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김포시부회 이미연 회장

국내외 민주평통 회장단 중 단 2명만 수상... 그간 활동 평가 받아

코로나 상황에서도 시민대화, 시민교실, 벽화작업 등 꾸준히 사업 진행

“접경지역 김포 특성 살리는 평화통일 인프라 구축해야”

▲민주평통 김포시부회 이미연 회장

지난 5일 서울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2020 국민훈장 수여식이 거행됐다. 이 자리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이하 민주평통) 김포시부회 이미연 회장이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했다. 모란장은 국민훈장의 다섯 등급 중 일반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 등급 훈장이다. 이날 국내외 민주평통 회장단 중 단 7명만이 ‘평화번영의 한반도 기반조성’의 공을 인정받아 국민훈장을 수상했다. 이중 해외 자문위원과 이미연 회장만이 모란장을 수상했다.

Q 수상을 축하드린다.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상하신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A 상은 개인적으로 받았지만 혼자 잘해서 받은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자문위원들이 열심히 맡은 바 책임을 다해주셨기에 좋은 결과를 얻은 것 같다. 알아보니 활동한 사항을 다 평가해 점수를 매겨 수상자를 결정했다고 하더라. 김포가 얼마나 역동적인 곳인가. 통일을 위한 활동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일을 벌였고, 그걸 자문위원들과 기획실장님, 간사님들이 실현시켜 주신 결과라고 본다.

헌법기관인 민주평통은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통일정책 전반에 대한 자문과 건의를 하는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남북 간 교류협력사업 등 통일시대를 열어가는 국민운동의 중심체로서, 각 지역의 지도급 인사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평화통일을 국민 속으로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미연 회장은 민주평통 자문위원으로 시작해 18기 회장에 임명되고 작년 19기 회장에 연임됐다. 이후 81명(현재 84명)의 19기 자문위원과 함께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평화통일사업을 추진해 김포 지역에서 통일기반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펼쳐나가고 있다.

▲지난 5일 백범 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훈장 수여식에서 모란장을 수상한 이미연 회장.

Q 코로나19로 민주평통도 활동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다. 올해 계획하신 사업은...

A 코로나로 온전한 활동을 벌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계획했던 사업의 반 이상은 실행했다. 주로 하반기에 집중적으로 이뤄졌는데 7월, ‘김포 평화플랜 시민대화’를 열어 시민이 생각하는 김포의 평화의제, 실천할 수 있는 평화행동과제 등에 대해 토론을 펼쳤다. 시민들이 김포에 통일연수원과 박물관을 짓고, 전류리포구를 개방해 관광화 하자는 의견을 내놨다. 중앙의 예산과 풀어야 할 문제들이 있지만 접경지역 김포가 통일시대 허브가 되고 관광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실현하면 좋을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9월에는 국내 최초로 ‘통일시대 시민교실’을 온라인으로 개최했다. ‘최근 한반도 정세와 남북관계’에 대한 강의와 자문위원들의 ‘남북관계 전환을 위한 실천방안’ 등에 관한 논의가 이뤄졌다. 또한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역사문화탐방’을 서울로 다녀왔고, ‘평화누리길을 걸으며, 평화와 통일을 그리다’라는 사업을 통해 평화누리길 1코스에 600m 벽화작업을 했다.

▲7월에 열린 시민대화에서 통일 연수원과 박물관 건립에 관한 제안이 나왔다.
▲시민이 참여하는 평화플랜에 관한 전문가 강의도 이어졌다.

Q 짧은 시간 동안 참 많은 사업이 진행된 것 같다. 특별히 기억에 남는 사업이 있다면?

A 아직도 진행 중인 평화누리길 1코스 벽화작업이다. 2년간 진행했던 ‘김포 민통선 걷기’ 사업을 올해 코로나 때문에 할 수 없게 돼 그 예산으로 벽화사업을 하자는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 김포만 참여하는 것이 아니라 전국의 각 협의회가 김포에 와서 벽화를 그리고 평화통일을 생각하는 기회를 갖는 것으로 기획해 중앙사무처에 건의했더니 예산 2,500만 원을 받을 수 있었다. 밑그림은 공공미술을 하는 미술가가 그리고 우리 자문위원을 비롯해 시민들이 색칠을 하고 있다. 그동안 용산구, 오산, 관악구, 일반댄스팀, 고양건설기업 등 460여 명이 와서 색을 칠했다. 연말과 내년 초까지 이어질 예정인데 아마도 900명 정도 참여하게 될 것 같다. 그림에 다년간 협의회명을 새기기도 하니 벽화가 완성됐을 때 의미가 클 것 같다. 다녀간 타 지역 사람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 김포가 이렇게 북한과 가까운 접경지역인지 몰랐다는 것이다. 김포의 평화관광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걸 다시 한 번 절감했다.

▲평화누리길 1코스에 진행되고 있는 벽화사업. 전국 협의회에서 와 그림을 그려 넣고 있다.
▲독일 청년도 벽화작업에 힘을 보탰다.

Q 김포에게 있어 평화통일은 어떤 의미라고 생각하시나

통일이 돼야 지금의 경제 침체기를 벗어날 수 있다. 경제적으로 변화가 필요한데 그 포인트가 통일이다. 그리고 통일이 됐을 때 그 중심지는 김포가 될 수밖에 없다. 육로와 해로가 다 가능한 곳은 김포뿐이지 않나. 시장님이 ‘통일이 밥이다’라고 주장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조강에 다리만 하나 놓게 되면 김포 소재 공장과 사업체에 북한 인력이 활용될 수 있을 텐데 그 경쟁력은 아마 상상 이상일 것이다.

Q 내년 사업은 어떻게 계획하고 계신가

A 민주평통에서 ‘2032년 서울-평양 공동올림픽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올해 코로나와 정세변화로 주춤했지만 내년엔 좀 더 적극적으로 진행될 것 같다. 그래서 1월에 경인아라뱃길에서 시민이 참여하는 ‘남북 공동올림픽 개최 기원’ 연날리기를 계획하고 있다. 또한 평화누리길 1코스에 이어 2코스에는 평화의 바람이 불기를 기원하는 바람개비를 설치하고, 3코스에는 평화의 꽃을 피운다는 의미에서 한반도 모양의 꽃밭을 만들 구상을 하고 있다.

▲3년째 진행되고 있는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역사문화탐방. 북한에서는 역사 교육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에 시작한 사업으로 경주, 제주에 이어 올해는 서울을 다녀왔다.

해마다 진행하고 있는 고등학생 통일골든벨, 김포 민통선 걷기 및 탐방, 북한이탈주민과 함께하는 역사문화탐방도 진행될 예정이다. 특별히 남북한 통일요리 교실을 기획하고 있는데 청소년 대상으로 자문위원인 요리명장 두 분을 초청해 남북한 음식 만들기 체험을 진행해 남북을 이해할 수 있는 기간을 가지려고 한다. 청소년 통일교육은 김포에만 청소년분과가 있을 만큼 중점적으로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이다. 우리 김포 청소년이 통일의 주역이지 않나. 김포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맺고 추진해 나가고 있으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통일과 만나게 하고자 한다.

‘꿈꾸지 않는 사람은 죽은 사람이다’라는 말을 늘 마음에 두고 있다는 이 회장은 “평화통일이라는 국가적 꿈을 위해 민주평통 김포시협의회장의 임무를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회장의 임무를 벗게 되었을 때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봉사단체를 만들어 활동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꿈을 갖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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