련 전문가, 관계자 등 30여 명을 대상으로 FGI(Focus Group Interview)를 실시하고, 타지자체 복지재단 분석, 4번의 워크샵을 통해 결론을 끌어냈다. 그리고 내년 이 중·장기 발전방안의 첫 삽을 뜨는 출발선에 서게 된다. 이병우 대표이사를 통해 복지재단이 그리고 있는 김포의 복지 미래를 들어봤다.

Q 먼저 오랜 시간 고민과 연구 끝에 도출해낸 복지재단의 중장기 발전방안에 대해 설명해 달라

A 6개월간의 고민과 토론, 연구를 통해 복지재단의 역할을 ‘시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설계하며 그 내용을 사회복지 시설기관들이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라고 정리했다. 이런 가운데 ‘시민이 지지하고 참여하는 풍요로운 복지도시 김포’를 미션으로 삼고 ‘시민과 함께 시민력(力)으로 김포 복지정책을 실현’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창의, 소통, 참여, 도전’이라는 핵심가치를 추구하며 향후 5년간의 사업방향을 시민이 직접 참여해 지역의 복지를 함께 만들어가는 것으로 정하고, ▲복지정책 참여기회 확대, ▲시민이 선도하는 복지체계 강화, ▲신뢰받는 책임경영의 3대 전략목표를 정했다. 이를 실현할 8개 추진과제, 10개 단위사업도 정했다.

Q ‘시민과 함께 시민력으로 김포 복지정책 실현’이라는 비전이 인상적이다. 앞으로의 김포 복지에서 시민이 강조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

A 미래 복지는 취약한 시민만이 아니라 시민 모두가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시민의 행복권이 보장되는 ‘보편적 복지’를 지향하고 있다. 시민이 행복하려면 시민 안에서 시민이 시민을 돕는 복지가 이루어져야 한다. 이는 주민자치와도 연결되는 부분인데 마을 안에서 노인과 장애인, 소외계층의 의료와 주거를 돌보는 커뮤니티 케어가 이루어져 마을단위 복지가 실현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이 성금이나 성품만 내면 도와주는 게 끝났다 하는 게 아니라 왜 도와줘야 하는지, 그전에 우리 주위에 도와줘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그러기 위해 뭘 할 수 있는지,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를 알고 행하는 복지를 말한다. 이것이 바로 시민이 시민을 돕는 시민력의 실현이다.

이는 시민의 인식, 의식의 변화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기에 복지재단이 시민 중심의 복지 아카데미 등을 통해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교육을 진행하려고 한다. 소통과 나눔에 대한 개념을 새롭게 정립하고 교감하는 자리를 많이 만들어 나갈 생각이다. 이런 교육과 아카데미를 통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잡혀지는 단체에게 자원을 투여하는 게 그다음 단계다. 이렇게 복지가 마을별로 이루어진다면 50만 김포시민이 다 행복한 김포가 될 수 있다. 결국 커뮤니티 케어는 수당과 일자리뿐 아니라 잘 살 수 있게 하는 안전, 보호가 가능한 울타리를 묶어줘 노인, 장애인, 소외계층이 탈수급, 탈빈곤 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주게 된다.

Q 중장기 발전방안을 만들어내기까지 올 한 해 많이 애쓰셨을 것 같다.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

우선 재단이 무엇을 하는 곳인지 재정립하는 문제가 가장 시급했다. 모금과 배분이라는 기본인식에서 벗어나 정책을 개발하고 연구하며 시민교육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립할 필요가 있었다. 복지정책개발을 위해 교수와 전문가 중심의 TFT를 만들어 가동했다. 또한 실효성 있는 배분을 위해 배분심의위원회를 강화해 보다 광범위하게 배분이 촘촘히 이루어지도록 했다. 직원들의 역량강화를 위해서는 최고관리자 교육 4회, 사례심화 교육 등을 실시해 보다 전문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무엇보다 중점적으로 진행한 것은 네트워크 구축이다. ‘복지의 핵심은 네트워크’라는 판단에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사회복지협의회, 사회복지사협회 등 민간기관과 MOU를 통해 복지거버넌스를 만들고 협력관계를 만들어나갔다. 이런 과정 속에서 직원들의 자신감, 성취감 등이 향상돼 이전 불미스런 사건에서 받은 낙인에서 벗어나 재단에 대한 자부심을 갖게 된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할 수 있다.

Q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김포복지재단은 어렵지 않았나

A 코로나로 모금이 축소될 것을 우려했으나 다행히도 작년 대비 130% 모금이 늘어났다. 기본적으로 김포시민들이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성금은 줄고 성품이 늘어난 것을 보면 기업의 상황이 녹녹치 않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번에 진행하는 나눔 릴레이도 시작 전에 기업 모금이 작년엔 4.5억이었는데 올해는 3억 정도에 그쳤다. 그만큼 기업이 어렵다는 말이다. 하지만 올해는 그동안 수혜를 받았던 사회복지시설들이 캠페인에 동참하기로 했다. 십시일반 마음을 보태기로 했는데 그동안 구축한 네트워크 덕분에 가능해진 터라 고마운 마음이다.

내년 복지재단의 목표액은 32억이다. 금액을 달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원건수를 눈여겨보려고 한다. 시설종사자들까지 참여해 1,000건을 목표하고 있다. ‘나눔은 하나를 반으로 나누는 것’으로 나눔이 계속 전달되면 나눔의 행복 또한 전달된다. 복지재단은 수립한 중·장기발전방안의 첫발을 내딛으며 시민에게 나눔 문화를 확산하고 민·민&민·관 네트워크를 통한 복지 컨트롤타워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려고 한다. 또한 다양한 복지 아카데미를 통해 김포시민과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인식강화를 위해 꾸준히 교육할 것이며, 김포시민의 행복한 삶을 설계하기 위해 연구하고 정책을 만들며 사회복지실천 현장을 지원하는 복지 시스템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나아갈 것이다.

확고한 신념과 상대방을 유쾌하게 하는 톤앤매너가 인상적인 이병우 대표이사를 통해 미래의 김포 복지가 밝게 그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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