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운 발행인

193개 유엔가입국이 1978년도 설립한 유엔해비타트는 ‘더 나은 도시의 미래’ 라는 비전으로 설립되어 도시개발, 도시재생, 주거환경개선 등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앞장서는 UN산하기구다.
우리나라의 한국위원회도 2019년 9월 설립되어 1년의 기반을 통해 비로소 2020 제1회 대한민국 도시포럼으로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 시기적으로도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증폭하며 농산어촌보다는 도시를 중심으로 코로나의 전파가 심화되는 것은 도시의 특성인 인구와 건물의 밀집된 현상이 코로나 전파를 보다 용이케 하는 조건을 조성하기 때문이다.

도시는 원시동굴을 탈출한 인류가 만든 최대의 걸작품이고 도시가 품고있는 다양한 생명력들, 정치, 경제, 교육, 사랑, 고통 등등 삶의 진행들이 숨 쉬고 성장 하는 곳이다.
이미 대한민국도 수도권인구가 그 외지역의 인구를 추월했으며 수도권 자체가 거대한 메가시티에 해당된다.
청년 또한 수도권에 70~80%가 몰려있어 도시에서의 꿈과 낭만을 펼쳐나가는 장(場)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해낸다.
도시는 해가 갈수록 발달사가 더욱 빨라지며 존재하는 최고 수준의 과학과 공학, 서비스들이 촘촘히 비집어든다. 서울만 하더라도 세계최고 수준의 지하 철도망과 각종 교통수단으로 최상의 교통서비스를 제공한다.

교육 인프라는 국민을 세계 최상의 학력을 보유케 했고 미국이 그렇게도 부러워하는 코로나 방역과 의료체계를 가능케 하는 의료 보험도 최상급이다.
정보 통신망의 신속성과 편의성도 세계 최강이다.
우리의 도시는 언제든 손 씻고 발 씻고 먹을 수 있는 물로 가득 차 있다.
세계 보건기구는 인구의 40%가 손 씻을 물도 없다고 한다.
UN 물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 인구 5명 중 2명은 코로나 상황에서도 흐르는 물에 손을 씻을 수 없는 지경이라고 한다.

코로나 방역 중 마스크와 손씻기가 어렵다면 참으로 안타까운 거주 상황이다.
많은 편리와 능력, 권한을 갖춘 도시는 발달 과정에서 또는 현재에서 불만과 부정의 도시 형태도 포함해왔다.
엄청난 쓰레기로 토양을 오염시켰고 공장의 굴뚝과 폐수 배출로 하늘과 바다를 기현상 작용 메카로 뒤집어 놨다.
하늘의 오존층이 뚫리고 도시는 매연으로 휩싸이고 바다는 모든 걸 깨끗이 하는 대덕(大德)의 관용성과 포용성을 잃게 하였다.
오염덩이들이 난무하고 폐기된 쓰레기가 넘쳐난다. 그 외에도 도시가 만들어낸 병폐들은 도처에 난무한다.

지금보다 더 나은 도시, 지구의 환경을 도와가며 인간들이 서로 상생하며 가난과 부(富)가, 권력과 무능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아가는 힘찬도시, 각종 인간 이기심의 산물들이 힘없고 가난하며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하는 포용의 리더십이 살아있는 도시로 변천하는 데 해비타트가 추구하고 목적하는 열망들이 ‘도시’속에 봄철 새싹이 돋듯 가냘프지만 역동하는 생명으로 스며드는데 우리는 서슴없이 함께하는 투지를 발휘해야 한다.
그것은 우리 후손이 건강하게 살아갈 미래 도시를 구현하는 데 기여할 참다운 현재를 살고 있는 ‘도시인들’의 의무와 책임이기도 한 것이다.

도시 공간 권력의 재편 

홍익대 건축도시학 유현준 교수는 도시의 정체성과 목표를 “지속가능한, 모두를 위한 도시가 꿈”이라고 말한다.
도시라는 공간이 작은 노력들이 모여 누적적으로 세상을 더 좋게 만들며, 도시공간에서 살아가는 사람들 스스로 시대마다 바뀌는 생각들을 담아 더 좋은 도시가 되고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기회를 얻어 행복을 추구할 수 있는 공간이 진정한 도시라고 한다.
예를 든다면, 코로나와 같은 전염병은 끊임없이 발생할 수 있을 때 하나의 공원도 현재의 센트럴파크 같은 정방형보다는 연트럴파크 같은 좁고 긴 선형이 사회적 거리두기라든지 도시인의 거주 공간에서 접근성을 높인다.

또한, 밀집한 상업지구도 여러 군데로 쪼개는 설정도 이미 시행하고 있으며 공동주택도 현재까지의 4인 가족, 30평, 방3개가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1~2인가구, 15평, 방 대신 발코니가 있어 일도 하고 휴식도 하는 공간 배치 형태가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한다.

학교, 대규모에서
200명 기준의 작은 학교로 지금의 학교는 전교생이 몇 천 명 등 규모가 크다.
학생들은 똑같은 커리큘럼으로 배우고 거의 대부분 주입식 교육이 대종을 이루고, 자연을 접한 교육환경도 찾기 힘들다.
유현준 교수는 코로나로 인하여 미래도시에서 나타날 디지털 도시화가 미리 선보여지고 있다며 학생과의 대면 교육에서 디지털에 의한 비대면 교육과 병행한 형태의 교육들이 쌍방향 통행으로 진행되면서 오히려 질문도 많아졌다고 한다.

대면교육에서는 질문을 하는 것도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한다는 의식이 학생들에게 있는데 그런 문제도 자연스레 해소되어 오히려 더 활발한 소통교육이 되고 있고 더 중요한 것은 향후 덩치 큰 학교를 학생 200명 정도의 단위로 분화하여 대면, 비대면을 효율적으로 교육하고, 교사가 부족하면 대기하고 있는 교사를 더 충원시킨다면 좋은 일자리도 늘어날 것이며 작은 학교는 도시의 30%를 차지하는 상업시설이 빈 공간이 많아질 것이며 그런 곳들을 적정히 선택적으로 활용하면 학교를 더 지어야 하는 문제도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라 예측한다.

생태학자 최재천 교수도 2008년 전에는 환경교사가 2,880명 정도였는데 지금은 전국에 스물 몇 분만 있다고 하며 미래도시에서 요구되는 생태와 환경을 담당할 인적 구조를 걱정한다.

미래도시는 소통의 도시가 답
코로나를 겪으며 우리의 사회 구조가 급격하게 기존의 구도를 변경시키고 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 우리의 소통은 청소년은 청소년층대로, 청년층은 청년층대로, 장년은 장년층대로 SNS로 소통한다.
각기 다른 세대들의 활용 채널들이라 중복성은 특별히 없다. 결국 세대 간 이질감은 발생할 것이고 소통은 세대 간 단절로 이어질 것이다. 도시 시민들은 같은 생각, 같은 가치관, 같은 관심사 별로 모이게 되고 그 결과로 야기된 소통의 단절은 사회의 분열과 갈등으로 양적 분화를 할 것이다.

도시는 사람이 머무르는 최적의 공간이다.
그 공간을 이전투구(泥田鬪狗)의 험난한 도시가 아닌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끌어주고 믿어주는 협력과 상생으로 펼쳐가야 도시의 기능은 더욱 빛날 것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인생은 아름다운 거야!”를 외치는 도시, 더 나은 미래의 도시를 염려하는 많은 사람들이 유엔해비타트의 깃발아래 모여 미래를 숙의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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